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영수씨 건을 보면서
비분강개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리고 또한 동시에 오늘 올라온 사과글을 보면서
그래 한 번 이해해 주자.....라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인 점은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라는 점일 듯 합니다.
공직사회가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니...국민들은 더 할 말 없겠죠?
서구사회가 귀족층이 앞장서 군역을 행하는 데 반해,
우리는 소위 사회지도층이 앞장서 군면제 행렬입니다.
공직을 맡은 이들이 더욱 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자기의 권력을 이용해 법을 어깁니다.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진다"
중요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지독히도 안 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어제 상황도 그렇습니다.
잘못을 서투르게 덮고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술 먹고 저지른 일인데 뭘 그래?"
미친거죠...
당한 사람은 자기가 술먹고 잘못해서 당한 일이 아닌데,
저지른 사람이 술먹고 저질렀으니 이해해라?
말도 안됩니다.
이런 식의 되도 않은 논리가 우리 사회를 망치는 것입니다.
책임 질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편에 이런 생각도 합니다.
진심으로 뉘우칠 때 받아주는 넉넉함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저는 칼날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칼날은 벨 줄만 알지 품을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항상 칼날이 있는 곳에는 칼집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응? 왠지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대사?)
제가 원하는 사회는,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정확하게 책임을 지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그 사람을 심하게 매도하거나,
진심으로 뉘우치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일이 없는....
그런 사회입니다.
한국사회는 전자도 후자도 다 불투명합니다.
전자.....잘못을 저질러도 잘 책임지지 않습니다.
후자.....한번 범죄를 저질르면.....아무리 마음을 고쳐먹고 잘 살려 해도, 영원히 그 이름자 앞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서....사람들이 수군대고, 기껏 잘 살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에라이 XX, 내 인생 어차피 잡친 거야!" 라고 하면서 다시 포기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버리기 일쑤입니다.
어제의 헤프닝(단어가 적절치 못하다면 죄송합니다)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명료함과 넉넉함"이
동시에 잘 갖추어진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가 참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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