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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악기시장 -4부-(쉬어가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7-14 15:16:37
추천수 0
조회수   849

제목

재밌는 악기시장 -4부-(쉬어가기)

글쓴이

장요셉 [가입일자 : 2008-03-18]
내용
오늘은 어떤 악기에 대해 쓰기 보단, 쉬어가기 편으로



잡담이나 늘어놔볼까 합니다.



요즘 들어 약간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일단, 전 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 취미를 '드럼치기'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어떤 이권에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죠.



이 일을 하면서도, 어짜피 나한테 떨어지는거 많지 않으니 많이 팔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도와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은 좀 절 미워할지 몰라도..



근데 어제 상담을 하는데,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그 가격대에 추천할만한 제품이 하나 더 있었더군요. 근데, 그 물건은



일단, 총판이 좀 악독한 곳이라 도매가랑 소매가가 별로 차이가 안나는 곳이었습니다.



결국,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 물건은 '팔아도 별로 이득이 없으니' 저의 추천하는 품목에서 제외된거죠.



과연 제가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있었다면 그랬을까요?



어짜피 도매가랑 소매가가 차이가 거의 없다는 그런말은, 소비자에겐 아무 짝에 쓸모가 없는 말입니다.



소비자가 도매가로 사는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도매가를 알지도 못하고.



뭔가 추천해주는데 그 판단에 '이권'이 개입되어있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좀 제 자신에게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A를 팔면, 돈이 한 30만원이 남습니다. B를 팔면 5만원정도 남고요.



소비자가는 둘이 같습니다. 업자는 A를 팔고 싶어합니다. 업자가 아니라면 A,B 모두를 공평하게 소개하고



알아서 선택하라 할 것입니다. 업자가 아니었다 업자가 되면서부터 A만 소개하게 되네요.



물론, A가 나쁘거나 한건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어쨋거나 고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못했다는 점.



어짜피 저 아니고서도 다른데서 또 알아볼테고 그럼 아마 B의 존재를 알게 될것입니다.



대학시절 '소매점 마케팅' 책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습니다.



'팔려고 하지 않을때 물건은 더 잘 팔린다.'



지금 저는 어느순간부터 '팔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ㅡ,ㅡ;;



아싸리 맘 편하게 손님이 '이거랑 이거 사고 싶습니다. 가격 얼만가요?' 이렇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속편하게. 머리 안굴리게.



뭐 어쨋든 그렇습니다.



근 2주동안 저를 통해 사가신 분들을 좀 따로 더 특별하게 관리하고 싶어서



네이버에 카페를 아침에 만들었습니다.



드럼악기시장의 디테일한 동태, 그리고 카페를 통해 샀을때는 스틱 한자루도 무료배송, a/s야 당연한거고,

최저가 가격(회사가 파는 최저가보다 좀 더 빼볼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가져가는 인센티브를 좀 더 포기하는거죠.)



그리고, 주기적으로 깜짝이벤트로 스플래쉬(쪼끄만한 심벌 있습니다.)를 배송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이런건 회사는 모르기때문에 순전히 제가 제 사비 털어서 하는거긴 한데요.



그냥, 전 좀 저에게 사가신 분들에게 어떤 애착같은게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그 누구보다 나에게 사가신 분들은 더 많은걸 더 좋은 가격에 가져가야 한다라는 그런 생각이 생겨났고요.



재밌는건, 이때껏 살아오면서 매번 이랬습니다.



장사 아니고서도,



교회에서 수련회때 조장을 맡을때도 그랬고,



군대에서 분대장을 할때도 그랬습니다.



좀 더 저에게 속해있는 아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했었지요.



본의 아니게 우리 애들이 좀 왕따 비스무레한걸 당하더라고요.



남들 빵하나 우유 하나 받을때, 우리애들은 빵두개 우유하나 받으니



동료들이 곱게 안봐주는 뭐 그런거였습니다.



어쨋거나, 전 좀 저에게 속해진 사람들은 늘상 좀 각별히 대하고 싶었고 늘 그렇게 대해왔습니다.



잘하는 짓인지, 망할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어찌됐든, 저에게 사가신 분들은 저에게 좀 각별하네요. 이번에도..

(저를 기존에 알고 사가신게 아니라, 다들 처음 뵙고 알게된 분들이어서 더 감사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쨋거나, 여름은 비수기라 오늘도 한가하네요.ㅎ



다음에 재미있는 악기시장 5부에서는 '성격 지랄같은 콜렉터'들의 얘기들을 좀 써볼까 합니다.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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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2010-07-14 15:21:50
답글

ㅎㅎ 재밌게 잘봤습니다<br />
이번편은 쉬어가는 글이였으니<br />
다음글은 1편처럼 질드심벌 깨지는듯한 강한거 한방 부탁드려봅니다^^

김기홍 2010-07-14 15:27:16
답글

성공하시겠어요. 결국 자영업의 성공은 충성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기섭 2010-07-14 16:07:50
답글

성공하실 것 같은데요?

김태훈 2010-07-14 18:40:08
답글

<br />
저도 참 악기 구매 많이하는것 같습니다. 현재 소장 악기와 연주용 앰프등이 3천이 넘는군요. <br />
예전 자취할때도 악기가 많이 있었는데, 퇴근후 집에오니 누가 제 허락없이 제 물건을 모조리 이사했더군요. <br />
트럭 대놓고....동네분들은 이사가는줄 알았다는...... <br />
원래 아마추어 연주팀을 오래해왔는데 지금은 부업으로 악기 연습 스튜디오 하나 제가 쓰면서 유료 대여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주로 째

조영석 2010-07-14 18:41:34
답글

마켓팅은 제대로 하신듯 합니다.<br />
<br />
마음 씀씀이 좋아 보입니다.<br />
<br />

김태훈 2010-07-14 19:08:31
답글

한가지 궁금한게 제 현재 심벌이 질잔입니다....구입당시는 잘 모르고 산건데 나중에 들어보니 전 사비안쪽이 더 맘에 들더군요. 판매자 뽐뿌에 말려서 질잔을 샀는데....이것도 이런 맥락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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