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남양주 수석동... 그러니까 미음마을(구 풍속마을) 근처입니다.
어제 와이프랑 자전거로 서울로 진출해보자고 해서 오후 4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로 나가려면 구리 토평교로 해서 빙~돌아가야 합니다.
토평IC근처에서 자전거도로가 아주 러프하게 되어 있어서 잠깐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와우~ 자전거도로 참 좋다"고 할 정도로 잘 되어 있더라구요.
잠실대교 북단까지 50분 걸리더군요.
잠실대교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턴 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구리 코스모스단지 즈음에서... 앞서가던 와이프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네요.
그리고는 바로 꽈당... 철퍼덕~~!!
크랭크 부분에 발목이 끼어서 얼른 달려가서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
와이프로부터 분리했습니다.
반바지를 입었었는데, 허벅지랑 종아리 등 찰과상에.. 발목을 심하게 삔듯 했습니다.
그 때부터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더니...
이후 한 30분을 그치지 않고 울어댑니다.
아무리 아파도 그렇지 서른 넘은 어른이 아프다고 길바닥에 철푸덕 주저않아서
엉~엉엉~ 대성통곡을 하다니.. 창피하지도 않냐?
(혹시.. 여러분들도 아프면 우나요?)
119 부를까 하고 물어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부르지 말라네요.
발목을 심하게 삐어서 잘 걷지도 못합니다.
한 15분 정도를 휴식을 취하면서 앉아있다가..
(그 15분 동안에도 계속 울어대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어찌나 창피하던지.. -_-;; )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살살 집으로 와서 파스를 붙여줬는데..
(오는 동안에도 계속 울길래 뚝 그치라고 했더니 창피하면 같이 따라오지 말래요.)
암튼 덕분에.. 저녁식사 준비와 설거지도 내가 다 하고...
청소하고 빨래 거두고 개는것도 내가 다 하고... 에휴..
설거지 하다말고 다시 물어 봤습니다.
잘 가다가 왜 갑자기 뒤돌아봤냐고...
(사고 직후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제서야 대답을 합니다.
"방귀가 나오려고 하길래 누가 뒤따라 오는 사람 없는지 확인하려고 그랬어."
암튼 운동신경 젬병이라니깐... 자전거 타고가면서 뒤돌아 본다고 넘어지냐?
낼 바로 자전거에 백미러 달아줘야겠습니다.
p.s: 오늘 와이프 회사 결근하고 정형외과 가서 반깁스 하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대가 좀 늘어나서 2주간 물리치료 받아야 한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