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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기를 바라는 것도 페어플레이는 아닌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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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30 14: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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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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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기를 바라는 것도 페어플레이는 아닌 듯 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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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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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든 뭐든,
페어플레이 정신은
누군가가 이기기를 바란다는 것은 몰라도,
누군가가 지기를 바란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을 싫어하고,
그 중 고개 빳빳이 들고 잘못 인정 안하는 수구들 더 싫어하고,
기타 여러가지 것들도 몰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축구 경기를 할 때,
열심히 잘 싸워주기를 바라고...화이팅 하라고 해주는 것
그래서 졌을 때는 함께 안타까와해 주고, 이기면 옆에서 잘했다고 해주는 것
그게 페어플레이 아닐까요?
지난 번에 한국이 그리스 꺾었을 때,
일본 현지 반응 리플들 올라온 거 보면서,
제가 흐뭇했던 것은
일본인들조차....."한국 축구 참 잘하더라!" 하는 리플들이었습니다.
그런데...그 일본인들에 비해
와싸다에 들어와서 보는 많은 글들은
저를 실망하게 합니다.
"일본 지기를 바랬다"
"지라고 빌면서 끝까지 봤다"
이런 글들을 보면서,
우리가 일본보다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저는 와싸다에 계신 분들이
정서적으로 사상적으로,
생각없는 일반 범인들보다는 조금 낫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부분은 실망이었습니다.
자기에게 적이 있을 때,
그 적이 죽기를 바라는 심정만을 가지고 있으면,
그 적과 함께 자기도 망합니다.
그 적은 나의 분노로 망할지 몰라도,
분노는 자기도 태우고, 비열한 열등감은 자기를 부숴뜨립니다.
하지만,
그 적을 이기기 위해, 그 적을 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자기의 경쟁상대 혹은 적이 되는 그 대상도
부단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내가 그 적보다 더 뛰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경기 조금씩 짬짬이 봤습니다만,
일본이 16강에 들어와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대등히하고 견준다는 자체가
매우 놀라왔습니다.
재미는 없었을지언정, (저는 초반에 좀 봤는데) 일본...잘 하더군요
거기에 대해서,
단순한 악감정만을 가지고 있다면....페어플레이는 아닌 듯 합니다.
일본이 우리에게 행한 악한 소행들을
시원하게 사죄하기를 바라는 것도,
우리가 저들에게 페어플레이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본이,
페어플레이 하지 않고, 우리에게 악감정만 가지고 있다면,
저들은 우리에게 사죄할 필요가 없습니다.
싫어하는 놈에게 뭣하러 고개를 숙입니까? 지들이 아쉬울 것도 없는데...
결국
우리가 저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페어플레이면서,
우리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죄안하고 있는 저놈들이나, 우리나 똑같은 것입니다.
아니,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여기 와싸다에 올라온 리플만을 가지고 말하자면,
일본이 우리보다 낫더이다.
우리 페어플레이합시다.
호탕하게 박수 한 번 쳐주고, 잘해줬다고 어깨 두드려주고,
그리고 네놈들은 왜 페어플레이 안 하냐고 호통쳐야
모양새라도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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