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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단단한 저음이라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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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06:3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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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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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단단한 저음이라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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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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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하이파이 매니어들이 원하는 것은 해상도와 부드러운 고음, 스테이징과 풀어지지 않은 단단한 저음, 명료한 중음역과 풍부함 등일 것이다. 예전 오디오를 고르는 기준은 저음이 둥둥 울려주는 것이었다. 많은 비전문가 중년들이 오디오를 고를 때 기준은 거의 그 한가지였다. 굉장한 힘으로 저음이 쿵쿵 울려주는 것. 하지만 이른바 매니어층으로 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비전문가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저음은 그닥 저음도 아닌 그저 80~100 헬츠 사이의 저음이고 이 부분이 부스팅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니어층은 여기서 단단하고 풀어지지 않는 저음이라는 것을 언제나 추구해왔다. 거의 대부분의 매니어들이 이런 요구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단단한 저음이라는 말은 좋은 스피커라면 당연히 따라붙는 어떤 미사려구인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사실 나로서도 그런 저음을 추구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스피커를 그런 기준에서 판단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생각해보면 단단한 저음이라는게 무슨 소리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밖에 없다. 비싼 공연티켓값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성남아트센터의 공연이나 좋아하는 연주가의 공연은 늘 찾아놓고 골라보는 편이다. 헌데 공연장에서 듣는 소리는 결코 단단한 저음이 아니다. 물론 공간에 찌꺼기로 남으면서 웅웅 울리는 저음은 아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대편성을 들을 때나 콘트라바스가 포함된 콸텟 재즈를 들을 때도 결코 단단한 저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사실 저음이라는 것이 그 성격상 음이 발생하는 곳에서 더이상의 발생이 끊겼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남아서 공간을 떠돌게 마련이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과연 단단한 저음을 말한다는 것이 의미있는 것일까 의문스러워졌다. 몇몇 레퍼런스급으로 거론되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북쉘프들의 경우 사실 명백하게 짤린 저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럴 때야말로 단단한 저음의 정수를 맛볼 수가 있는데, 실제의 소리와 그것을 비교한다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단단한 저음의 추구라는 것은, 결국 실제하지 않는 소리를 선호하고 내달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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