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추워져서 이젠 겨울의 느낌이 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위가 살부터 느껴지는게 아니고 뼈속부터 느껴지네요 ㅠㅠ.
장터와 하게만 들락거리다가 정말 오랫만에 갤러리의 문을 두드리네요.
그간 좀 궁금했던 기기들을 몇가지 들였는데 이번에는 나름 가성비 좋은 기기들로
꾸며봤습니다만,, 월동 대대적인 물갈이를 앞두고 아쉬움에 흔적 한번 남깁니다.^^
아날로그 : VPI Scoutmaster + Benzmicro ACE
포노앰프 : VOW SV-100L SE
디지탈 : 에이프릴 CD10
튜너 : 마란츠 125
프리 : 오퍼스 시그니쳐 프리
파워 : 오퍼스 시그니쳐 파워
인티 : EAR V20 , Goldmund 390.2
스피커 : 하베스 5/12A , 펜오디오 카라+카리스마
vpi사의 Scoutmaster 턴테이블입니다. 이 놈은 벌써 5번정도 들였는데 그때마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해상력과 디테일은 왠만한 CDP는 비교가 안됩니다.
물론 아주 따스하고 아날로그적인 소리와는 좀 빗나가긴 합니다만, LP가 CD보다 떨어지고 구닥다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세요~~
참고로 벤츠마이크로,다이나벡터 카트리지와 궁합이 좋습니다.^^
메인으로 쓰고 있는 포노앰프가 잠깐 마실가서 부담없는 가격의 앰프를 찾던중 우연히 들이게 된 vow사의 SV-100L SE 라는 포노앰프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모양이 맘에 들어서 별 기대없이 구입했는데 예상외로 소리가 좋아서 놀랐습니다. 저렴하고 소리 좋은 포노앰프가 잘 없는데 트라이코드 디노이후 최고의 수확이네요.
국산 오디오계의 자존심인 에이프릴뮤직의 CD10 CDP입니다. 요넘도 서너번 들락거렸는데요, 중고가 100만원대의 CDP중에서는 꽤 알아주는 놈이죠? 만듬새나 샷시등은 가격에 비해 너무 좋구요. 메커니즘도 최고급이죠.
CDT로 많이 쓰이는 오디오넷 art와 비등비등한 수준입니다.
CD10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얼마전에 업그레이드를 해준적이 있죠?
제가 오디오회사중 가장 좋아하는 회사가 에이프릴인데 그건 다름아닌 AS와 사후관리때문입니다. 오디오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 AS인데 에이프릴은 한번도 이부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준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단종된지 한참 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회사가 오디오회사중에 있을까요? 암튼 업그레이드후 CD10의 약점이었던 약간 차가운 음색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만족스러워요,, 윤기만 조금 어떻게.....
수많은 바꿈질속에서도 유독 튜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무려 1년여를 버티고 있는 마란츠 125입니다. 처음에 구입하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실외안테나를 달아주고 좀 어루만져 주었더니 와우!!! 어느날 튜너안에서 정말 달콤한 여인네가 튀어나올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목소리가 달콤하게 들리는지 그 이후로는 튜너를 달고 삽니다.
특히나 튜너는 조용한 새벽에 눈으로 보는 맛도 아주 좋네요.
소닉크래프사의 오퍼스 시그니쳐 프리앰프입니다. 구형 프리와 R3는 몇번 써보았는데 시그니쳐는 처음이라 궁금증에 들였습니다. 구형프리를 들어보면 좀 딱딱하고 윤기가 없는 느낌인데 개선이 조금 있는듯 합니다. 만듬새나 기능, 편의성등 여러가지를 따져보면 사실 중고가가 너무 저렴한 앰프지요. 외산 앰프를 생각하면 정말 어림없죠.
국내회사의 상황이 참 어려운데 돈 많은 대기업에서 투자좀 해주시죠??
마찬가지로 오퍼스 시그니쳐 파워앰프입니다. 스테레오버전과 모노버전이 있죠.
대출력파워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스무스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구형파워보다 모양이 훨씬 마음에 드네요. 역시 가격 생각하면 눈물나는 앰프입니다.
오디오를 하다보면 가장 기분이 좋을때가 숨겨진 보물을 찾을때인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넘입니다. 진공관 앰프설계의 명인 파라비치니가 설계한 EAR V20인티앰프...
모양부터 심상치 않은데 재규어 V12엔진을 형상화한 모양에 ECC83 26개 ECC82 4개로 이루어진 특이한 구조입니다. 보통의 진공관 앰프에 쓰이는 출력관인 KT88,EL34,6550등이 없죠? 스펙상 20W의 출력인데 예상과는 달리 드라이빙 능력이 꽤 좋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페토스 트윈타워나 자디스등의 앰프와 비교해 볼때 개인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 느낀 앰프입니다. 아마 EAR834 포노앰프를 써보신 분들은 이해가 가실겁니다. 강추하고픈 앰프에요.^^
오디오를 듣는 기기로만 생각하시나요? 쳐다만 보아도 가슴이 뛰는 여인같은 그런 기기라면 아마 골드문트가 아닐까 합니다. 순백의 살결같은 스위스의 절삭가공 기술이 집약된 샷시는 눈으로만 봐도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만질수도 있죠.
