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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寸志)?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6-13 00:33:11
추천수 0
조회수   1,013

제목

촌지(寸志)?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제가 본래 스포츠에 관심 없기도 하지만…,

축구 안 보고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자주 언급하는 절친한 지인인,

고대 한국사학과 석사 과정인 친구인데,

저보다 한참 나이는 적은 동생 뻘이지만,

배울 바가 너무나 많고, 정치, 사회적 견해도 일치해서

(운동권이죠. 요즘 보기 드문)

늘 만나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제가 서예 쪽 일로 밥벌이한다고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친구도 골동, 미술 쪽에 관심이 많고, 수집을 하는데다,

(생각은 깨어 있지만, 좀 사는 집 아이입니다)

제가 새기는 전각(쉽게 말해 낙관 도장. 요즘 책도장 같은 거 많이 새기죠)의

주요한 고객 중 한 명이라, 늘 만나고, 통화도 하면서

많은 자료,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 도움 받고 삽니다.



그 친구가 석사 논문 심사를 받게 되었는데,

일전에 스승님들께 제가 새긴 전각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유명한 석학인 조광 교수님 전각을 제가 새겨 선물하니까,

옆의 교수님이 넌지시 한 마디 하더랩니다.



"나도 하나 새겨 주지.

아예 심사위원 분들께 쫙 돌리시게"



그저께 인사동에서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하데요.

그래서, 왜 진작 말을 안 했냐, 내가 새겨주면 될텐데,

자주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차마 말을 못 했댑니다.



이 말을 들으니, 기가 막히기도 하고,

씁쓸했습니다.

나도 달라, 다른 교수들한테도 쫙 돌려라,

- 이런 말이 저리도 쉽게 나온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몇 시간 전부터 계속 그 심사위원 교수 열두 명 도장을

계속 새기고 있던 중입니다.



'촌지(寸志)'라 합니까? 스승께 대한 작은 정성,

옛날 서당 교육을 하던 시절에야,

선생이 특별한 봉급을 받는 게 아니라, 학동네 부모들로부터

감사의 정성을 담은 수확물, 음식 등을 받아 먹고 살았다지만,

학교 등의 짜여진 직장에 소속된 지금에 와서도

그런 게 '미덕'(?)으로 통용되어온 게 아닌가 싶은데…,



사실, 석사 받는 애들한테 짜내면 뭐가 나오겠습니까?

벼룩이 간을 빼먹지…



하기야, 이런 도장 같은 건 그야말로 약과이긴 합니다.

제자 논문에 공동저자라는 빌미로, 자기 이름 앞대가리에 넣고,

이런 풍토는 그야말로 착취가 아닌가 말이지요.



모든 교수님들, 학자들께서 그렇지는 않겠습니다만,

지성인들이라면서 어찌 저런 좀스러운 생활 방식을 영위하는지,

(뭐, 저도 다른 방면에서 좀스러운 점 많긴 합니다만)

참….



하도 저한테 전각 작품 부탁을 많이 한 것도 있고 해서, 미안해서,

저한테 부탁 안 하고, 인사동 길거리에서 개당 3만원 미만 하는

즉석 도장으로 때우려 했다는데,

사실, 그렇게 계산해도 그 친구한테는 큰 돈이라,

그냥 내가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 친구한테 지금껏 작품 값 받고 전각 새겨준 적 없으니까…

책, 자료, 그런 것들로 대체했지요.



교수님들, 왜 그리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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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isiter@paran.com 2010-06-13 00:38:15
답글

지저분한 놈들 많습니다..소위 교수라는 허울을 쓴......ㅡ,.ㅜ^<br />
<br />
하긴 그렇게 돈질해서 자리 잡은 놈들도 하나둘이 아니고 숱하게 많으니까......ㅡ,.ㅜ^<br />
<br />
사립대는 이사장에게 돈질해야 붙어 있을 수 있고,,,,,쓰레기는 위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nuni1004@hanmail.net 2010-06-13 00:43:18
답글

교수가요 원래 돈주고 들어가는 자리라서, 청렴한 사람은 교수가 될수 없어요..

김좌진 2010-06-13 01:06:54
답글

아니 고작 석사 과정 학위 주면서 뭘 요구한다구요? 동네마다 문화가 다른가... 저는 그런 걸 겪은 적도,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요. 박사 학위는 골프 접대가 성행하는 게 사실입니다만.

장준영 2010-06-13 01:11:11
답글

저도 석사 받으면서 교수님들한테 차, 밥 얻어먹었지, 뭐 드린 적 없습니다.<br />
역시 저와 친한 형님 뻘 되는 유명한 사진 작가 분은,<br />
홍대, 한예종 등에 조수(일종의 조교지요)처럼 데리고 있는 석사 학생들이 있는데,<br />
밥 사먹이고 술 사주고, 밤 늦게까지 도와주는 경우에는 차비 쥐어 보내고 그런댑니다.<br />
(이런 분이야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겠지만요)

luces09@gmail.com 2010-06-13 01:11:58
답글

요새는 특수대학원도 논문 심사위원에게 거나하게 밥사야 하고, 지도교수에게 큰 기쁨 안겨야 하고....<br />
안 그러면 좋은 논문이 써지지가 않아서 한 번에 논문 통과는 불가합니다.<br />
최악의 경우는 지도교수를 바꿔서 다시 시도하는 경우까지.... 이 때도 룰은 똑같구요.......<br />
그거 보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민우 2010-06-13 02:28:11
답글

예체능쪽은 정말이지 듣다보면 더 듣기가 싫어지더군요...<br />
열기 싫은 상자를 열고 구역질 나는 걸 억지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br />
<br />
문제는 그냥 인문계도 그렇다는거지요.<br />
제가 국민학교때부터 겪던 문제인데 요즘도 초중고 모두 그렇더군요.<br />
정말 답답한 현실입니다.<br />
막막한 부분이에요.

lematin21@yahoo.com 2010-06-13 05:10:21
답글

데리고 있는 박, 석사과정 제자들 인건비 주려고 빚내는 교수님도 있고, <br />
제자들 삥뜯어서 재산 불리는 교수놈도 있는 게 사실이니 <br />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아직도 제자들 몫 가로채는 교수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합니다. <br />
<br />
아마 특수대학원은 더 할 겁니다. 돈푼 좀 있는 사람들이 공부에는 관심없이 간판 얻으려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니....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분명히 있겠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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