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음악 감상 시 모든 소스는 PC로 통일하고 감상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디오용 PC의 음질 뿐만 아니라 사용성도 상당히 중요한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 재생되는 음악의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직접 VFD를 달아서 사용했었지요.
VFD 자체가 오디오에서 많이 사용되므로 PC보다는 오디오용 느낌을 내주는데 유리합니다. ^^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한글 표시가 안되다 보니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개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약정 끝나고 보관중인 구현 스마트폰에 눈길이 갔습니다. 갤럭시s2를 공기계로 갖고 있었는데 이걸 이용하면 되겠더군요. 당장 주말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VFD를 들어내고 스마트폰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음악 재생은 J River를 이용하고 있는데 평소엔 시간을, J River로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시엔 재생 정보를 표시합니다. J River와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서 현재 재생되는 파일의 정보를 얻어옵니다.(푸바와 마찬가지로 J River는 SDK나 API를 제공해 줍니다)
안드로이드 앱은 별게 아니고, 그냥 시간이나 음악 재생 정보를 표시해 주는 기능만 합니다만 VFD와는 달리 레이아웃이나 폰트, 다양한 언어 표시등 자유도가 월등하게 좋지요.
보시다시피 예전 VFD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한글이나 한자도 세련되게 표시가능합니다. 프로그레스 바도 원형으로 좀더 디자인 적인 요소를 가미했구요.
동영상 재생시에는 어차피 TV화면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므로 그냥 재생 시간 정도만 표시해 주도록 했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아몰레드의 번인인데, 그래서 1분마다 레이아웃이 변경되도록 했습니다.
표시창이 넓으면 변동의 여지가 많을텐데 너무 좁아서 프로그레스 바와 앨범 제목이 서로 바뀌는 정도로 타협했습니다.
작업하는 김에 메인보드 내부 점퍼와 DDC(Combo384)를 연결하는 USB 케이블도 선재를 교체했습니다.
신호선과 5V전원선은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전원 자체도 PC의 USB 전원을 사용하지 않고
DAC에 공급되는 리니어 DC 전원을 사용하도록해서 PC에서 USB 케이블을 타고 노이즈가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신호선은 은도금 동실드선을 사용하고 전원선은 극저온 처리된 은선을 적용했습니다.
그밖에 PC용 전원을 기존의 일반 SMPS 아답터(24V/6.3A, 150W 급)에서 일본 TDK 람다사의 HWS150 아답터로 교체했습니다. 물론 람다 전원도 SMPS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산업용 정밀 기계용으로 사용되는 전원이라 리플 노이즈가 적고 안정적입니다.
24V DC 출력단에는 AC성분을 필터링하고 전압을 좀더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이패스 콘덴서를 부착했습니다. 적용한 콘덴서는 셀라즈의 필름 콘덴서입니다. 전원선은 JMAudio의 트리니티 ECO선재와 메네키스 220V 단자를 적용했습니다.
케이스는 원래 DAC용으로 구입했던 것인데, 람다 전원도 이미 케이싱이 된 상태여서 굳이 케이싱을 할 필요가 없지만 전원선이 두텁다 보니 단단하게 결속하려면 케이블 그랜드를 이용해서 케이스에 고정하는게 훨씬 더 안정적이더군요. 물론 콘덴서도 깔끔하게 수납되고요.
DAC도 아니고 일반 PC에 SMPS 파워를 교체해서 음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노이즈 덩어리인 PC 메인보드를 오디오용 DDC와 DAC와 함께 한 케이스에 수납하다보니 각종 노이즈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심리적(?)인 효과를 위해서라도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총 동원하게 되네요.
(물론 오디오파일 중에는 지나친 노이즈 제거나 차폐는 오히려 음이 밋밋해지고 생기가 줄어든다는 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용성과 음질 모두 찔끔찔끔(^^)씩 튜닝을 해 왔는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가는거 같습니다. 여전히 안드로이드 앱은 미구현된 기능이 있지만 천천히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좌측이 B75M ITX 메인보드, 우측은 울프슨의 8741DAC 보드이고 하단에 작은 기판이 DDC인 Comobo384 기판입니다. 우측 하단의 트랜스는 DDC와 DAC에 전원을 공급하고 PC용 전원은 외부에서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