노브를 만지는 맛이 정말 예술입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제가 들어본 앰프중 가장 고급스러운 소리를 꼽으라면 골드문트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소리의 순도가 높습니다.
구형인 미메시스 330. 390D를 너무 좋게 기억하고 있어서 이번에 들였던 신형390.2입니다. DAC내장된 390.2D도 있지만 큰 메리트가 없어서 390.2로 고고...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만 구형 390에 비해 드라이빙 능력이 향상되었고 무대감이나 정위감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직도 구형390 인기가 대단한데 아마 신형 들어보시면 놀라실듯.. 한가지 불만은 제발 단자좀 WBT같은걸로 바뀌주삼!!
조금은 생소하실 하베스 5/12A 스피커입니다. 다인 우퍼가 달린 하베스라...
제가 아주 초보때 아무런 정보 없이 들였다가 바로 내친 비운의 스피커.....
3/5A는 잘 아시지요? 이 넘도 BBC방송국에서 모니터용으로 쓰기위해 만들어진 스피커입니다. 3/5A는 목소리 검청용으로 5/12A는 음악 검청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3/5A는 스테이징 보다는 음색에 중심을 둔 반면 5/12A는 스테이징이나 분석력이 상당합니다. 3/5A 처럼 5/12A도 하베스,코드,다인등 여러회사에서 만들었는데 하베스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이넘의 문제는 밀폐형도 아닌 넘이 81db라는 극악의 음압을 가지고 태어났다는거죠.
3/5A는 30만원대의 A클라스 인티앰프로도 어느 정도 소리를 내어주지만 5/12A는 소위말하는 앰프밥이 좀 필요합니다. 지금 오퍼스 파워에 붙어 있지만 70프로 정도 구동되는 느낌이구요. 크렐 FPB200이나 코드파워 정도 물려주면 어마어마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옵니다. 암튼 이 넘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하베스의 소리나 성격이 아닙니다.
완전 다른 넘이에요... 한마디로 무서운 놈....
톨보이 쓸 환경이 안되는데 북셀프로 어떻게 해보시고 싶은 분은 이놈에다가 힘좋은 파워 한번 물려보시길....
어릴때부터 핀란드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스피커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펜오디오의 카라+카리스마입니다. 펜오디오라는 회사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유럽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회사입니다.
일체형 톨보이인 세레나데를 좋게 들었던 기억에 이번에는 분리형 톨보이인 이넘을 들였네요. 북셀프인 카리스마에 옵션인 카라를 붙이면 톨보이가 되는 형태지요.. 제 것은 카리스마만 적층형인데 카라도 스페셜 척층형 모델이 나와 있습니다.
펜오디오의 스피커는 실키하고 영롱하며 해상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펜오디오를 몇달 들으면 다른 스피커로 바꿀때 마치 커튼 한두개 씌어진 느낌이 들어서 적응이 잘 안될정도죠. 예전에 들었던 과르네리 오마쥬와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현악기에 특화된 오마쥬와는 달리 카라+카리스마는 훨씬더 범용적입니다.
특히 공간에 따라서 우퍼 위치를 바꾸어 세팅이 가능하고 세팅에 상당히 민감한 스피커라서 자리잡는데 어느정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EAR V20과 390.2에 번갈아서 듣고 있는데 살살 녹네요..
앰프밥 그리 먹지 않아요....
이상 길고도 지루한 저의 애장기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바꿈질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요즘 보면 장터에서 분란이 꽤 많은데요, 판매할때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구매할때는 판매자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 제 경우에는 기기 스트레스 방지 차원에서 구입은 주로 샵에서 합니다.^^ )
저는 궁극의 소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기기를 바꾸면서 고민해보고 기대해보는 그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구입하러 가기전이 가장 행복하지 않나요??? ^^
어차피 소리라는게 아무리 좋아도 질리기 마련이고 취향도 바뀌기 마련이니 기기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길..^^ 세상에 안 좋은 오디오가 있나요? 나한테 안 좋을 뿐이지..
개인적으로,,,너무 인기있는거만 써보지 마시고 다양한 기기를 경험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보너스로 제 골방 AV 시스템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음악은 안듣고 골방에서 AV를 즐기고 있는데요. 플젝으로 그거 보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여기서 공구한 보스턴어쿠스틱 A360 가성비 최고에요...^^
최근에 기타도 좀 취미로 해보고 있는데 기타의 세계도 하이엔드로 가보니 끝이 없더군요. 사진속 기타는 얼마전에 영입한 나름 하이엔드 기타입니다.~~
깜짝퀴즈!! 사진속의 기타 모델명 맞추시는 첫번째 분께 케이블 하나 선물로 드려요^^
(힌트 : 작년에 모사에서 125대만 한정 판매한 기타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