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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을수 없는 ㅠㅠ] 이상태의 편지 사건 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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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15:1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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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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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을수 없는 ㅠㅠ] 이상태의 편지 사건 ㅠ.,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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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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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제가 파릇파릇한 고 3이던 99년 여름이였습니다.
남녀공학이였지만 남자와 여자가 분반되어 있었고 잘 알고 지내는 여자애들이
몇명 안되었기에 저에겐 남학교나 다름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여자애에게 말할 일도 없었고 여자애들또한 마찬가지 --?? 였기에
사소한 사건 아니면 친해지기 어렵더군요..
사소한 사건이란건.. 대충 이런것입니다..
영어 수학만 교실을 바꿔가며 합반으로 만들어서 수업을 받았는데
제가 하품하면서 손을 쭉~ 뻗는다는게 뒤에 있던 여자에 볼따구를 눌러버린거에요.
그애는 가수 임성은 닮은 귀엽게 생긴 애라 인기가 많아 보였는데 전 깜짝 놀라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 아무말도 없이 싱글벙글 웃으며
제 얼굴만 계속 바라보길래 창피해서 교실을 나가버렸죠 --;;
물론 그후엔 가끔 복도에서 지나칠때마다 인사를 나누곤했습니다 ^_^
이런 사소한 사건 없이는 가까이 있어도 친해질 일이 없었어요..
그러던 제게 일생일대의 중대한 사건이 터졌으니..
그것은 바로!!
이상태의 편지 사건입니다!!
이쁘다고 해야 하나? 이쁘다기 보단 그냥 통통하고 귀여운 여자애가 언제가부터
계속 관심이 생긴거에요.. 명찰을 보니 이름은 정연 이더군요..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먼저 말꺼내기는 그렇고... 해서 팬시점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근사한 편지지를 고를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죠..
신라면 편지지를 골랐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그 편지지에 편지를 썼습니다.
대략 내용은 난 몇학년 몇반의 이상태 인데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편지보낸다.
끝!
대략 이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마침 제 옆으로 지나가는 그애 앞길을 턱! 하니 막았죠.
약간 놀란듯한 눈빛이길래 아무말 없이 신라면 편지를 건냈습니다.
아무말 없이 받더군요.. 그리곤 전 휙~ 돌아서서 밥먹으러 갔습니다 ^_^
그런데 이게 큰 사건이 될줄은 몰랐어요...
그 다음날 이 모의 수능고사 였는데 그 여자애 점수가 좀 떨어진거에요.
문제는... 전교에서 1~2등 하는 애라 서울대가 목표라 점수가 조금만 떨어져도
타격이 크기에 바로 선생님과 면담을 했다고 하네요..
그때 신라면 편지 이야기를 한거에요 크허허헉~~!!!
공부잘한다고 어디서 들은것같긴한데 전교 1~2등하는 애인줄은 몰라고
더욱이 집도 엄청나게 부자라는거에요... 덜덜덜 ㅠㅠ
그때 당시에 제 성적은.. 거의 꼴등이였지만 사고 치고 다니진 않았기에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이해해 주셨는지 저에겐 별다른 말씀은 안하셨어요.
하지만 그애 주변에 친구들이라도 생긴것 같으면 선생님이 불러서
얘는 서울대 가야 하니까 옆에서 놀자고 꼬시지 말거라 라고
경고 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ㅠ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실밖으로 한걸음만 나가면 뭉쳐있는여자애들끼리 쑥떡쑥떡 거리더군요.
`` 쟤~ 있자나 쟤가 그애가 편지 편지~~ 쑥떡쑥떡~ ''
과학선생님께선 수업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아,. 수업에 앞서 내가 하나 궁금한게 있다~
내가 박신양의 편지는 들어봤는데 이상태의 편지는 언제 개봉하는거냐!!!! ''
저는 점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다들 잊겠지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그때..
드디어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저는 분명 마지막 줄에 잘지내보자 라고 썼는데..
그내용이 소문에선 이렇게 변했더군요..
저도 얼핏들은거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너의 속살을 느끼고 싶어? 라나? --;;;;;
크허허허허헉 ㅠ_ㅠ !!!!!
그일이 있은후 복도에서 몇번 마주친적은 있지만 서로 말없이 ㅠㅠ 모른척하고
지나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대학교에 입학하고 옛생각에 아이러브스쿨이란 사이트에 가보니
그애가 쓴글이 있길래 쪽지를 보냈습니다. ㅎㅎ
`` 나 기억해? 나 이상태야... 그때 신라면 편지때문에 나 죽을뻔 했다 ㅠㅠ ''
몇일후 답장이 오더군요
자기도 기억하고 있다며 잘지내라는 짧은 답장이였습니다 ㅠ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서울대는 아니고 연세대 인가?? 아무튼 좋은 학교 갔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날 그 신라면 편지때문에 서울대떨어진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ㅠㅠ
설마 그런건 아니겠죠?
저랑 동갑이니 이제 30살인데 시집가서 잘 살고 있겠죠?
^_^
이상태의 편지사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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