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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악기시장 -3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7-09 17:44:14
추천수 0
조회수   1,144

제목

재미있는 악기시장 -3부-

글쓴이

장요셉 [가입일자 : 2008-03-18]
내용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재미있는 악기시장' 입니다.^^;

(사실, 2부는 재미가 없었죠.ㅡ.ㅡ;; 죄송합니다.)



사실은 소비자들에 대해 좀 쓰고 싶었는데 재미가 없을것도 같아서,

(소비자들도 부류가 꾀나 다양하거든요. 콜렉터도 많으시고.ㅋ)



오늘은, 악기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일단 저도 소비자일때, 악기를 사면서 이해가 안되는 상황들을 몇번 격었었는데, 대충 이렇습니다.



첫째, 왜 총판이 다른곳보다 나에게 더 비싸게 팔까?ㅡ,ㅡ;;



둘째, 왜 안면이 트인 매장에서는 뭘 사도 다 쌀까? 자기네가 주력하는 물건이 아님에도.



셋째, 왜들 그렇게 흥정을 하면 계산기를 팍팍 두둘길까?



넷째, 왜들 물건값을 물어보면 무슨 프린트된 종이(매입장부)를 볼까?



다섯째, 왜 어제가격 다르고, 오늘가격 다를까? 매일 수입해오는것도 아니고.



뭐 대충 이렇습니다. (더 있다면, 댓글에 달아주세요. 아는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첫번째의 경우는.



사실 이건 중저가 악기에서만 그렇습니다. 고가로 올라가 버리면 이런일이 잘 생기지 않아요.



전에 한번 말씀드린대로, 도매가가 없거든요. 중간상인이 사서 쟁여놓고 팔려고하지 않기때문에 '도매가'라는게



있으나마나 한 가격이 됩니다. 결국 중고가악기의 도매가는 '잘 깍는 소비자'의 소매가와도 같은 말이죠.



일단, 첫번째 질문의 답은.



도매가가 차등으로 매겨져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준딜러나, 깍기의 달인들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가격의 상한선은



'1개 살때의 도매가' 입니다. 하지만, 같은 파트의 악기를 취급하는 전문 소매점에서는 10개,20개, 40개 이렇게



왕창 사서 쟁여놓기 때문에 가져가는 도매가 자체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드럼파트니까,, A라는, 200만원대 밑 중에서는 거의 인기도가 1위인 드럼이 있다고 하면,



이 드럼의 쇼핑몰 가격은(권장소비자가격) 200만원입니다. 이 악기의 '1개살때 도매가'는 137만원입니다.

(지금 말하는게 사실 실제 악기이고,실제 가격인데요. 아직까지 이 악기를 일반인이 140이하로 사는걸 본적이 없습니다.총판을 가든,어딜가든요. 저희도 140이하로는 팔아본적 없고요)



즉, 이 악기를 갖고있지 않아서 주문들어와서 총판에 '하나만 줘~' 하는 매장은 140 최저가로 팔때 3만원이 남습니다.(근데 사실 어떤 장사든 137에 띄어와서 140에 팔거면 아예 없다면서 안팔고 말죠.ㅡ,ㅡ;;)



근데, 저희같은 경우는 이 악기를 띄어올때 수량을 늘려서 100만원에 가져왔습니다.(지금은 다 팔려서 없습니다.)



총판에서도 절대 140이하로는 팔수가 없는 악기를 저희는 맘만 먹으면 사실 130으로도 팔 수 있습니다. 일단 손해는 없으니까요. 가져온 가격자체가 워낙 쌌으니.



하지만 저희만큼 수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서, 저희보다 비싸게 가져간 매장들은 이 가격이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전문 총판에서 '깍기의 달인'이 와도 안되는 가격이 '전문 소매점'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제약이 있습니다. 일단, 자기네가 전문 취급하는 악기만 그게 가능합니다.



