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학교 시절 선생님께 맞은 기억이 있으시겠죠.
사실 저는 저 혼자만의 잘못으로 체벌을 당(?)한 기억은 없네요.
그냥 단체로 맞을 때...
사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친구지만 저 녀석은 잘못했으니까 선생님께 맞는구나...
별거아닌데 매를 드신 선생님께서 조금 흥분하신 거 아닌가...
이 정도였죠.
그런데 졸업하고 나중에 친구들이 한 말은 조금 달랐습니다.
선생님께서 자기를 때릴 때 벌써 눈빛이 달랐다는 겁니다.
자기가 맞는 수치심, 분함 등이 섞여 트라우마를 입은 친구도 있고요.
또한, 여러 게시판에서 보니 많은 사람이 사랑이 아니라 감정이 담긴 체벌로
지금까지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았죠.
사실 심하게 매를 들며
참교육과 인간미를 보여주시는 선생님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참고로 저는 학교 생활하는 동안 그런 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존경하는 선생님도 매를 드신 분은 아니셨고요.
잘못한 놈은 맞는 거다...
저 놈 때문에 우리도 맞는다...
이런 일이 그냥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로 머리에 박힙니다.
심지어 알게 모르게 학습을 합니다...
드디어 군대에 갑니다.
여기야말로 막말을 하자면 잘못한 놈은 맞아도 싸고 한 놈이 잘못하면 그놈 때문에 우
리가 고생하는 곳입니다.
군대에서 한 번도 후임에게 손을 댄 적이 없는 저도
한두 번은 이것이 옳은 길인가 고민을 한 적이 있긴 합니다.
물론 저는 반항심(?)이 강한 저는 선임에게 맞으면서도
끝까지 후임에게 그런 일은 저지르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아무튼, 패고 맞는 일이 일상 다반사였던 제 군시절을 떠올리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시절에 체험한 것과 별로 다를 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했으면 맞고 구타는 그냥 묵시적으로 용인되는 것이니
세상 사는 것은 그냥 그런 거다...
이것이 흐름이었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체벌과 구타를 저는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네요.
뭐랄까 매우 뿌리깊고 우리 잠재의식 속에서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바로 '폭력'이기 때문이죠.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싸움'이지만
누군가 힘이 센 쪽에서 가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힘을 가진 자가 삼가거나 조절하지 않으면
당하는 자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갈 수도 있습니다.
평생 말이죠.
그런 인간성 말살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확률이 지극히 낮은 '인간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조하고 싶은 생각 또한 전혀 없네요.
저는 현실에서는 '체벌'을 반대합니다.
비록 꿈속에서는 쥐새끼 같은 놈들 수없이 황천길로 보내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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