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호님께서 올리신 자유자료실 과음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두 달 전쯤인가 대학 동기를 만나 즐거운 마음에 과음했습니다.
술도 그리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음했으니 이건 게임 끝난 것이었죠.
인사불성이 된 저를 동기 한 명 택시를 태워 집에 보냈습니다.
저를 보낸 곳이 신사동이었죠.
목적지는 건대 근처고요.
그런데 가다가 차 속에서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헛구역질을 하니 기사 아저씨도 도저히 저를 견디기 어려웠는지
차를 세워주시더군요.
그래서 건물 옆에서 비틀거리며 속을 게워(?)내는데
어, 택시 아저씨가 그냥 가버리시더군요.
그 택시를 부를 힘조차 없었습니다.
또, 풀린 눈과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다시 택시를 잡았습니다.
겨우 잡아탔죠.
그런데 이번에도 얼마 가지 않았는데 신호가...
아까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저씨가 내려주시고 기다리는 척하시더니 또 그냥 가버리시더군요.
속은 충분히(?) 비운 저는 정신이 돌아와 다시 택시를 잡았습니다.
어느덧 두 번의 택시 주행에 저는 집 근처인 영동대교까지 온 상태였고요.
거기서 택시 타니 다리 건너 바로라서 얼마 나오지 않더군요.
결국, 신사동에서 건대입구까지 택시비 3,000원에 온 것이었습니다...
도착하니 아까 택시 기사 아저씨 두 분이 떠올랐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죠.
저 작전 쓴 것도 아니고 연기나 쇼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더군다나 저를 버리시다니...ㅠ.ㅠ
뭐 전혀 주사를 부리거나 이러지는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기사 아저씨께 피해를 끼쳤네요.
아저씨, 그때 죄송했습니다...
저 순수(?)하게 취한 상태였습니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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