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추락 사고 때문에
요즘 말이 많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법률적인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실제적인 면에서...
그 커다란 차가 비상등 깜박이를 켜고 있어도,
못보고 들이받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쬐끄만 장애물을 세워 놓은들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 그거보다야 차량용 비상깜빡이가 훨씬 잘 보이지 않나요?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제 생각으로 문제의 요점은
후방에 그걸 세웠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운전자의 전방주시 문제가 아닌가요?
갓길에 세워놓은 차를 들이받는 운전자도,
시계에 문제가 있어서이지(딴눈을 팔았건, 졸았건 간에)
후방에 안전판을 세우지 않아서는 아닌 거 같거든요...
게다가 앞의 글에서 여러 분께서 지적하셨지만,
고속도로에서 100미터를 뒤로 뛰어가서 안전판을 세운다?
저도 고속도로에서 한 번 차가 갑자기 멈춰 선 적이 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당황해서, 저 아줌마처럼 1차선에 섰더랬습니다.
뒤로 뛰어가서 안전판을 설치하라구요? 못합니다.
목숨이 두 개가 아니거든요..
저는 그 때 주행차량이 많지가 않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차를 밀고 갓길로 나왔더랬습니다.
그 때 생각만 해도 후덜덜합니다.
근데 제가 예전에 시험삼아,
저희 집사람한테 차를 밀고 한번 가보라 한 적 있습니다.
한 손으로 핸들 돌리고, 한손으로 차 밀구요...
못하더군요....여성들에겐 무리입니다.
어제 글을 보니까
왜 주행중인데 탄력이 있었을 것인데 갓길로 안나왔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순간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런 일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 평소에 그렇게 해야지...라고 생각 안한 사람은
그렇게 못합니다.
제가 그렇게 되었을 때도 운전경력이 10년은 되었을 땐데,
차가 도로에서 한 번도 퍼져 본 경험이 없어서,
그 때 무지하게 당황했었습니다.
"어..어...어..." 하고 있는데 차가 서더군요
서는 동안 이것 저것 만지고 돌리고 하다가 섰습니다.
물론 고속주행 중은 아니어서 금새 선 겁니다만....
어쨌거나, 안전판을 세우지 않아 비난 받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사태파악이 잘못된 거라 생각합니다.
단지...차에 문제가 있는 걸 알고서도 몰고 나갔다....는 것은 비난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차가 길 가운데 퍼진 것 때문에
단순히 마녀가 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여성분들은 남자들처럼 그만큼 차에 대해, 교통상식에 대해 모릅니다.
오히려 전방주시 의무를 게을리한
첫번째 추돌자인 트럭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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