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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뭘해서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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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02:4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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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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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뭘해서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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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준 [가입일자 : 2009-04-1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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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드럼 치는 것을 업으로 삼아온 50대 중반입니다.
초딩 때부터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리듬타기를 좋아했고,
중학때 부터 스틱을 뒷주머니에 끼고 다녔으나
그 때는 모두가 가난 했던지라 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엄두도 못 내다가
나이 18세에 비로서 스틱을 잡았고
어려서는 목숨과도 바꿀 것 같이 열심히 연습 했지요.
더 많이 알고 싶어서 노력했고, 남에게 지는 게 싫어서 연습 했고
이 조그만 땅덩어리 대한민국에서는 내가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하루 8시간..어떤 때는 12시간씩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평생을 그렇게 연습 했다면 이런 넋두리가 없었겠지요.
그 덕인지 운이 좋은 것인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만나서 23 어린 나이에
이미 팀으로 앨범을 냈고,(여러분들도 아실만한 팀과 노래입니다.)
20대 후반부터 녹음실 레코딩 쎄션맨 , 라이브 쎄션, 방송, 나이트클럽 등
닥치는 대로 음악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 9년여를 휴식 아닌 휴식으로 음악을 접었다가
음악이, 드러머가 나에게는 천직이라는 걸 깨닫고 1998년에 다시 스틱을
잡고, 작 편곡 공부도 다시하고..
인터넷이 생기면서부터 갖가지 자료들을 찾아 또 훈련 했지요.
그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내가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세월은 앞으로 10년여..
남은 10년을 열심히 일을 해서 벌어야 노후 대책이 될 수 있는데..
젊어서부터 꿈 꿔왔던 전원생활을 즐기며 늙어 갈 수 있을텐데..
현재는 조그만 대학 두 곳에 실용음악과 리듬 클래스 수업과
드럼전공교수(?)X 시간 강사로
출강 합니다만..(시간강사 수입..대충들 아시죠?)
전임을 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고, 학벌 또한 부족하고..
이제 음악이 싫어서가 아니라, 드럼이 싫어서가 아니라..
남은 10년여..열심히 벌어야 하는 입장인데..
뭘 해야 좋을까..???????
술장사는 적성에 안 맞고..
식당을 해 볼까?
어떤 장르의 식당??
요식업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어떤 이는 갈매기살 연탄(숯불)구이를 해봐라.
어떤 이는 장어 집을 해봐라.
어떤 이는..이제는 사람들이 육식을 피하는 추세다..갈매기살..그건 갔다.
어떤 이는..장어?? 당신이 1년에 장어 몇 번 먹느냐?? 힘들다.
냉면 전문점을 해봐..??
냉면에 대해서 뭘 알아야지..먹을 줄만 알았지..
내가 냉면을 워낙 좋아해서 내 입에만 맞는다면 그건 틀림없이 맛있는
냉면인데...
이제 냉면을 연구해서 창작을 하기에는 너무 세월이 바쁘고..
오디오 중고샵을 한 번 해봐..??
어떤 오디오 업자가 그런다.
“다른 건 다 해도 오디오는 하지마라..징그럽다.”
그럼 뭘 해야 좋단 말인가?
무엇을 해도 열심히 열심히만 하면 된다. 라는 신조로 살아왔는데..
이젠 나이가 먹은 걸까?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가닥을 모르겠다.
할 줄 아는 건 드럼 치는 일 밖에..
나 에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드럼 치는 것이다.
그러나 일거리가 없다.
룸싸롱..?
받아주지도 않겠지만..음악의 기술을 거기서 쓰고 싶지는않다.
뮤지션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냥 다른 걸 하면 되쟎는가?
또 하나할 줄 아는 게 있다면..음악 듣는 것..
세상에 자칭 황금 귀들이 많은데..
내가 뭐.. 황금 귀 축에도 못 들겠지만..
드럼 소리야 구분 못 하겠는가..평생 해온 건데..
얼마 전에는 공상 같겠지만..
‘단자를 연구해서 만들어 독일제 WBT를 함 잡아봐?’
동창들 중에 금속공학 전기공학 한 늠들이 있어서 물어 봤더니
제품으로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는데..
마케팅이 문제다. 수십 년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린 WBT를 잡는다?
또 자본이 많이 드는 것도 흠이다.
금영이 하나에 천만원 이란다. 단자 5종이면 금영만 오천이다.
사출은 별로 안들겠던데..
극저온 처리 도금은 1만개 정도는 갯수로 취급도 안한단다.
악기샵 드럼샵?
드럼이야 그림자만 지나가도 수준을 안다.
그런데..드럼샵은 범위가 너무 크다.
구멍가게만 하게 차려놓고 해봐야 깨진다.
내가 직접 본사에 가서 오퍼를 해야 하는데..
영어가 되나? 사업을 해봤나?
이건 좀 자신 없다.
어렵다.
모두 어렵다..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마땅히 좋은 게 있다면 여러분들도 하시겠지만..^^
하도 답답하여 넋두리로 글 몇 자 올립니다.
긴 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댁내에 건강과 화목의 축복이,
하시는 일 위에 대박의 축복이 넘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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