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은 글 중에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보여주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만화책에 길들여지면, 문자로만 된 일반 책을 보는데 대한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더군요....즉, 쉽게 보는 것이, 어려운 글을 읽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대의 여러가지 문화들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감각적입니다.
그러다보니....슬로우한 것에 대해 갈수록 능력이 퇴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운재ㅤㅎㅛㅇ아처럼 얏홍만 맨날 보시는 분들은 지루한 드라마를 못 보실 것 같은...쿨럭)
저는 고전을 읽을 기회가 많은 편인데요...
고전을 읽을 때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무지하니 재미없다"는 것입니다.
고전 중 당대에는 혁명적인 글이었다고 불리는 것들도....
사실 읽어보면 진행이 너무 느리고 지겨워...현대인들이 읽기에 힘듭니다.
그리고 철학쪽이나 사상계열의 옛날 서적들을 읽어보면,
무지하니 어려운 것을 "일반인들을 위해" 썼다고들 합니다.
뭬야? 이걸 일반인들이 읽어??
지독히 머리 아픈 글을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그 글들은 일반인들을 위한 글이었고,
지독히 재미없는 고전들도...실은 당대에는 최고의 화제작들입니다.
결국.....
변한 것은 작품이 아니라 독자인 우리들이죠.
옛글의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우리 수준이 떨어진 것입니다.
예전에 언젠가....몇 백년 후에는 인류가 다시 원숭이처럼 돌아갈 것이다...라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뭐...그리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분명한 사실은,
고대인들이 쉽게 사고했던 그 사고의 깊이를,
현대인들은 못 따라간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상적인 문제입니다. 사상적 깊이, 사고의 깊이, 숙고의 깊이, 사색의 깊이가.....현대인들은 너무 얕습니다.
결국...원숭이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500년, 2천년 전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던 사색의 깊이에 비교하면, 엄청 퇴화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최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현대인들은
테크놀러지의 이기로 인해서 한편으로는 편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뇌가 굳어져 가거나 쓸모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든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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