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한 번씩 밥을 주는 길냥이가 있습니다.
첫 만남때 사람의 손을 낯설어 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아마 예전에 가출한 냥이 었던 모양입니다.
이사오기 전에는 밥그릇에 담아 놓으면 집에 찾아와서 알아서 먹고 갔는데, 이사 온 후 음식쓰레기 내놓지 않는 날 한 번씩 이전 집 근처로 사료를 갖다 줍니다.
이른 봄에 새끼를 3마리 낳아서 젖먹이던 때라 그냥 정을 떼기는 어렵더군요.
지금은 새끼가 제법 컷는데, 그런데 벌써 배가 상당히 불러있네요.
한 해에 두 번씩 새끼 낳고 밤마다 쓰레기 뒤져 물어다 먹이고...새끼들이 잠들면 그제야 자기 먹을 것을 찾으러 다시 나섭니다.
동네 수컷 냥이들은 그저 자기 먹을 것 찾아 먹고 영역 표시만 하면 되는데, 어쩌다가 암컷으로 태어나서 힘든 길냥이의 삶을 살아가네요.
작년 가을에 낳았던 4마리 새끼 중 한 마리는(아마 유일한 생존) 이제 저희 집고양이가 되어있습니다.
사람들 살아가는 것을 비교해 보노라면 암컷과 수컷이라도 종에 따라 비슷하면서 참 다른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한 밤의 횡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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