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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는 원내에서 맡는 게 좋겠다는 당내 분위기로 미뤄 현재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희 의원이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 대표도 이 의원에게 대표 출마를 권유했으며, 이 의원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11일 영등포 문래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표로서 임기를 여기서 마치고 평의원으로 돌아가 국회 상임위 활동·지역구 관리 등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민노당이 중심을 잡고 도약하려면 젊은 40대 대표가 필요하며, 이 의원이 이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당을 대표해 많은 활동을 해온 이 의원 한 사람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당 대표를 맡는 데 공감하는 사람들도 초선 비례대표인 이 의원이 급격하게 부상할 경우 당내 정파논리가 작동하면서 견제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41살인 이 의원은 18대 국회에 들어오기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6월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강압통치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