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매킨토시가 소리의 출발이 되는 기기들로 음악을 들었었습니다...
CDP 부터 스피커까지 조합이 완성되고서 1년 반 넘게 기기하나 선재하나 바꾸지 않고 음악만 듣기는 오디오 시작한 이후로 첨이네요... ㅎㅎ
그렇게 오래(?)도록 즐겁게 음악을 들었는데요...
좀 더 오래갈줄 알았던 조합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계기로 판갈이가 되었네요...
그래봐야 CDP / 프리가 바꼈을 뿐이지만... 완전 반대 성향으로 변한 터라... ^^
마크 390SL 플레이어...
두번째 사용입니다...
4~5년 전 쯤 제프 앰프와 자디스 앰프에 짝 맞춰서 들었을때는, 사실 좀 실망스러웠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들이면서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네요...
역시 매칭의 중요성은...
마크 380SL 프리...
전 프리앰프를 소스 개념으로 봅니다...
그래서 프리 파워를 굳이 같은 브랜드로 맞춰 쓴 적은 없지만, CDP와는 일부러 맞춰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꽤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사실 390SL에 꽤 괜찮은 직결 기능이 있어서, 가운데 같은 브랜드의 380SL을 끼워 넣는거에 고민이 참 많았지만... 막상 비교해서 들어보니 결론은 쉽게 나오더라구요...
크렐 FPB-200C 파워...
벌써 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듬직한 앰프입니다...
전에 사용했던 FPB-200 까지 포함하면 거의 4년 가까이 저의 음악생활에 참여해 주고 있어요...
너무 맘에 들어서일까요? 파워앰프의 교체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단지 서브로 싱글 진공관을 추가할까 정도의 생각만...
B&W N802 스피커...
이 역시 2년 반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피커 입니다...
다른 기기들에 비해서 스피커를 좀 더 오래 사용하는 편이긴 했지만...
지금도 이미 우리집에서 가장 오랜 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고, 앞으로도 몇년은 더 우리집에서 연주해 낼거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CDP 부터 스피커까지 모두 출시년도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인 기기들입니다...
제가 오디오를 처음 시작할때 동경 하던 꿈의 기기들이었는데, 15년이 지나서 이 조합이 완성 되었네요... ㅎㅎ
마크와 크렐과 B&W의 조합... 너무도 잘 알려진 기기들과 그 조합...
배경의 정숙함과 소리 입자의 세밀함과 정교함은 매우 뛰어나고, 그로 인해 전체적인 사운드는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적이지만...
정확함에서 나오는 또 다른 차원의 열기도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착한 기기들입니다...
하긴, 이 기기들과 조합에 대해서 수도 없이 많은 평들이 이미 나와 있는데... 그만 얘기해야죠... ㅎㅎ
저로서는 거의 10년만에 진공관 기기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조합입니다...
이 또한 새로운 도전입니다... ㅎㅎ
꽤 연식이 있는 기기들이지만 다행히 기기의 컨디션들은 무척 좋습니다...
CDP는 픽업이 새로 갈렸고, 앰프는 험없이 조용하고, 스피커도 노이즈가 전혀 없어요...
이제 슬슬 추워지고... 음악 듣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기기들과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모두들 행복한 음악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