드럼파는 매장에서 건반을 이런식으로 사다놓는일은 당연히 없지요.^^'



또, 중저가에서만 가능하지 중고가에서는 이렇게 다량의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기때문에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지방악기사들은 이런 고가악기들을 마진 많이 남겨서 팔지만(대충 1500만원짜리 악기의 1개도매가는 1100~1200정도 합니다. 지방악기사의 경우는 1100~1200에 사서 1400~1500에 팔죠.)



저희처럼 서울에 있는 곳에서는, '고객도 어짜피 서울에 있고하니, 낙원에서 깍아서 사면 얼마정도까진 내려갈거다~라는걸 알 것이다.' 라는 전제가 있어서.



이런 고가의 악기에선 저희 전문분야이지만 bypass 합니다. 어찌보면 고가의 악기일수록 관계지향적인 소매점을



찾아가시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1500만원짜리를 1200에 사실 수 있는데, 대신에 애누리를 하면서 어떤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셔야 합니다.



근데 저희같은 전문소매점에 문의하시면, 그거 도매 1200인데, 그냥 1200에 넘겨드릴게요. 처음부터 이렇게 나와버립니다.



그럼 어디서 마진을? 이라 생각하신다면,, 드럼같은 경우는,



심벌도 사셔야하고, 또 의자도 사셔야 하고, 같다 붙일려면 얼마든지 더 추가로 갖다붙이는게 가능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건 그 알맹이 말고, 부수적인 것들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마진을 기대하는거죠.



의자팔면서 한 5만원 남기고,(고가악기 소비자들이 사는 의자는 의자도 몇십만원 하거든요. 1억짜리 스피커에 막선 물리시진 않으시잖아요.똑같아요.^^)



심벌판면서 한 10만원 남기고, 또 한번 거래가 끝나면 땡이 아니라, 한달있다가 심벌 한장 더, 두달 있다가 스네어(작은북) 하나 더, 이렇게 추가하실 수 있고, 그것들도 나름 고가에 속하기때문에



저희로서는 그런 것에서의 마진을 기대합니다. 칼값은 원가에 넘기고 대신에, 주기적으로 칼 갈아드리는 돈이랑, 칼집 파는 돈으로 먹고산다는 말이지요.^^;



뭐 어쨋거나, 첫번째 질문의 답은 대충 된것같습니다.



(용팔이 아시죠? 낙원엔 낙팔이가 있습니다. 용팔이는 다나와 덕분에 많이 사라졌지만, 악기는 다나와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건재합니다. 홀몸단신으로 그냥 가시면 코 베이십니다. 좀 아는 사람들 대동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인터넷 쇼핑몰이나 저희같은 소매점으로 가세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낙팔이는 건재합니다.ㅡ.ㅡ;)



두번째 질문,왜 안면이 트인 곳에서는 뭘 부탁해도 다 쌀까?



안면이란게 한번 가서 트이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차례 가야 싼 경우도 많습니다. 그건 고객의 능력인게죠.ㅋ

그래도 어쨋든, 두번 이상은 방문하셔야 서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이가 되는건데요.

어쨋든, 이 질문의 답은 '단골관리'에 있습니다. 마케팅 이론에서도 나오지만, 실제로 매장수입의 80%를

20%의 단골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골관리'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이유이지요.

저희도 그렇지만, 몇몇 양심있는 악기사들은 저희처럼 분야가 다르거나, 주력품이 아닌 경우에는 그냥 bypass해주는

곳이 분명 있습니다. 저도 소비자시절 낙원3층에 모 악기점을 단골했었는데, 그때 수입사에서 주는 가격을 바로

bypass 해주셔서 전자드럼을 아주 싸게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작년이네요.

지금 제가 그 가격에 그 물건을 살 수 있냐고요? 아니요. 절대 못삽니다. 업자의 신분으로도 그 가격으로 물건을

살려면 20개를 사야합니다.ㅡ.ㅡ; 주력으로 삼을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구경하기 힘든 가격으로 저에게 진정 bypass하신거죠. bypass했는지 안했는지를 알기 좋은것이 택배비입니다.

bypass해주시면 택배비 2500원도 악기사는 내주지 않습니다.ㅎ



하지만,,,

저희들끼리 하는 얘긴데 낙원에는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습니다.

