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아시는 분은 다 아십니다. 제가 참 점잖은(~척) 사람이란걸...
그런 고로 걍 오늘 낮 눈알이 똥글해지고 숨이 탁 멈췄던 광경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고 담담하고 예의 바르게 전해드리고저 합니다.
제목 앞에 떡하니 19금 마크를 단 죄가 있으니 조금 과한 표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_-;
울집 강쥐 사료랑 간식이 떨어지는 비상한 일이 생겨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을 간게
3시경이었습니다. 문을 들어 서니 대기 의자에 대략 이십대 중반의 여자분이
앉아 있고 그 옆에 늠름하게 생긴 슈나우즈 한마리가 같이 있더군요.
마침 수의사랑 그 병원의 허드렛 일 하는 여성 직원은 반겨주질 않아 걍 저도
잠시 그 슈나우즈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 여자분이 바닥에 앉아 있는 강쥐에게 말을 붙이며 허리와 고개를
숙이는데 손으로 가슴 부분의 옷을 여미더군요. 조순한 여자분들은 의례
몸을 숙이면 그렇게들 하시잖아요. 그동작을 취하고 나서야 눈길이 가슴에
갔으니 제가 얼마나 품행방정한 중년의 신사인지 가늠되지 않습니꽈?
정말 눈알이 툭 튀어 나올뻔 했습니다. 가끔씩 자자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참 허접합니다. 크다고 해도 뭐 별달리 감흥이 있을 만하진 않았거든요.
축구공만하다는건 과장입니다. 딱 핸드볼 공 만하더군요. 근데 그 오묘한
라인이 예술이지 말입니다. 어떤 버금부끄럼 가리게의 과학이 있는지는
제가 알 도리가 없습니다. 하여간 완전한 구형이 이런것이다 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자자의 사진들에서 보건데 가슴에는 골이 있는 것인데 이 분은 골이 있다기 보다
두개의 원이 완벽하게 외접하고 있을 뿐이더군요. 그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중력의 법칙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딱 그 자리에 자리하는 신비로움이라니...
그러니 시각으로 전해오는 탄력이 뭐,,,,,,
제가 크기앞에 참으로 초연한 사람입니다. 다만 라인의 예술스러움과
XX한(음..ㅠㅜ 수위조절용) 질감을 중요시할 뿐...
그런데 오늘 참 이 분의 네가지, 다섯가지 조화로움 앞에서는 숙연한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 오더군요.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여 사료는 사왔는데
간식은 빼 먹고 말았다는 거...ㅠㅠ
오해는 하지 말아들 주십시요. 제가 뭐 넋을 놓고 바라 보고 있었단 게 아닙니다.
불과 2~3초간의 일견에서 모든 감동과 경이로움을 다 겪었다는 것일 뿐..
이 글의 주제는 단지 이겁니다. 제가 사물을 대하매 순간의 일견만으로도
본질을 다 꿰뚫는다...ㅡ.,-;;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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