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에서 'V'는 거의 안 올라오는 것 같아서인지,
AV갤러리에 프로젝터 글을 올리려니 많이 낯서네요. ^^;;;
근 10년을 사용한 프로젝터가 맛이 가서 큰맘 먹고
풀HD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기종은 엡손의 TW-3600. 이전에 사용했던 산요 Z1보다 엄청 큽니다.
제가 프로젝터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설치 공간에 원하는 크기의 화면이 나와야 한다.
2. 조용해야 한다.
3. 렌즈쉬프트 기능이 있어서 설치가 편하면 좋다.
4. 화질도 좋으면 좋다.
요즘 100만 원대 보급형 풀HD 프로젝터가 많습니다.
투사거리도 비교적 짧아서 2~3m 거리면 100인치 화면을 얻을 수 있죠.
밝기도 2,000~3,000안시여서 완전 암막 환경이 아니어도 볼만 합니다.
그런데 딱 걸리는 게 소음입니다.
일반 모드에서는 30dB를 훨씬 넘고, 에코 모드에서도 29나 30dB입니다.
산요 Z1이 에코 모드에서 28dB였는데, 이 보다 큰 수준입니다.
100만 원대에서 소음 기준에서 만족할만한 건 엡손 TW-3600 밖에는 없더군요.
에코에서 22, 일반 모드에서 28dB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투사거리. 현재 90인치 스크린이 달려있는데, 일반적인 설치로는
90인치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전반사 거울을 사용해서 설치했습니다.
3600이 렌즈쉬프트가 있어서 전반사 거울로 세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전반사 거울은 A4 크기(297*210mm, 6t)를 썼고요.
거울을 어떻게 벽에 달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벽에 최대한 밀착돼 달면서 미세 조정이 가능하게 하려고요.
최종적으로 아래 사진처럼 경첩과 볼트+너트(번데기너트) 조합으로 해결했습니다.
밀에 볼트를 돌려주면 미세하게 거울의 상하 각도를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좌우각도는 미세하게는 어렵습니다. 좀 더 신경쓰면 이것도 가능할 듯...
프로젝터 브라켓은 상용 브라켓을 사고 프로젝터와 브라켓, 브라켓과 천장을
연결하는 부분은 폴리카보테이트(PC) 판을 따로 사서 달아줬습니다.
프로젝터에 붙는 PC판은 두께가 8mm입니다.
거기에 브라켓을 달아주고,
천장에 붙는 PC판(두께 10mm)을 브라켓을 부착했습니다.
PC판이 달린 브라켓을 파는 게 있는데, 좀 비싸더군요.
제가 만든 브라켓은 브라켓과 PC판, 다 합쳐서 3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구멍 뚫고 가공하는 데 손이 좀 많이 가니 상용 브라켓이 많이 비싼 건 아닙니다.
천장에 프로젝터를 매달았습니다.
프로젝터 무게가 7.3kg에 브라켓 무게까지 하면 8kg은 될 겁니다.
등박스 부분에 토우앙카를 사용해서 달려고 구멍을 뚫었더니
다행히 그 부분에 각목(상)이 지나더군요.
덕분에 떨어질 걱정을 좀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해서 프로젝터와 전반사 거울 설치를 마쳤습니다.
렌즈쉬프트가 안 되면 제대로 세팅하는 데 꽤 시간과 노력이 들듯 싶더군요.
현재 설치된 상태라면 최대 110인치 스크린까지 가능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110인치를 달고 싶지만, 프로젝터 구입에 출혈이 심한지라
기존 90인치 스크린의 프레임만 리모델링해줬습니다.
프레임이 알루미늄에 나무무늬 도색이 돼 있어서 좀 싸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와인색 세무(스웨이드)시트지를 붙여줬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세무시트지 붙인 부분, 오른쪽이 원래 프레임입니다.
검은색으로 하고 싶었는데, 거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질 것 같아서 와인색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어서 DVD를 플레이해 봤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화질이 더 안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노트북 연결해서 고화질 영상을 돌리니 쨍하게 나오네요.
아래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4k 영상입니다.
2k로 다운해서 틀어봤는데, 역시 좋네요.
10년 전, 홈씨어터 꾸미고 올렸던 사진입니다.
화질은 지금이 훨씬 좋지만,
10년 전 그때, 처음 제대로 된 홈씨어터 꾸몄을 때의 그 기분은 안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