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단하게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40초반의 IT 개발자입니다.
199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니까 벌써 이쪽 개발쪽에 발 담근지가 15년이 흘렀네요.
2007년부터 프리로 뛰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IT쪽은 정규직보다 프리가 단가가 훨씬 높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 4,000만원인 사람이 프리로 뛰면 보통 월 400만원 정도 받습니다.
대략 20% 정도는 더 높은 셈이지요.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달 말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이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몇군데 면접을 본 끝에 2군데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A 회사는 프리이고 올 연말까지 프로젝트가 잡혀 있으며 위치는 우리집에서 1시간 거리,
단가는 월 480입니다. 소득세 3.3% 떼면 실수령액은 464만원 정도 되지요.
(기술등급이 고급이라 다이렉트로 들어가면 월 500이 넘지만 한다리 걸쳐서 가는거라
480밖에 못준답니다.)
내년에는 정규직도 검토해보겠다고 합니다만... 이 말을 20% 밖에 믿지 못합니다.
B 회사는 정규직이고 연봉 5,200입니다. 12로 나눠 월급으로 따지면 433만원 정도지만
국민연금이니 세금 떼고나면 아마 실수령액은 380 정도 될겁니다.
물론 회사 규모는 작습니다. 위치는 A 회사보다 조금 더 멉니다. 1시간 20분 정도..
그저께 A 회사 사장이랑 통화를 하면서 "내일 B 회사 면접을 보고 결정하면 안되겠느냐?"
고 했더니만 절더러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너무 속보인다.." 이러고
또 "내년에 정규직으로 검토해볼테니까 우리랑 일합시다." 이러면서 달래더군요..
해서 그저께 통화상으로는 알겠다고, 같이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B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서류통과 됐고, 연봉도 제가 원하는만큼 맞춰줄 것이고 형식상 면접만 보면 된다구요.
여기서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B 회사가 더 땡기긴 합니다만, A 회사랑 일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지금 와서 또 말을 바꾼다는게 참 찝찝하고 배신때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A 사장의 말이 도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만, 제가 나이가 나이다보니 남걱정 할 때가 아니더라구요.
실리를 찾아야 하는데.. 어느 쪽이 더 실리일까요?
물론 A 회사 사장과는 딱 한번 얼굴을 본적은 있습니다. B 회사는 아직 얼굴 못봤구요.
뭐 잘 아시다시피 IT 쪽은 나이 마흔 넘어가면 퇴물 취급을 받는지라
IT 경기가 조금만 안좋아지면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요즘은 그래도 IT 경기가 좋은것 같습니다. 오라는 데가 꽤 있는걸 보면.. ㅎㅎ
사회 경력이 그리 적지도 않지만, 어제 오늘 고민이 많이 되는군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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