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어느 날 저녁 아들 녀석 저녁에 운동하는 곳에 데려다 주고
집사람과 둘이서 근처 카페에 갔습니다.
날이 더워서 팥빙수를 시켰습니다.
시원하고 맛있어서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더군요.
지금 집사람과 와 있는 곳이 와싸다 회원님 댁 앞 상가였습니다.
대표적인 공식 악플러시지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목엔 이니셜로만 처리했습니다...)
지난번에 들으니 여기로 이사 오셨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식은땀이 나더군요.
그 회원께서
아까 뭐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한다는 둥
심심하다는 둥
그런 식의 글을 올리신 것 같은데
이렇게 팥빙수 먹으며 노닥거리는 것을 들키는 날엔
좋을 것이 하나도 없겠다는 판단이 그냥 들더군요.
(이것이 가늘고 길게 가려는 생존 본능일까요?)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어, 당신 팥빙수 먹으면서 땀을 흘리네?"
저 당황하며
"아니, 날이 덥네. 하하하~ 그런데 어느 정도 먹었으면 우리 일어나지?"
집사람이
"왜요? 아직 시간도 남았고 팥빙수도 남았는데... 다 먹고 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그만 먹고 가자고. 요즘은 팥빙수 남기는 것이 매너래..."
집사람의 못 미더워하던 표정이 자꾸 생각나네요...
저는 졸지에 팥빙수 매너남이 되었고요.
에효...
글 제목에 비속어 단어가 들어간 점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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