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글을 썼다가,
요즘은 왠만하면 어디에 끼어들기가 싫어서 지웠더랬는데,
이에 대해 "반국익" 운운하시는 분들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질문은 엊저녁에 썼던 것입니다만, 조회수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부분 못 읽으셨을 겁니다. 너무 늦게 쓴 거라...
1.
이번 일이 "국익에 반하는 삽질, 혹은 철없는 행동"이라 하시는 분들은,
일본의 양심선언한 학자들이나 사회단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의 "국가적 입장"은
과거 압제시절에 있었던, 모든 수탈과 정신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서,
'하자 없다'는 것이고,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독도 문제도 생각해 봅시다.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국가적 입장"은
독도는 일본 땅 다께시마이다....입니다.
그런데,
일본 안에는 이러한 일본정부 혹은 국가의 입장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앞장서서 한국에 사죄하고,
자주, 종종...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일본 안의 역사학자들 중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의 행동은
"국익에 반대되는 일을 하는 삽질, 혹은 철없는 행동"인지요?
이번 참여연대의 행동에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본의 양심선언한 학자들이나 사회단체들에 대해서도
"국익에 반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과연 이 사람들은 "행동하는 양심" 일까요, "철부지" 일까요?
참여연대의 유엔 안보리 메일에 대해 "국익에 반하는 철없는 행동"이라 하시는 분들이
과연, 일본 안의 양심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2.
두번째 질문은 "김대중 전대통령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뉴스나 언론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상으로 보아서는
참여연대를 비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파란쪽입니다.
미친듯이 비방하는 자들이 저 파란쪽에 있는 인간들이죠...아마 국민들 중에서도 상당 부분 비슷하리라 봅니다.
그러면....김대중 전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했을 때,
왜 그런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두둔할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거짓말한 것"이 아닙니다.
즉....시상을 결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거짓말해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노벨상을 주는 주체에서 심의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도.....미친듯이 반대하고 편지보낸 것은
"진짜 국익에 반하는 어리석은 행동" 아닌가요?
그런데 거기에는 편을 들면서, 이번 사건은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건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바로 앞에서 말했듯이 노벨상 수상은 ... 대한민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우리가 거짓말한다고 해서 상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그런데...거기에는 미친듯이 항의한 자들이,
"거짓말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를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국익에 반하는 철없는 행동이다?"
너무 말이 안되는 것 아닙니까?
이에 대해서도 어떻게 답변하시는지 보고 싶습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씁니다.
이것은 질문은 아니고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씁니다.
"누가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고 누가 국격을 높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누가 국익을 갉아먹고 있고, 누가 국익을 수호하려 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독히도 불충분한...과학적, 객관적 근거도 거의 되지 못하는 자료를 가지고
한 나라를 비방하다가,
중국, 러시아 등의 "과학적 근거를 내놓아라" 라는 요청에,
등신같이 움츠려서 기죽고,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퍼주는 댓가로 (적극적이지도 않고 몸사리는) 호응을 얻어내는 정부가 더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인가요,
국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 거짓말을 세계적으로 차단하려하는 참여연대가 더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인가요?
솔직히....세계가 다 알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집니까? 우물 안에서는 어찌 해 볼 수 있었을지 몰라도...세계가 다 비웃습니다.
그런데....그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를 편드는 것이 진짜 국격을 높이는 일입니까?
누가 국익을 갉아 먹고 있습니까?
진짜 국익이란, 타국에 대해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걸을 수 있는 데서 나옵니다.
FTA 협상 등의 문제에 있어, 지금의 등신외교는 국익을 무제한대로 갉아 먹습니다.
보십시오....힐러리 다녀가자 마자, 미국에서 30개월 이상소도 의무수입 해야 한다고 미국이 떠들었죠?
과연 이명박 정부를 편드는 것이 국익을 위한 것입니까?
판단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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