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어떤 아저씨더군요.
누구 신가 말씀을 들어보니 노점상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아들 녀석 핸드폰을 사주었는데
마땅한 것이 없이 집 근처 번화가의 노점상 중
핸드폰 케이스를 파는 곳이 있어 갔습니다.
아이 것과 맞는 케이스는 없더군요.
그런데 주인아저씨께서 다음 주에 물건을 받으러 가는데
해당하는 물건이 있으면 가져다 주신다며 제 전화번호를 적으셨습니다.
정말로 오늘 전화를 주셨는데
오늘은 물건이 없어 미안하다며 다음에 다시 가서
구하면 전화를 준다고 하시는 겁니다.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집사람과 제 핸드폰 기종을 밝히고
다음엔 꼭 저희 둘 것도 아저씨께 산다고 했습니다.
저도 장사 그리 잘하지는 않지만
누가 물었는데 알아보니 재고가 없으면 없다고 확인하여 알려주고
그리고 누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봐 주러 제 물건이 아니라도
일부러 몇 번의 전화를 하곤 합니다.
하다못해 장터에서 예약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문의 전화를 했다면 꼭 전화해서 포기의사를 밝힙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이런 대접(?)은 평소나 저희 업계에서도 저는 거의 못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작은 가게를 하시는 분도
이렇게 신용을 지키시고 자신의 일에 열심이시라 생각하니
반성도 되고 자극도 받았습니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행하는 장사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는 좋지 않을 결과를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면서 예측 가능한 일이 장사뿐이겠습니까?
사람 사는 일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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