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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넘이 유괴되는 친구를 구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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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14:3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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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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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넘이 유괴되는 친구를 구했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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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규 [가입일자 : 2003-01-0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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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갔더니 아들이 납치되는 친구를 구했는데 반성문을 썼다고 하더군요. 친구를 구했다면 칭찬을 받아야 하는데 왜 반성문을 썼지? 궁금하더군요. 좀 더 캐 물었습니다.
수업 끝나고 노는 시간에 보니 복도에서 자기 친구가 어떤 아줌마에게 끌려 가는 걸 봤답니다. 순간적으로 “아 유괴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한 아들 넘이 친구를 끌고 가는 아줌마 팔을 쳐서 손을 놓게 만들고, 무서워서 자기도 도망을 쳤답니다.
그런데 친구를 끌고 가던 아줌마가 4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다는 군요. (아들 넘은 2학년입니다.) 친구가 복도에서 심하게 장난치는 걸 본 4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담임 선생님에게 데리고 가는 걸 아들 넘이 유괴되는 걸로 착각을 한 거고요. 덕분에 아들 넘은 담임 선생님께 불려가서 야단맞고 ^^* 반성문까지 써야 하는 처지가 된 거고요.
아들 넘이 써 온 반성문을 읽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반성문에 이 번 일로 자기가 배운 교훈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는데, 그 결론이라는 게 “남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이더군요. 아들에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친구를 구하려 한 건 잘 한 일이다. 다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는 잘 판단해야 한다고 일러줬습니다.
9살짜리 아이가 느끼는 세상은 복잡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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