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6고구마인지, 6감자인지 어지간하면 다 한번은 들을 풍얼인 세상이고, 그만큼 품질의 편차가 적고 불량이 낮아야 합니다.



밥솥을 만드는 회사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쌀을 가지고 밥을 하는데 취사 완료 후 케ㅤㅇㅣㅋ이 나올만큼 획기적인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을 바에는 대동소이합니다. 밥맛을 내세우지만 신의 혓바닥이나 구분할까 쌀의 품질과 물 넣은만큼에 비례해서 일정한 밥맛이 나올겁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의 밥통들은 품질이 경쟁사 제품들과 유사한 수준인듯 싶다가도, 뽑기 재수없게 걸리면 형편없는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더란겁니다. 밥이 새카맣게 타버린다거나, 설익는다거나, 심하면 누전에 의해서 화재도 발생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품의 생산 시스템을 보니 이건 6고구마는 둘째치고, 전국의 영세 업체들에게 납품 받아서, OEM으로 상표만 붙여서 파는 시스템이더란 겁니다. 그 유명 밥솥 회사는 그 OEM 납품업체들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서 만든 서류상의 회사일 뿐이고 말입니다. 실제 제품의 생산은 하지 않더란 말이죠.



당연히 제품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고 좋은건 좋고, 나쁜건 쓰레기로 버리는 비용까지 물어야 할 판인데 정작 쓰레기를 뽑은 사람은 그러지 못하더란 겁니다. 이 밥솥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어떤 밥이 나오든 계속 먹고, 쓰면 차후에 수십배로 보상을 해주겠다는 식입니다.



그 회사의 밥솥을 사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상식에 어긋나니 타박도 하고, 절대 저 미친 회사 밥솥은 집에 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잘 골라봐야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제품이고, 재수없으면 천하에 어디 쓸모없는 제품만 구입하는 꼴이 되니까 말입니다.



희한한건 그 밥솥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무슨 소리냐, 이 밥솥 회사의 제품은 끝내준다. 니들이 뭘 몰라서 그런다. 써보지도 않고 니들이 뭘 알어? 이런 식의 반응. (미쳤냐? 욕하자고 잘해야 본전이 회사 제품 돈 주고 사 쓰게..)

또 일부 제품의 결함을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 말라고 주장하지만, 일부의 문제라면 철저한 품질관리에도 불구하고 불량이 났을때 일부라고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불량품을 생산하는 납품사 제품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납품한 그대로 전량 OEM 판매를 계속하면서 어떻게 일부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양심적이고 좋은 설비로 만들어 OEM 납품한 밥솥을 재수좋게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도 있고, 불량품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량품을 차후 보상 조건 때문에 쓰는 사람들이야 쪽 팔려서 그런다 치지만, 양품을 쓰면서 불량품에 대한 시장 반응에 이 회사 제품은 좋다, 니들이 뭘 몰라서 그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제 짧은 머리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양품을 쓰는 당신의 제품과 선택을 욕하는게 아니고, 불량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그 회사의 OEM 납품 시스템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없는걸 욕하는데 왜 당신이 발끈하는가... 그 회사 제품을 옹호하면 현재의 그 시스템이 개선되는가... 당신도 우리와 같은 일개 소비자 신분 아닌가, 왜 당신이 그 회사 경영자의 입장에서 발끈하는가... 반문하고 싶어지지만, 그 회사 제품 얘기만 나오면 동공이 확장되는 모습에 상대 안하게 됩니다.



시장이 이미 레드 오션이라고 불리기 충분한 포화 상태이고, 신규 수요의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재구매율은 해당 제조사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재구매율이 가장 중요시 되는 시장이라면 누가 가장 먼저 앞장 서서 품질에 대한 질타를 해야할지 말하지 않아도 명확합니다. 어차피 제정신 박혀서 그 회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사람들일지, 이미 그 제조사의 밥통을 쓰고 있는 사람일지.. 누구의 말 한마디가 더 가치가 있고 품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어쨌건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고, 최소한 밥솥 구매 대기자에게 엉터리 정보로 미혹하지나 말았으면 싶은 바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