지금은 낙원도 나름에 경쟁이 생겨서 한 제품을 한곳에서만 취급하진 않습니다. 즉, 같은 브랜드 같은 악기라도

총판이 두곳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행수입으로 루트를 달리해서 따로 자기네가 수입하는거죠.

아마, 앞으로 점점 더 이런 총판의 독점이 사라질것입니다. 병행수입으로 여러 루트가 열리면서 가격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거든요.

어쨋거나, 같은 악기를 A와 B에서 동시에 총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점점 늘고있고요.) 이때 저희같은 곳은

저번에 A가 싸게줬으니 이번에도 A에게 그 가격에 받아와야지~ 라고 하지 않습니다.ㅡ.ㅡ;

매번 구매건마다 A와 B 모두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가장 싸게 준다는 곳과 거래를 합니다. 그 거래건에 한해서는.



하물며, 소비자는요? 소비자분들도 단골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계시면 어느순간엔가 바가지를 쓰고 계실 확률이

높습니다.(낙팔이는 존재합니다.) 그래서 사실 낙원사람을 단골로 하기는 사실 왠만한 내공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저희같은 업자들도 옮겨다니는데요,뭘.



또, 낙원에서는 풍토가 '저자식 저번엔 우리한테 떼가더니 배신하고 B에게 떼가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ㅡ.ㅡ;



배신을 하던 말던, 거기가 장사가 잘 돼서 성공하면 '좋은놈'인거고,



배신을 하던 말던, 거기가 장사를 못해서 망하면 '나쁜놈'인겁니다. 배신했다고 욕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배신했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재밌는 곳이죠.ㅎ



그리고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계신게 있는데,



아무리 단골이라도 그분야가 아니면 싸게 줄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이런경우가 있죠.



드럼을 사러 낙원에 자주가던 상점에 가서 드럼을 사고, 자기가 마이크도 필요하다면서 아는곳 없냐고 묻는경우.



드럼매장에서는 30* 호로 가셔서 '~~~매장 **과장'이 보내서 왔다 하시면 다 싸게 줄거에요.



실제로 싸게 줄까요? NO~



마이크 매장에서는 그분 이름을 걸고 들어오신 분이나, 그냥 손님이나 별반 대하는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도 싸게 살려면 이렇게 돼야합니다. 일단 그 매장에 '당골매장 **과장님'과 같이 가셔야 합니다.



결제하는 그 순간까지 같이 계셔야합니다. 그래야 도매가에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홀로 가시면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이랑 똑같습니다. 마이크샵 입장에서는.



물건을 싸게사는건 그리 쉬운게아니죠?^^;



세번째 질문, 왜 흥정을 하면 계산기를 팍팍 두들기면서 뭔가 고심하는 표정을 지을까?



답은 그냥 멋져보일려고(?) 입니다.



악기사 직원들은 그 가격과 모델을 다 꾀고 있습니다. 계산기보다 머리가 더 빠르죠.



근데, 뭔가 더 고심하는척, 이게 불가능한 가격인데 어쩔수없이 너무 애원하시니까 드린다는 그런 뉘앙스를 줘서



여기서 더 깍아달라는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그런것입니다.



리스트는 실제 가격을 몰라서 확인차 볼순 있지만, 계산기는 전시행위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네번째 질문,,, 이 위에 말씀드린 리스트네요.^^



다섯째 질문,,, 왜 어제가격이 다르고 오늘 가격이 다를까..?



이건, 총판에서 수시로 가격 정책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전에 2부에서 말씀드린대로 여름은 비수기입니다. 악기시장에서.



이렇게 되면, 총판은 현금확보를 위해 재고로 쌓이는 악기들을 싸게 날려버립니다.



근데 한번에 일괄적으로 날리고 땡치는게 아니라,



뭐와 뭐를 묶어서 10개당 얼마! 이렇게 일시적으로 대리점들에게 이벤트 비슷한것을 합니다. 한시적으로.



그리고 그게 끝나면 또 딴걸 묶어서 10개당 얼마, 20개 사면 또 얼마 이렇게 싸게 염가로 처분합니다.



