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나 지났군요.
바꿈질을 자주하는 편이지만 전체 시스템을 통채로 바꾼 건 오랫만이네요.
시스템 구축하는데 대략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월 초까지 걸렸습니다.
기기가 너무 난잡해지고 소리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니 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꿈틀거리네요..^^
1) 쾌감형
소스 : Wadia 581i SE , Torens TD-520 (Benz Micro ACE MC)
포노앰프 : EAR 834P Delux
프리앰프 : Chapter Audio Preface-S
파워앰프 : Goldmund 9.2 Mono
스피커 : Artemis EOS 2
2) 질감형
소스 : Naim CDS1+CDPS (전원부) , Wadia 518i SE , Mcintosh MR 7083 Tuner
DAC,프리앰프 : Merdian 818 Reference Audio Core
파워앰프 : Ayre V-5X
스피커 : ESCALANTE Design PINYON
< 와디아 518i SE CD/SACDP >
개인적으로 와디아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더 이상의 CDP를 생산하지 않는다
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직도 와디아16이 가장 와디아다운 소리라고 여기는 매니아분들이 많이 계시지
요?
8시리즈부터는 해상도는 구형에 비해 좋아졌으나 특유의 찐하고 중독성 있는 소리
에서 많이 부드러워졌죠.
와디아는 전통적으로 레드북 CDP만 고수했는데 581이 와디아 최초의 SACDP입니다.
581은 세가지 버전인데 581, 518SE, 581i SE 입니다. 581i SE만 디지털 입력단이
있습니다. 짧게 평을 하자면 그래도 와디아는 와디아다!!!
< 토렌스 TD-520 턴테이블 >
아날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기종중에 하나가 린의
LP12 또는 토렌스 TD-520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형 SME 3012R 롱암이 장착된 TD-520은 보기만 해도 배부른 기기라고나 할까요?
LP12는 뭔가 좀 가벼운 느낌이 나는데 이넘은 묵직한 느낌이 납니다.
물론 LP12와는 소리 성향도 많이 틀리구요.
오토폰 SPU를 한번 사용해 보려고 세번이나 영입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SPU의 세계
에 쉽게 들어가 지지를 않네요.
암튼 이번에는 꼭 한번 SPU를 달아보려고 합니다. 너무 궁금해요...
전에는 로즈우드, 월넛 색상, 이번에는 블랙인데 블랙이 나름 카리스마가 있네요...
상태 좋은 520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꽤 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아날로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턴입니다...
< EAR 834P 포노앰프 >
진공관앰프 설계의 귀재라는 파라비니치가 설계한 EAR 834P 포노앰프입니다.
이넘은 거의 대여섯번은 들락날락한것 같은데, 포노앰프 뭘 살까하면 항상 먼저 떠
오르는 넘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올닉1500과 몇번을 비교해봤는데 저는 834가 더 좋더군요. 올닉은
소편성 클래식에 너무 특화된 느낌이었고 834는 두루두루 문안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올닉 1500은 스테이징이 좀 좁더군요.
834는 컨덴서 튜닝이 상당히 효과가 좋다던데 아직까지는 못해 봐서 궁금합니다.
관은 그냥 오리지널관이 가장 좋았습니다. 구관도 끼워봤는데 장점도 있지만 단점
도 생겨서 내린 결론입니다. 100만원대 포노앰프에서는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 챕터오디오 Preface-S 프리앰프 >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하이엔드 메이커인 영국의 챕터오디오
Preface-S 프리입니다.
사진빨이 잘 안받는 기기중에 하나라서 사진만 보면 느낌이 잘 안오는데요,
실재로는 만듬새도 훌륭하고 출시가도 11000불인 꽤 고가의 기기입니다.
잘 아시는 Chord사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이고 유럽에서는 상당히 유명하고
인지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나마 구형 모델인 Preface와 Preface Plus는 전에 제가 사용하면서 주위에 많이
알려졌는데, 현역기이자 신형인 Preface-S는 거의 잘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구입전에 좀 망설였는데 구형 모델에 대한 확신도 있고 해외평도 좋아
서 덜컥 구입했습니다.
제가 가장 중시하는 배음과 잔향감, 자연스러움이 아주 잘 표현되는 기기네요.
다행히 골드문트 파워와도 아주 상성이 좋아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미메시스 2A, 버메스터 808은 이넘때문에 처절하게 방출되었고 MBL 6010D 한테도 일
장 일단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뽀대가 쫌 딸리긴 하지요........
그리고 기기가 상당히 예민해서 신경을 좀 써줘야 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매칭과 케이블도 많이 타는 편이구요.
< 골드문트 미메시스 9.2 모노 파워앰프 >
골드문트..... 구설수에 많이 오르는 회사죠.
