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좋아합니다. ^^
7년 만에 이사를 했는데, 청취 환경이 아주 매우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청음 공간이 1/3로 쪼그라들었어요.
이제 몸이 커진 아이들에게 작은 방을 하나씩 주고,
그래서 거실은 둘로 나누어 한켠을 방으로.
저만의 공간을 위해 골방을 추가로 만들었죠.
거실은 아주아주 좁아졌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소리도 변하는 것은 필연이겠죠.
스피커에서 귀까지 거리가 약 1.5m.
14인치 우퍼에 슈퍼트위터까지 달린 녀석이라,
음악을 듣다가 혹은 영화를 보다가 시쳇말로 "심장이 쫄깃"해집니다.
앰프 볼륨이 8시를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소리를 온몸으로 받아야하죠.
그런데 이런 환경도 그리 나쁘지 않네요.
후면덕트형이고 벽면까지 거리는 20cm도 확보하지 못했는데, 부밍도 전혀 없습니다.
인클로저가 워낙 탄탄하고 스탠드포함 64Kg나 되는 무게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둔한건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표현해내는 녀석이었는데,
그 실력이 배가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라이브한 느낌도 더 좋네요.
밑에 올려주신 JBL의 파란베플 사진을 보다가,
순간 "아 역시 JBL은 저 파란 아름다운... 흑"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JBL의 스튜디오시리즈의 그 소리가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거든요.
그래서 '외모보다는 나에게 맞는 소리'라는 생각으로 참습니다. ^^;
이 녀석이 실력에 비해 히트작이 되지 못한 이유는,
섬나라only 모델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아마도 전혀 JBL스럽지 않은 괴랄한(?) 외모에다가 붉으죽죽한 몸통이 한몫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사실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쪼그라드는 공간 때문에 이 덩치와 헤어져야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아마도 부서지지 않는 이상은 저와 평생 함께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턴 20년 앰프 15년 등 오래된 기기도 많고 스피커 80의 '스피커 몰빵' 시스템입니다.
음반들을 이사 전에 별 생각없이 포장했다가, 나중에 정리하는데 아주 犬고생했네요. ㅠㅠ
잘은 모르지만 지금 여기 DB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늦게나마 조금씩이라도 사이트가 정상화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저 같은 눈팅족들이 그저 바라는 것은, 고수님들의 정보를 귀(눈)동냥하던 호시절의 그 북적북적하던 커뮤니티로 어서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