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디오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30년전 누님네 인켈(이게 득템??)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0-06-23 22:15:54 |
|
|
|
|
제목 |
|
|
오디오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30년전 누님네 인켈(이게 득템??) |
글쓴이 |
|
|
권영완 [가입일자 : 2003-08-16] |
내용
|
|
글이 길어지지 않게 최대한 축약해서 늘어 놓자면...
지금부터 30년전 김천에서 과수원 하던 누님네 집에 인켈시스템이 있었는데
그게 군에서 나온거였습니다. 당시 대위였던 형님이 면세로 나온 오디오를 구입할
능력이 안되는고로 구입권(?)을 누님에게 드렸고 당시 면세하고도 300여만원선에
달하지 않았던가 하는 기억이 있네요. 방학 때 누님네 집에만 가면 제가 인켈을
끌어 안고 살았는데 베토벤옹의 운명이며, 합창교향곡은 물론 지금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Juice Newton이 연갈색 머리를 출렁거리며 청바지를 입고 다리를
살짝 벌린 사진이 들어간 lp판을 듣는 것은 죽음이었지요.
Angel of the Morning, Queen of The Heart등해서 아홉곡인가 들어간 그 앨범은
그 후로 어떤 아티스트도 저를 만족 시키지 못할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죠.
와싸다에 오고 나서야 찰지고 찰랑거린다는 표현 같은 것을 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잉켈에서 나오던 소리가 딱 이 표현에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시스템이 구비된 카페에서도, 심하지 않지만 몇번의 업글에도, 오디오기기
쇼에 가서도 제 귀에 남아 있는 그때의 그 소리는 도저히 다시 들을수 없더군요.
어쩌면 그 당시의 소리는 과대평가된 마음속의 소리 아닌가 싶기도 하고...ㅠㅠ
오죽하면 꿈속에서 그 소리를 듣고는 감동에 겨워 몸부림치다가 깨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오늘 문득 가만 그때 그 소리는 그때 그 시스템을 찾으면 되는거 아냐? 하는
매우 평범하지만 비범한 깨달음이 찾아와서 지금은 방배동에 사시는 누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이럴수가.. 진작에 그 기기는 고장나서 지금 창고에 십여년
넘게 방치 되어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아마 고장 났을 당시 as를 의뢰했더니 못고친다는 얘기를 들었던가 봅니다.
그치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하다못해 스피커라도 제대로 남아 있지 싶은것을..
내일 업으로 갑니다. 마치 십 수년전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이네요.
혹시라도 소리가 나와 주는것 아닐까? 그 당시 스피커가 뭔가 특별한것 아녔을까?
용산이나 어디 용한 분을 만나 고칠 가능성은 없을까? 혹시 고친다면 옛날
그 소리를 다시 듣게 되는거 아닐까? 여러 기대에 부풀어 있는 중입니다.
혹여 이 기기 갔다 보여 줄 용한 분 아시는 분 답 좀 달아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구요
제조사만 알지 모델명이 뭐지도 모를 이 기기의 차후 소식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후.. 어제 월드컵 16강 진출 결정전 보다 더 떨리고 설레네요.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