워낙 고가라서 그동안 390D, 390.2 정도의 인티앰프와 구형 CDP정도 써보았는데 솔
직히 제가 내린 결론은 돈값은 한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구형기기들이 모양도
그렇고 소리도 마음에 들더군요.
9.2는 90년대 초중반에 생산되었던 골드문트사의 플래그쉽 파워앰프였는데 일본에
서 당시 380만엔정도였습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이죠.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제
손에도 들어올 만큼 가격이 하락했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이긴합니다.
개당 65KG정도의 무게인데 대부분의 무게는 거의 샷시의 무게입니다.
골드문트의 소리는 아마 샷시가 내주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뭐 신형으로 갈수
록 더 그렇죠?
암튼 낑낑대면서 설치한 뒤의 소리는.........한마디로 Heaven입니다. 저기 무대 뒤
에서부터 쭈욱 나오는 소리..
신형 골드문트의 고혹적인 고역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소리는 월등하게 구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파워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패스 알레프 1.2 와 더블어 리스
트에 올려야 겠습니다. 순도는 알레프 1.2, 깊이는 골드문트 9.2네요...
< 아르테미스 에오스 2 스피커 >
작년 5월엔가 방출하고 바꿈질 병자인 제게 어울리지 않게 엄청난 방황을 하게 만
들었던 에오스2.......
에오스가 뿜어주는 스케일, 음장감, 스테이징, 저역등등 훨씬 비싼놈을 들여도 계
속 맴돌더군요.
결국에는 다시 들였습니다, 전에 쓰던 에오스2는 스페셜 버전이었고 이번꺼
는 일반 버전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사진상 위의 사진이 전에 쓰던 버전입니다.
두개를 비교하자면 전에 쓰던 넘은 월넛베니아 마감이고 모서리가 각지지 않고 약
간 라운드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그릴이 없어서 전면에 그릴 구멍이 없습니다. 또한 스탠드 색깔과
스파이크가 틀리네요....
두개를 같이 동시에 비교한건 아니지만 (기기도 틀리구요) 마감때문인지 튜닝이 틀
린건지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전에 쓰던 넘은 저역이 엄청나게 크고 단단했는데 이 넘은 양도 좀 적고 상대적으
로 부드럽습니다.
오히려 고역은 이번넘이 좀 더 좋구요. 전체적인 소리는 개인적으로 전에 쓰던 넘
이 좋은듯하고 외관은 특히나 전에 쓰던 버전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전부터 사포에서 나온 에오스 복각과 비교하면 과연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그냥 복각일 뿐입니다.....
하지만 복각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구입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오리지널은 구형 이톤우퍼이고 복각은 약간 나중에 나온 이톤우퍼입니
다.
그리고 에오스 스피커의 중요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스탠드와 스피커 사이에 들어
가는 쇠구슬입니다.
이게 없으면 10-20프로는 음질이 마이너스됩니다. 이건 두 스피커를 가지고 제가
직접 테스트한거라서 거의 확실할겁니다.
또 하나는 점퍼인데요, 오리지널이 카다스 점퍼입니다. 더 비싼 킴버 ,실텍등 끼워
봤는데 카다스가 가장 좋더라구요.
혹시 에오스 구입하시는분이 계시면 꼭 확인하시고 구입하시길................
암튼 사견이지만 공간과 기기들이 받쳐준다면 중고가 1000만원이하의 북셀프중에서
는 거의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요....
< 네임 CDS1+CDPS CDP >
네임사의 레퍼런스 CDP로 출시되었던 CDS1 CDP입니다. 추후에 CDS2, CDS3까지 출시
가 되었죠.
CDS1은 레퍼런스답게 CDPS라는 전원부를 사용하는 분리형입니다.
아마 네임사 거의 최초의 CDP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니만큼 상당한 물량 투입과
열정이 심어져 있습니다.
가장 놀란게 기판 설계인데 기판 전체가 플로팅 되어있더군요. 진동에 상당히 신경
을 쓴 설계입니다. 매커니즘도 그렇구요. 왠만한 진동에는 CD가 튀지 않은 구조입
니다.
음질은 상당히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적당한 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기와 질감
이 아주 좋은 소리에요.
솔직히 큰 기대를 안하고 들인 기기인데 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가 훌륭
하네요.
