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윤기ㄹ~~~~ 님의 자진서는 확보해봅니다.
안영훈님께서 2010-06-09 11:47:50에 쓰신 내용입니다
: 윤기르님 글을 보니 저도 아삼삼 기억의 수면위를 떠오르는 잔상이 하나 있습니다.
:
: 때는 제가 총각시절, 천호동에서 자취할때의 이야기입니다.
: 반지하 한칸짜리 방에서 곰팡이냄새와 함께 청춘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 이런 저를 하늘이 불쌍히 여기사,
: 제게도 연애라는 반가운 여신이 찾아왔습니다.
: 아,
: 바로 지금의 마눌.
: 삐삐로 연락하다 어느날 마눌이 핸드폰을 만들어 주더군요.
: 017 패밀리 무료통화!
: 회사가 끝나면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다 진한 아쉬움으로
: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사는 곳이 반지하라 전화가 잘 끊기더군요.
: 그래서 항상 전화기를 들고 동네 골목을 배회하며 통화를 했었습니다.
:
: 아삼삼 기억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자정을 넘은 시각에 찾아왔습니다.
: 그날도 저는 전화기를 들고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저의 눈길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당겨 올라왔습니다.
:
: 고개를 들어 보니 불꺼진 빌라 베란다 3층으로
: 한올도 걸치지 않은 알몸의 여자가 거실을 배회하고 있더군요.
: 흐미@-@
: 여름밤의 열기를 이기지 못했는지
: 아님 열기를 그리워하는 하는 것인지
: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 나신은 그야말로 쩝쩝...
: 귀에는 마눌이 뭐라뭐라 그러는데,
: 제 눈과 몸은 다른 세계로...ㅠㅠ
:
: 저는 그날 이후로도 열대야를 핑계삼아 여름내 그집앞을 서성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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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마눌에겐 못 한 얘기네요.
: 마눌 미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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