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됴쟁이의 숙명인 바꿈질을 멈출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없는 살림에 어렵사리
앰프를 들였는데... 갖추고 보니 모조리 국산이네요...
바로 아래 글 조**님의 맥킨토시, B&W, 마크레빈슨 시스템과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몰론 좋은 기기들과 이름 있는 스피커, 인지도 있는 케이블들을 사용하면 더 좋은
소리와 감동이 있겠지만 혼자 즐기는 시스템이기에 저는 이대로 내년까지 쭈욱
갈겁니다.
오래도록 가지고 가려 했던 아남 77세트 네 덩어리 중 튜너와 데크는 각개로
분양하였고 보시는 바와 같이 앰프와 씨디피만 남았습니다.
여기에다 싸구려 인켈 더블데크를 붙여 줬고, 제 시스템에서 가장 고가라고
할 수 있는 오디오키드의 리젠 T-60 인티앰프를 추가 했습니다.
확실히 앰프를 바꾸니 정숙도가 향상되고 소리의 급 차이가 납니다.
아남 77앰프가 좀 거칠고 질감이 부족했었는데, T-60 에서는 배경이 깨끗하며
악기의 분리도가 더 선명하고, 음역대의 바란스가 더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아남 77도 국산 중에서는 한 가닥 하는 앰프인데 10여년의 세월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음색이나 스테이징 측면에서 최근의 앰프들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보컬에서 각 뮤지션의 특징과 고유의 음색이나 개성적인 창법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또한 저역의 깨끗함과 양감도 있으면서 윤곽을
잘 그려냅니다. 풀어질 듯 하면서도 그 경계점을 묘하게 찾아내어 표현해주는
능력이 아남 77보다는 한 두어수 정도는 윗급의 소리입니다.
한 마디로 T-60이 오면서 한층 고급스러워진 소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음환경 전체 샷입니다.
그리고 기기들을 나무판대기로 받혀서 바닥에 늘어놓았던 것을 몽돌 3단랙도
들여서 남들 하는 흉내도 내봤습니다. 랙 양쪽과 스픽사이의 스치로폼은
뒷 벽면의 반사음과 중저역대 무대감의 넓직함을 기대하면서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줏어다 놓았는데 별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약간 있으며(있을때가 조금 더 좋습니다)
그런대로 비어 있는 공간을 돈 안 들이고 채워 놓아 보기에는 괜찮습니다.
스피커는 여전히 힘사운드의 최신 소형 북셀프인 K32입니다.
얼마 전에 장터에서 7080 가요 테이프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추억에
젖어드는 느낌이 괜찮더라구요. 또 CD에서 테잎으로 녹음도 해 보면서 혼자
잘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녹음한 테잎은 막상 쓸 일이 별로 없더군요.
그냥 피식~~웃으면서 내가 왜 이러지~~ 할 때도 있답니다...ㅎㅎㅎ...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