단점이라면 역시 네임 전용 케이블인 딘 케이블을 써야 한다는것과 디지털 출력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소스기를 2-300개 이상은 써본것 같은데요 , 디지탈은 무조건 최
근에 나온 기기가 좋다는 말에는 공감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고음질 음원이 좋기는 하겠지만요...~~
< 매킨토시 MR 7083 Tuner >
제가 가장 모르는 분야인 튜너,,,,,,,,, 기껏해야 지금까지 한 10-15개 정도 써본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마란츠 125를 들이고 참 좋다고 생각해서 업글을 결심하고 아큐나 매그
넘 정도를 생각했는데 우연하게 7083이 들어오게 되었네요. 주파수가 디지털 방식
이라 마란츠보다 만지는 맛은 좀 떨어지는데 확실히 감도는 훨씬 좋고, 그래서인
지 음질도 좋게 들립니다.
튜너는 구입하면 항상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이걸 수리점에 들고 가면 더 좋은 소
리가 날꺼야 라는.....
< 메르디안 818 Reference Audio Core >
메르디안에서 나온 DAC겸 프리앰프인 818 Reference Audio Core 입니다. 이름이
참 거창하죠?
와디아와는 참 다른 길을 가는 메이커죠. 소리 성향, 컨셉등이 참 다른데요.
결과적으로 승자는 메르디안이 아닐까 합니다. 와디아는 이미 유명무실한 회사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와디아 - 조루형 음색 , 메르디안 -지루형 음색 역시 지루형이 오래 가는군요..
메르디안 상급기인 800시리즈는 처음 써보는데 기본적인 성향은 예전 500시리즈
와 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리 수준은 월등히 높구요. DAC와 프리를 하나로 통합하기에는 아주 좋
은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둘 다 성능이 좋은 기기는 잘 없는데, 818은 충분히 그럴만한 성능입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각 소스 입력의 이름이 정해져 있는데 (TV,DVD, CABLE등) 그
게 변경이 안되더군요. 나중에 나온 버전 2에서는 개선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 에어 V-5X 파워앰프 >
Ayre사의 기기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air는 아니지만 기기들이 정말 air같은 소리
를 들려줍니다.
프리와 CDP는 써보았는데 파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파워를 구해보려고 꽤
노력했는데, 플래그쉽인 MX-R만 가끔 보이고 중급 기종들은 정말 안나오더군
요. 샵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얼마전에 운 좋게 제 기기와 교환제의가 와서 뒤도 안돌아보고 업어 왔
습니다.
피뇽 스피커와 궁합이 좋을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다행히 정말 매칭이 좋습니다.
적당한 온기감과 질감, 해상력 바란스가 참 좋은 파워입니다.
참고로 휘몰아 치는 소리, 단단한 저역 이런걸 좋아하시는 분께는 좀 동떨어진
소리입니다.
중고가가 300이하이기 때문에 이 가격대의 파워 앰프를 찾으신다면 꽤 좋은 선택
일 듯합니다. 에어 제품들이 대체적으로 출시가 대비 중고가가 자렴합니다.
< 에스칼란테 디자인 피뇽 >
몇년전에 오디오 거래하러 갔다가 처음 보았던 에스칼란테 디자인의 프레몽......
그때 집에 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름이 죽어도 생각이 안나서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무슨 커피이름같은 에스칼란테... 거기다가 프레몽.... 너무 이름이 낯설더군요.
그런데 소리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진짜 찐한 커피향같은 소리더라구요. ATC의
찐하고 찐득한 소리와는 또 다른...
디자인과 마감이 상당히 독특해서 늘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던 스피커였습니다.
이름만보면 꼭 프랑스 회사 같은데 미국 유타주에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에 프레몽의 동생격인 피뇽(피뇬?)을 영입했습니다.
역시나 이름이 상당히 생소하죠? 대충보면 상급기인 프레몽과 비슷한데 조금씩 틀
리고 일단 크기가 한참 작습니다.
트윗은 스캔스픽 링 라디에이터 같고 우퍼는 어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스탠드가 정말 특이한데, 바닥에 텐션이 있어서 자동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지금까지 본 스탠드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전용 스탠드입니다.
이 스피커가 참 희안한게 풀레인지 같으면서도 하이엔드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
습니다. 튜닝을 상당히 잘 한다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구요.
에오스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그건 에오스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다른 비슷한 크기의 스피커보다는 확실히 큽니다. 찐한맛, 밀도감은 에오스보다
좀 더 앞서구요.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는 아니지만 그래도 파워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자기 소리가
납니다.
피뇽을 들여보니 상급기인 프레몽을 들여봐야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굳히게 되네요.
기기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지루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끝으로 요즘 구입해서 듣고 있는 중량반 LP 사진 올려봅니다.
Paganini for two는 CD음질도 상당히 좋은 데 LP는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한번
꼭 들어보시길...
요즘 화두가 되고있는 HFPA 입니다. 일반 수입반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음질이 좋습
니다. 그래도 저는 LP소리가 가장 좋네요...
여기까지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