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급성 장염으로 입원하셔서
어제 집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다행히도 치료받으시면서 회복 중이시고요.
그 병원은 주차장을 건물 옆의 공터를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원 옆 골목 건너편이죠.
어제 그 주차장에 제가 주차를 하는데
제 앞줄에 검은색 제네시스가 주차하더군요.
운전자가 능숙하게 후진으로 한번에 들어가는데
속으로 "저 아저씨 운전 좋은데..." 이랬죠.
그런데 어라, 잘 살펴보니
아저씨 복장이 이상하더군요.
흰색에 뽕뽕이...
아니 자세히 보니 병원복이었습니다.
40대 정도셨고요.
한번에 멋지게 주차를 한 아저씨가 드디어 차에서 내리더군요.
지금 보니 선글라스까지 벗으면서요...
아래위 전부 환자복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아저씨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차 키를 건네더군요.
놀라운 일은 그때부터였습니다.
차 키를 주고 나서부터
아저씨의 오른 다리가 이상해 보였습니다.
병원 출입구를 향해 가는 아저씨는 심하게 다리를 절더군요.
갑자기 손도 다리 쪽에 얹고요.
집사람과 저는 놀란 얼굴로 서로 마주보며 외쳤습니다.
"카이저 소제닷!!!"
백상 연기대상 남우주연상 정도는 가뿐히 밟고 넘어가는
아저씨의 연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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