반면에, 계절이 겨울을 향해 가는 성수기때는 반대로,



분명 10개 샀을때 개당 100만원짜리를, 다음주에 다시 한번 살려니 이제는 그 가격에 못준다면서



개당 105만원을 부르기도 합니다. 총판도, 판매되는 물량을 얼추 집계가 가능하니까 그런거죠. 대리점도 꾀나 갯수가 되니까 전체적인 추세가 눈에 보이는거죠.



거래하는 단위가 좀 큰것일 뿐이지, 총판도 하나의 장사(꾼)이라, 상황따가 가격을 자주 바꿉니다.



그에 따라, 도미노처럼 소매점들도 어느날은 120에 줄 수 있던 모델을, 어느날은 130밑으론 절대 안된다 하게되고



그렇게 되는거죠. 악기시장이 의외로 좀 디테일합니다. 수시로 짜잘하게 계속 바껴요.



매입하는 입장이나, 그들간의 힘의 구도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요.



의외로 유동성이 큰 분야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5개의 질문에 답을 다 했는데요.



혹시, 다른 궁금한 질문이나, 악기살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이해못할 상황같은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는 한도내에서만 답변드리겠습니다.



아직, 넓은 악기시장에 이제 겨우 오른발 하나 담군정도의 내공밖에 안됩니다.



계속해서 내공을 쌓아서 더 좋은 정보 와싸다 회원분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고,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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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2010-07-09 18:00:11
답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장순기 2010-07-09 18:04:37
답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br />
악기에 관심이 많은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br />
<br />
그런데 당골 이라는 단어가 자꾸 눈에 걸리네요. 단골 이 맞는 철자라서...<br />
재미로 당골이라고 하신건지...

강호영 2010-07-09 18:06:53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요셉 2010-07-09 18:18:28
답글

장순기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br />
재미가 아니라, 제가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아직 국어도 제대로 못뗐네요.ㅜ.ㅠ

이준희 2010-07-09 18:19:20
답글

흥미있는 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함니다.

임병진 2010-07-09 18:25:00
답글

잘봤습니다.<br />
고등학생때 밴드부를 해서 낙원상가 자주 갔었죠.<br />
주로 악기 수리나 자잘한 소품(피스나 리드,오일등) 구입하느라...<br />
군대도 군악대 나오고 제대후 학교 행사며 동문연주회 한답시고<br />
한동안 꽤나 자주 악기를 만졌는데...<br />
벌써 손 놓은지 7년여가 됐네요.<br />
<br />
2부 뒤늦게 찾아서 봤는데<br />
1부 글 못본데 아쉽네요.^^<br />
<br />

sayu29@naver.com 2010-07-09 18:48:00
답글

악기 시장도 안경 시장 만큼이나 재미있네요<br />
요셉님 말씀처럼 인터넷에 가격비교 시장 만드는 순간 피말리게 되겠네요<br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br />

hansorry@shinbiro.com 2010-07-09 19:00:03
답글

재밌네요. ㅎㅎ

홍태기 2010-07-09 21:43:03
답글

하하하...낙팔이...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산기 뚜드리는거 다 폼이었군요^^

정승환 2010-07-09 22:24:24
답글

1부 부터 2부까지 아주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br />
여름이 비수기라고 하셨는데 그건 실제 매장가야 비수기인거죠??<br />
도무지 인터넷에서는 세일, 이벤트, 이런것들이 보이지가 않네요.<br />
<br />
아~~ 전 참고로 마스터 키보드, 혹은 49 신디정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함성호 2010-07-09 23:58:23
답글

좋은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계산기로 폼잡는건 좀 충격적이기도 하네요. 결국 마진을 남기고 판매하는 장사의 원리에 충실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흥정 중 매장 주인분이 매입가와 마진을 이야기하며 깎을 수 없다고 하시는 경우도 자주 보았습니다. 그것을 어디까지 믿어야할까요? 매장주인마다 제각각일 듯은 한데요. 주인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도 애매하고 덮어놓고 의심할 수도 없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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