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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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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23:3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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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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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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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낙원 [가입일자 : 2003-07-2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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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님!
장모님께서 권사가 되셨다면 아마도 평생을 신앙생활 하신 분으로 짐작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머니의 종교생활과 또한 이번의 권사 취임이 무의미한 것일지라도 최소한 당신께는 인생 전부를 걸만큼의 가치를 지닌 일입니다. 권사 취임을 전후하여 교회에 400만원 헌금한 것에 대해 세상 모든 사람이 흉을 본다 할지라도 전상우님은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혹여 사모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할지라도 “어머니가 고심하여 결정한 것이니 좋게 생각합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사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돌아보니 스무 살 넘어서 부모님을 거역한 적이 단 한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한번이 제게는 두고 두고 마음의 가시가 되고 있습니다.
97년이었지요. 대선을 얼마 앞두고 고향을 찾았다고 정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 고향은 경상북도 봉화입니다. 어머니 세대의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김대중은 무조건 빨갱이입니다. 이것은 거의 불가항력입니다. 어머니는 제 육신의 근원일 뿐 아니라 저의 멘토가 되실 만큼 매우 지혜롭고 의지가 곧은 분입니다만 정치적 성향만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욱 어머니와 본관이 같은 여당 후보까지 나섰으니 설득이 더 어려웠습니다. 적당히 했었어야 하는데 어찌하다 보니 제 목소리가 높아졌는가 봅니다. 듣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사춘기 이후로 처음 아버지께 야단을 들었습니다. 그까짓 정치가 뭐라고 부모님에게까지 얼굴을 붉혀야 했는지 그 일은 두고두고 제게 후회로 남습니다.
전상우님! 제가 앞서 댓글을 통해서도 말씀 드렸듯이 교회의 직분이라고 하는 것은 매관매직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께 정중히 여쭈어서 정말 4백만원이 없으면 권사가 될 수 없는 교회라면 조용히 빠져 나오도록 조언을 드리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교회마다 관습과 문화가 있습니다만 결단코 권사 취임의 조건으로 4백만원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갖고 어머니께서 4백만원을 내고 권사 진급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은 우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설사 백번을 양보해서 어머니께서 4백만원으로 권사직을 샀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실명게시판에다가 올리기 보다는 조용히 덮어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에 대한 비판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와싸다 뿐 아니라 온라인 어디를 다녀봐도 넘쳐나는 것이 교회에 대한 비판입니다. 장모님을 거론하면서까지 종교 비판에 나서는 일은 지나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니 사과드릴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전상우님과 다른 회원님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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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님의 원글과 저의 댓글입니다.
제목 : 장모님의 권사취임.
저야 워낙 무교혹은 무신론자라서 달랑 하나뿐인 사위지만 헬게이트를 제 손으로 열까봐서 권사 취임하시는 교회에는 안갔습니다. 근데 집사람이 돌아와 말하는데 거의 4백만원돈이 들었다고 하데요? 회사같으면 진급인데 돈내고 진급하는거야요? 집사람이 이것땜에 열받아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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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을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으로 보시는군요....
공개된 게시판에서 전상우님이나 다른 회원들을 통해 장모님께서 희화화 되는 모습은 무척이나 민망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교회에 대해 비판을 하고 싶더라도 인륜을 넘어서서야 될까 싶습니다.
전상우님! 게시물과 리플들 인쇄하여 장모님께 보여드리고 장모님의 의견도 한번 올려주세요 그래야 공평한 것이고 사위된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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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하는 말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합니다.
글 쓴 분이나 리플 다신 분 모두 장모님이 어떻게 권사가 되었는지 또 왜 400만원이 들었는지 제대로 모르시면서 쉽게들 말씀을 하시는군요. 글 올린 분도 권사 취임을 진급에 비유하며 마치 400만원이 없으면 권사가 되지 못한 것처럼 묘사하셨지요. 다른 회원님들도 같이 장단을 맞추셨고요
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자격을 갖춘 후보가 전 교인들의 비밀투표에 의거 과반수의 득표를 얻어야 가능합니다. 권력과 부를 갖추었다고 해도 그 공동체 안에서 신앙과 인격을 인정 받지 못하면 권사가 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교회에서는 장로나 권사와 같은 교회의 중직자들을 선출할 때 일체의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습니다.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지지를 청하는 것조차도 할 수 없습니다.
전상우님의 장모님께서 400만원을 들였기 때문에 권사가 된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권사의 직분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그깟 400만원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인지요. 그것은 장모님을 모욕하는 말씀입니다. 여유가 없으신 장모님께서 적지 않은 금액을 교회에 희사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시는 전상우님의 마음을 모를 바 아니나 그것은 속으로 생각하고 말 일이지 공개적으로 실명의 게시판에서 언급할 일은 아닌 듯 하며 또 거기에 다른 회원님들께서 힐난의 대열에 합류할 일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 비판하시고 싶으시면 그 400만원이 어떤 과정과 절차를 통해 조성되었으며 그 용처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시고 다시 글 올려주십시오. 권사로 취임한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하여 이웃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거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저는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봐왔습니다.
제가 지금 지리산으로 떠나기 때문에 더 이상 댓글을 달 형편이 되질 못합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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