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예전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정황을 아시겠지만,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freetalk4&mode=view&num=470025&page=0&view=n&qtype=user_name&qtext=음관우&part=board
제가 어제 월요일 오전에 KT 국장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요약인 즉슨,
지난 주에 KT 시공업자가 저의 가게 2층 창고에 무단으로 KT 광인터넷
단자함과 케이블을 설치해 저의 건물을 훼손하여 그걸 발견하고
담당자와 통화했는데,
개념없는 담당자 였습니다.
- KT 광케이블 인터넷이니, 그냥 둬라 나중에 신청해서 사용하실 거니까...
- 그 지역은 6개월전에 공사한 지역인데 왜 이제서야 민원을 거느냐?
사과를 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되려 저에게 뭐라고 하더군요
이사람과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고객팀장이란 사람과 대독했지만, 이 사람은 더 말이 안통해서
화가 잔뜩 나 담주 월요일에 국장을 만나자고 했지요.
그래서 어제 아침에 KT 국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국장을 만나기 전,
아침에 일어나 가게에 가보니 이른 아침부터 KT 마크가 찍힌
작업 차량 3대가 몰려와 전봇대를 따로 세우고 이전 공사를 하더군요.
순간 고민했습니다.
이거 국장을 만나러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귀찮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만나서 얼굴 붉혀야 하니 신경이 써질테고...
하지만 국장을 만나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불법 시공한 공사의 책임자에 대해서 최상위 책임자인 국장에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냥 흐지 부지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은 KT의 시공 쪽의 총 책임인 차장급이었습니다. )
그 차장은 당시 민원해결이나 불법 공사에 대한 사과는 커녕
분명 6개월 전에 그 지역 공사를 한 곳인데 왜 이제서야 민원을 거냐고
되려 저에게 따졌던 사람이었으며
나중에 자기가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오해다" 신공을 벌인 사람이었습니다.
고객팀장의 안내를 받고 드디어 KT 국장과 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보니, 일단 상황을 보고 받은 것 같고, 이른 아침부터
작업차량 들이 전봇대를 세우는 공사를 시작한 것도 바로 국장의 지시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만난 시간 내내 죄송합니다, 사과 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를 거의 20번 이상 들은 것 같습니다.
이렇듯 최고 책임자가 시종일관 사과를 하니 저도 더이상 문제삼을 이유가
없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었습니다.
저의 창고 외벽과 지붕 훼손하신 건 어떻게 하실거냐고...
그 얘기도 보고받았다고 하면서 손해배상 요구하시니 그것도 해드려야죠.
라고 국장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대답에,
"됐습니다.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별 거 아닌 거 갖고 손해배상과 고소 운운할 수 있습니까?"
라고 말했지요.
그래도 KT의 최상위까지 썩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제가 마지막으로 덧붙였습니다.
사실 시작부터 별 거 아닌 거였다.
민원 담당자가 사실을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으며 일단 죄송하다라는 말씀
드린다라고 시작했으면 이렇게 까지 안 갔을 것이다.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나가다가, 나중엔 불리하니 오해다 신공을 일삼고
거짓말까지 하니 어찌 참을 수가 있겠느냐?
KT 국장이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씁쓸하였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넘어갈려고 했으나,
개명박 시대에 들어서, 제 앞에서 오해다 신공을 펼친 인간이 있어
참지 못해 나섰습니다.
뭐 괜한 정의 사회 구현이니 그런 어설픈 구호 말고
잘못을 했으면 책임질줄 알고, 더불어 오해다 신공...
이딴 거 부르짖는 인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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