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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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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11:2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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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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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추억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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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가입일자 : 2003-09-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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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사랑니 얘기가 나와서....
저는 지금까지 사랑니를 3개를 뽑았습니다.
1. 사랑니 뽑기 전....
군대에서 사랑니가 결딜 수 없이 아프고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잇몸이 부어서 의무대에 갔습니다.
군의관한테 뽑아 달라니 뽑는 기구 없다고 잇몸을 절개해 준다고 그러더군요....
마취하고 메스로 서걱서걱 잇몸을 잘라주더군요.
근데 디지게 아픈거에요... 마취란 건 난생 첨이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고기(?) 다 썰고 나서 그러더군요... "너 독하다....이 마취약 유효기간이 지나서 약효가 많이 줄었을텐데...."
어쩐지 고기 썰때 마다 등줄기로 2만6천볼트가 흐르더라니....
사랑니 주변 잇몸의 4/3을 도려냈기 때문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 나흘 동안 솜을 물고 제 피만 먹었습니다.
너무 아프다 보니 제 얼굴 반쪽을 도려내고 싶었습니다. ㅠ.ㅠ
2. 첫번째 사랑니...
젊고 팔뚝 굵은 남자의사가 제 얼굴을 껴안고 흔들던 의사의 땀이 제 얼굴에 뚝뚝 떨어지더군요.
이뽑는 뻰찌(?)로 잡고 흔들다 이는 안 빠지고 뻰찌가 미끄러지면서 입천장과 윗이빨을 수십회 강타....ㅠ.ㅠ
결국 드릴로 사랑니를 산산조각으로 쪼개면서 3시간 동안 뽑았습니다....ㅠ.ㅠ
이뽑고 나서 한동안 턱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3. 두번째 사랑니...
대학 병원에서 1달 동안 혈압약 먹어가며 사전 조치하고 역시 3시간 동안 뽑았습니다. ㅠ.ㅠ
뿌리가 너무 깊어 잘못 뽑으면 심한 출혈이 된다 그래서 사전에 혈압조절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뿌리가 너무 깊어 위험하다. 잘못하면 턱관절 밑을 지나는 신경을 건드릴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면 한쪽이 평생 마비될 수도 있다는 협박(?)을 들으면서 뽑았습니다.
잘 안뽑히니까 드릴로 사랑니를 쪼개서 이는 뽑았지만 뿌리가 안빠져서 결국 위 군대에서 했던 방법으로 사랑니 안쪽으로 잇몸을 3/4을 도려내고 뿌리 제거.....ㅠ.ㅠ
2주 동안 잇몸을 도려낸 곳에서 고름이 나왔다능...
그 때 제 입에서 나던 고름냄새는 제가 평생 맡았던 냄새 중 가장 고역이었습니다.
차라리 똥두간에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4. 세번째 사랑니....
이젠 죽어도 사랑니 안뽑는다고 맹세에 맹세를 거듭했다가 결국 다시 뽑을 수 밖에 없었단...ㅠ.ㅠ
2번째 사랑니 뽑을 때 우연히 직장동료가 같은 날 사랑니를 뽑았는데 이 분은 위아래 동시에 2개를 뽑았다는데도 그날 저녁부터 밥을 먹더군요.
저는 이 뽑은 후유증(?)에 얼굴 한쪽이 선풍기아줌마처럼 완전히 부풀어올라 말도 잘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디서 뽑았는데 그리 후유증이 없냐? 이가 조금만 건드리면 뽑히는 뿌리가 얕은 사랑니 아니냐 물었더니 자기가 간 곳의 의사가 사랑니만 뽑는 강호에 숨은 초극강고수랍니다.
그걸 믿고 갔지요.
과연 초극강고수시더군요. 마취하고 나서 "마취되었나 잠시 봅시다"하면서 뻰찌로 슬슬 흔들어보더니 잠깐 힘을 주더군요. 그러더니 솜을 물려주고 입을 다물라하더군요.
"이 안뽑고요?"
"당신의 사랑니는 이미 뽑혀있습니다" ㅡ,.ㅡ^
"덩마료?" (솜을 물었으니까요)
이럴수가......ㅠ.ㅠ
사랑니가 이렇게 쉽게 뽑혀도 되는거야?
전에 2개 뽑은 의사들은 사랑니를 이용해서 날 고문했던거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프지도 않게 너무나 수월하게 뽑아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집사람 사랑니 뽑을 때 강력추천했더니만 사랑니만 뽑아선 치과 유지가 안된다고 걱정하시더니 폐업하셨더라고요.
어디 종합병원에 가셨나 치과협회에 문의하기까지 했는데 연락이 안 되었습니다.
5. 마지막 4번째 사랑니...
아직 잇몸 속에 숨어 있답니다. 이 놈이 튀어 나오면 또 뽑아야 하는데...
어디 가서 뽑아야 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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