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독거노인에 대한 좋은 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7-19 14:31:24
추천수 0
조회수   775

제목

독거노인에 대한 좋은 시

글쓴이

용정훈 [가입일자 : 2002-04-27]
내용
꼭지



문인수











독거노인 저 할머니 동사무소 간다. 잔뜩 꼬부라져 달팽이 같다.



그렇게 고픈 배 접어 감추며



生을 핥는지, 참 애터지게 느리게



골목길 걸어 올라간다. 골목길 꼬불꼬불한 끝에 달랑 쪼그리고 앉은 꼭지야,



걷다가 또 쉬는데



전봇대 아래 그늘에 웬 민들레꽃 한 송이



노랗다. 바닥에, 기억의 끝이





노랗다.





젖배 곯아 노랗다. 이 년의 꼭지야 그 언제 하늘 꼭대기도 넘어가랴



주전자 꼭다리처럼 떨어져 저, 어느 한 점 시간처럼 새 날아간다













--------------------------------------------------------------

남이야기 같지 않아요.ㅠ.ㅠ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용정훈 2010-07-19 14:32:51
답글

<시작 노트><br />
<br />
<br />
꼭지. 눈물이 핑 돌도록 배고픈 이름이다. 딸 그만 낳게 해달라고, 제발 아들 하나만 낳게 해달라고 빈, 부적처럼 갖다 붙인 이름이다. 넷이고, 다섯이고, 내리 딸만 낳은 집안의 막내딸 이름엔 이 ‘꼭지’가 많았다. 태어나 전혀 환영받지 못한 태생, ‘꼭지’들의 삶의 환경은 보릿고개, 초근목피 같은,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지독한 가난 그 자체였다.<br />
<br />
<b

이승철 2010-07-19 14:38:19
답글

고단한 삶과 인생이 짧은 글에 담겨 있네요.<br />
마음이 짠합니다.<br />
<br />
그리고 정훈님, 저번에 저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용정훈 2010-07-19 14:44:51
답글

승철님 때문은 아니었고요. 정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제가 잘 못참아서 예민해서.^^; 그래서 잘 때 안대, 귀마게하고 자요. 안대는 어느새 벗겨져 있지만.

이승철 2010-07-19 14:46:51
답글

댁에서 대한항공 코스프레도 하시는 건가요...ㅠ.ㅠ<br />
<br />
평소에 편안한 잠을 이루시면 좋겠네요.

장희준 2010-07-19 14:58:57
답글

동네에서 가끔 보는 박스 줏는 노파..<br />
족히 70은 넘어 보이는데..<br />
왜 그럴까? 묻지도 따지고 싶지도않다.<br />
그냥..<br />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두어장 꺼내 할머니 손에 쥐어드리고 바삐 걸어간다.<br />
그 날밤..<br />
스스로 기특해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스르르 잠이든다.<br />
<br />

용정훈 2010-07-19 15:06:26
답글

ㄴ 잘하셨어요.ㅠ.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