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사는 초보회원 정성엽 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오디오라는 놀이?를 시작한지 한 7~8년이 되가는거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그저 음악을 좀 더 잘 듣고 싶다는 생각에
캠브리지 오디오 one과 더럼3 를 신품으로 지르는 걸로 시작했고
그 때 처음으로 들어본 오디오 소리에 정말 눈물나게 감격하며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났죠.ㅋㅋㅋㅋ)
욕심은 그때부터 시작된거 같습니다.
그 당시 주식이 한 참 미친듯이 오를때 (동네 개한테 6각 연필에 아무 종목 6개 써놓고 물려주고 뱉었을 때 나오는 종목 사도 돈 번다고 할 때) 저도 주식을 좀 했었고 수익도 제법 보았었죠.
그때 벌었던 수익으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오디오 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에 파가니니 cdp.
스피커는 신품을 팔고 레가r-1, 다인52, 다인 52se, 1sc복각...타블렛50, 엘락, 프로악 스튜디오110 등...다 기억도 안나지만....
아마 저의 바꿈질의 시작은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네요.
그때...대구에 지인분께서 탄노이 오토 미니를 뽐뿌 하셨었으나
솔직히 100만원 넘는 스픽이 필요한가? 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쳤었죠.
그리곤 요즘.......다시 달리기 시작할때
제 마음 속에 꼭 들어볼 스피커로 3개를 점 찍어뒀었습니다.
하나는...제 마음의 악녀. 프로악 d1 (d2는 크기와 저음이 좀 부담시러버서)
두번째는...하베스 p3esr
세번째는...탄노이 오토미니 였습니다.
하베스는 사실 스피커 검색하면서 꽂혀버려서 꼭 들어보고 싶었고,
오토미니는 대구 교보문고 로비에 심플리2와 매칭된 소리를 와이프와 함께 듣는데
소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와이프가 들어보고 싶다고 혼잣말처럼 얘기하는 걸 듣고 꼭 집에 한대 놔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치 부모님댁에 놔드리는 보일러처럼요.ㅋㅋ)
하베스는 오디오를 다시 시작하는 12월쯤 대구분께 입양받아서 지금껏 잘 들었고,
프로악은 서울분께 정말 신품스러운 녀석을 받아 지금도! 잘 듣고 있고,
드디어...탄노이를 일요일에 구해서 어제 받았습니다. ^_______^
일요일에 와이프 삼실에 아들래미 데리고 갔다가
인천 사시는 친한 형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다급하게.....
"지금 혹시 받아적을 수 있어요?"
"네!!!"
"전화번호 불러줄께요. 010-****-****"
"근데 누구 번호예요??"
"탄노이 오토미니 떴어요~"
"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바로 연락드렸습니다. 통화가 안되더군요....ㅠ.ㅠ
역시 팔렸나보다! 하고 그냥 문자를 보내고, 다시 전화를 드립니다.
받으시네요^^
전시품을 바로 구입하셔서 매칭 실패로 1달만에 시집보내는거라 하시더라구요
어제 퇴근길에....동부정류장에서 픽업했습니다^^
고속버스 짐칸이 아니라 당당히 앞 좌석에 자리 잡은 녀석......
장장 7시간을 달려 양양에서 속초를 거쳐 대구로.....^^
박스부터 신품스러운 향기가.....ㅎㅎ (D1 만큼 신품스러웠습니다ㅎㅎ)
조심스럽게 벗깁니다
이쁩니다. 제 눈에는...어떤 북쉘프보다 고운 자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하베스는 시집갈 때가 되어...(천안분께 예약중입니다)
언제 또 하베스, 프로악, 탄노이 3자매님이 계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기에
기념 샷 하나 찍었습니다.ㅎㅎㅎ
역시 판매할 때 되면 최고의 소리를 뿜어낸다능...ㅋㅋ
지금이 아마 저의 오디오 달림질 2기의 절정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 와이프에게 얘기했던 꼭 구하고 싶은 스피커 3자매를 구해 놓은 이 시점에서
호기심에 하나 더 들어보겠다 하면 필시 모든 아이들이 공양미 3석에 팔려나갈 거 같습니다.ㅋㅋㅋㅋ
이만큼이라도 달리게 해준 것에 감사하고 지내야겠죠.
이제 들어올 수 있는 녀석은 서그덴 앰프...뿐입니다. 구해지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사진찍고 케이블 꼽고 땀흘리며 셋팅하여
첫 곡은 삼손 아저씨의 쇼팽이었습니다.
보통 바이올린으로 첫곡을 삼는데.....어제는 쇼팽으로^^
뭐......아들이랑 노느라 제대로 들어보지는 못하고 역시나 배경음악으로만
들었는데.....동축 유닛이 원래 이렇게 맑은가요?
하베스같은 자연스러운 밸런스나,
프로악같은 화사하고 까슬한 고음이나
땅땅 때려주는 저음.....이런 느낌과는 전혀 다른 소리입니다.
그냥 곱고 맑네요.
다행이 와이프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심플리2로 매칭해보고픈 마음도 있지만
레벤과 매칭도 충분히 훌륭하네요~^^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다음 곡은 정경화님 연주의 바흐 파르티타....
프로악이나 하베스와는 또 다른 바이올린 소리인데....
플라시보겠지만 뭔가 깊이가 좀 있는 소리같아요 (네. 저는 현재 객관적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단......너무 이뻐요^^ 옛날 레가 생각도 좀 나는데 또 그 소리랑은 다른거 같고...
프라이메어에 다인 일쩜삼mk2 한번 이어보고 싶기도 하나
이제 스피커는 좀 쉴까 합니다.ㅋ
더 달리다간 정말 다 갈갈이 찢겨서 팔릴거 같아요^^
멀리 양양에서 고생스럽게 고속으로 내려보내 주신 원주인님께 감사드리고,
대구 사는 바꿈질 환자 동생 챙겨주신 인천에 형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탄노이 소리에 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여....ㅎㅎ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리도 한번 얘기해보도록 할께요^^
그나저나.....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슈만 교향곡 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 비발디 사계 봄.
글라주노프 사계. 등등.......봄 기운 물씬 나는 음악과 함께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