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통해서 새삼 정대세 선수가 화제가 되면서
더불어 재일동포들을 바라보던 시선들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기는거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저도 어려서는 '왜 해방되고 돌아오지 않았는가?'
이런 의문을 갖고있던 때가 있었는데
사람에게 있어 생활이라는 거, 경제적 기반이란 걸 버리고
터전을 옮긴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쯤에 '우리학교'라는 다큐영화를 봤지요.
울면서 봤습니다. 일본 땅에서 국적이 어디가 됐든 '자이니치'로 산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처음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다큐에 나오던 고등학생, 중학생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의 정체성란 어떤 것이고
그 작은 가슴들이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싸워내고 있는가를 보면서
제 자신 너무 부끄럽더군요.
정대세도 아이치현의 '우리학교' 출신입니다.
다큐에 나오는 그 어린학생들과 같은 시절을 그 역시 지내온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월드컵은 우리민족에게 의미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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