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분위기에 중고등학교때 공도 좀 차봤고.. 해서 즐겁게 축구 좀 해보려고 회사 축구동호회에 등록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밤에 리그 경기가 있고. 잔디구장에 주심 선심 모두 있는 가운데 하는 경기라 매우 기대하고 경기에 참가 했습니다. 잔디에서 공차본적이 없고 동네축구만 했던지라 매우 기대가 되더군요.. 등번호 40번 유니폼받고 준비했죠.. 전후반 20분씩이라 후반에 교체로 뛰면 뛸만 하겠다는 생각도 들더 군요.
그런데 첫게임인데 상대팀이 리그 최강 팀!! 완전히 반코트 게임 ... 상대팀은 완전히 전술을 갖고 뛰는 팀이었습니다. 감독도 양복입고 있고 전술설명용 판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중앙에서 보지도 않고 좌우로 볼배급을 합니다.
우선 기대했던 즐기는 경기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우리팀 감독님이 완전 소리치고 호통하는 분위기 였어요.. 3 대 0 으로 뒤진 상황 후반 5분에 교체투입 준비!! 하라는 감독님 지시가 떨어졌습니다....제가 몸이 많이 불어서 체력이 약하고 무릎도 안좋아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포지션만 빼고 교체해달라고 경기전에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레프트 윙백으로 교체 하시더군요.;;;
그래도 '15분은 뛸만 하겠지' 하고 들어갔던 제 생각은 완전히 무너 졌습니다.
사이드 돌파하는 상대팀선수 전력질주로 왕복 세번~ 쫓아 가니 앞이 노~래지더군요.. 너무 힘들어서 상대와 간격을 조금 벌리면 감독님이 뒤에서 소리칩니다... " 뭐하는 거야!! 붙어!!!" 겨우 따라가서 붙으면 공은 뒤로 돌려지고 우리팀 공격돌아오면 중앙 수비와 라인 맞추려고 밀고 올라갑니다. 한번은 공만 보다가 상대진영으로 들어가 있으면 중앙 수비보는 선배가 소래칩니다. "간격이 멀잖아!! 좁혀!!" 다시 뛰어 내려오고.. 상대 주공격 루트가 사이드라 또 전력질주로 두어번 따라 갑니다... 정말 심장이 터지려고 하더군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황인데 아직 경기가 7~8분 더 남았더군요.. ㅎㅎㅎ;;
공은 딱 다섯번 터치한것 같습니다. 세번은 전방으로 뻥~차서 걷어내기..한번은 볼뺏어서 사이드로 걷어내기.. 딱 한번 공 차단하고 올라가서 공격수한테 패스하기..
정말 숨을쉬는데 피맛이 나더군요..ㅎㅎㅎㅎ;; 지금 체력으로는 전후반 풀경기는 때려죽여도 못할 것 같습니다.
경기는 3대0으로 끝났지만 골대 여러번 맞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또 다른 최강팀과 경기가 있습니다. 아마추어 3부리그에도 참가한다는 팀도 있다는데... 다음주 경기는 핑계대고 안나가야 겠습니다..;; 무서워요~~~~~
조심하세요. <br />
16강 진출하던날 밤새고 5년만에 축구하다가 사고났습니다. 인조잔듸 구장에서 발목이 돌아가 뼈금가고 인대늘어나 지금 깁스 상태 입니다. 죽겠습니다., ^^; 애들, 와이프는 더 힘들구요... 오랜만에 축구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특히나 예전 생각하고 뛰다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