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가? - 뭐 언젠가 읽은 책 속의 글귀였던 거 같은데...
요즘 제가 딱 그러네요.
예상치 않았던 작은 변수가 의외로 큰 짜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전의 상황.
주말을 즐기려고 최근 자주 배달 시켜 먹던 닭집에 전화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1주 사이에만 3-4번 정도 먹었네요.)
메뉴를 말하고 주소를 말하고 연락처를 말하고, 결재는 카드로 하겠다 했습니다.
저도 나름 자영업을 하는 사람인지라 항상 나보다 덜 넉넉해 보이는 업소에서 돈을 쓸때는 되도록 현금쓰고, 현금 영수증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닭집은 커다란 본사의 직영 매장이니 카드 결재하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전화 받는 아주머니의 반응이
혹시 현금 결재해 주시면 안될까요?
- 왜 그러신데요?
아.. 배달하는 사람이 두번 왔다 갔다 해서요..
-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카드 결재 어려운 건가요?
아니요.. 그건 아니고 그냥 현금 결재 해 주시면 좋겠는데...
(그렇게 잘 이해가지 않는 설명을 몇번 하다가는)
그냥 원하시면 카드 결재 해 드리겠습니다.
- 아니요. 그냥 닭 주문 취소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 업소를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뭐랄까? 그냥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대한 불쾌감입니다.
결재방식의 차이가 제게 별로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않았던 요구에 불쾌해진 것 같습니다.
나는 왜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가? - 조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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