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퇴근시간이 늦다 보니 침실 서브시스템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프로악 D1을 물렸는데 오디오랩 세트와 궁합이 별로였고,
이후 KEF LS50을 물렸는데 공간이 좁다 보니 LS50의 장점인 3D 이미징이 많이 죽고,
장점인 중역의 충실함이 과다함으로 바뀌어 적절한 스피커를 고민 중에 Elac 310CE를 들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독일에 3년 이상 살면서 독일제품을 오랜만에 들였네요.
직접 청음도 해보고 매칭도 해보면 그것이 베스트이나, 현실이 뭐 그렇나요?
대다수의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리뷰나 조언, 예전 경험을 참조하여 시스템 구성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오디오 취미를 하면서 예상외의 물건을 만났을 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머리 속으로 매칭한 결과물이 현실에서 좋았을 때 그 역시 대단한 즐거움 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Elac 310i를 잠시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Elac 310CE를 들였는데,역시 Elac 310이 중역대가 다소 적고 무대가 뒤로 빠지는 스타일이라 지금의 공간에 딱 맞습니다.
LS50과 달리 스테이지도 죽지 않고 Jet 트위터의 부드러운 찰랑거림과 우퍼의 단단함은 그대로 유지가 되는군요.
오디오랩 M-PWR이 생긴 것과 달리 저역이 단단하고 적극적인 스타일이라 Elac과의 궁합에서 저음이 너무 강성이 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더군요.
이 조합은 특히 소음량에서도 입체감이 무너지지 않고 고음, 저음 모두 골고루 밸런스가 좋아 음악을 청취하면서 혼자 몇 번을 감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침실에서의 용도와 너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아실 Dave Grusin의 “Bossa Baroque”는 지금까지 제 시스템으로 들어본 중 최고였습니다.
소음량에서도 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주면서 부드러움과 저음의 단단함이 살아 있네요.
사진과 같이 잠들기 전 1시간 가량 조용히 음악 듣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지금 스텐드 위에서도 소리를 잘 내주는데 전용스텐드가 계속 눈에 아른거려 꾹 참고 있습니다. 전용스텐드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차후에 시간이 되면 LS50과 310CE을 비교 테스트하여 자웅을 겨뤄 보려 합니다.
두 스피커 모두 오디오적 쾌감형에 음장형 소형 스피커라는 점에서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