SA-14S1(이하 SA14)을 들인지 3주가 지나가네요.
구입 당시나 현재에도 이 제품에 대한 사용기가 거의 없어 정보공유 차원에서 짧은 사용기 올립니다.
SACD가 더 이상 오디오파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40여장의 SACD를 보유하고 있어 다시금 들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노스스타 DAC32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오늘 드뎌 두 녀석의 한판 승부를 치뤘습니다.
(개인적으로 PC-FI 경험과 지식이 짧은 점 양해 바랍니다 ^^)
- 비청 시청기기 : 코플랜드 CTA402, 자비안 XN270 evo
- 비청 케이블류 : 반덴헐 메인스트림(파워), 오디오퀘스트 킹코브라(RCA), 와이어월드 울트라바이올렛7(USB) (개인적으로 케이블효과는 인정하나 큰 투자는 안합니다.)
* 자비안 XN270 evo : 커다랗고 못생겼지만 진득한 소리와 부드러운 질감이 맘에 들어 2년 넘게 사용 중 입니다.
* COPLAND 402 : 형사나라(?)에서 만든 진공관 앰프 ㅎㅎ
진공관 중 EL34소리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데 지금껏 사용한 EL34 PP중 가장 만족도가 큽니다.
현재 3년 넘게 사용 중입니다.
- 청취음반 : Linn records에서 비싸 돈 주고 구입한 Linn 40주년 음반 Flac (192Hz)
및 Linn에서 작년 크리스마스에 배포한 무료 고음질 파일 (48~192Hz)
- 비청순서 : SA14 DS 연결 -> DAC32 DS 연결 -> SA14 DS 연결 -> SA14 ASIO 연결 -> SA14 DS연결 -> DAC 32 DS 연결
- 비청 결과
** 주관적 의견이니 양해 바라며, 매칭한 기기에 따라 분명 다를 수 있습니다 **
SA14가 SACD/CD에서는 전형적인 마란츠의 얌전한 소리이나, USB DAC에서는 좀 달라지는군요.
DAC32보다 더 박력이 있고 오디오적 쾌감이 있는 소리입니다.
SA14의 중저음이 더 우수하나 고음은 DAC32에 비해 다소 강하고 딱딱합니다.
그런 탓에 자비안을 통해 듣는 Edgar Knecht “Fruhling”, Kasia Lins “Go Away”는 훨씬 더 신나고 경쾌합니다.
반대로 DAC32는 평탄하고 부드럽고 질감이 더 있으나 상대적으로 심심한 소리입니다.
그런 탓에 소편성 클래식 등 잔잔한 음악 및 잔잔한 보컬음악은 DAC32가 좀 더 낫습니다.
놀라운 점은 SA14는 푸바에서 DS로 설정 시와 ASIO 설정 시 소리가 많이 달라 놀랐습니다.
ASIO로 설정하면 소리의 다이나믹이 많이 올라 가는데 Jean-Michel Jarre의 “Oxygen-Part Ⅳ”를 들어보면 같은 기기에서 재생되는 소리일까 싶네요.
- 결론
비교는 했지만 푸바에서 같은 DS로 설정 시에는 두 기기의 큰~~ 차이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SA14를 ASIO로 설정하면 종전에 익숙했던 마란츠 소리와 다른 소리가 나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두 제품 모두 기본기 좋음, SA14가 좀 더 오디오적이고 DAC32가 좀 더 음악적임.
=> 한국에서의 판매가격만 고려한다면 SA14가 여러가지 소스기기 역할을 하니 좀 더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SA-15라인의 후속라인이라고 하지만, 들어본 결과 분명 이전 15시리즈보다는 분명한 상급기이며, 7년 전이라 객관성이 한참 떨어지지만 SACD와 CD의 음질도 예전 SA-11S1보다 우수한 느낌입니다. COPLAND CDA288과 직접 비교 시 일반 CD음질도 SA14가 더 월등하여 CDA288은 결국 프랑스로 입양 보냈습니다.
구입 당시 SA-11S3가 타겟이었지만 현금을 주어도 와싸다 이벤트 가격대비 1.7배를 주어야 구입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SA-14S1이 대안 아닌 현실이더군요. (중고를 구입했지만 한국 신품가보다 비싸게 구입했네요. 흑흑)
그래도 SA-11S3에는 없는 DSD까지 지원되는 DAC를 갖춘 탓에 위안 삼아 구입하기는 했으나, DSD 파일이 하나도 없어 아직 테스트도 못 해 봤습니다. 그런데 DSD파일은 어디서 구해야 하는거죠? ^^
마지막으로, 최근 마란츠 코리아의 엉망AS 소식을 접하며, 저도 머지 않아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남의 일 같지 않고 SA14가 하루하루 무사하길 바라고 있네요.
예전에 지인의 CDP를 수리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 독일 마란츠는 친절히 잘 해주더군요.
마란츠 코리아의 무책임한 AS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