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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씨가 잃은것과 얻은것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6-04 09:30:04
추천수 0
조회수   719

제목

노회찬씨가 잃은것과 얻은것

글쓴이

최종원 [가입일자 : 2006-10-2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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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 정치론

(서프라이즈 / 내과의사 / 2010-06-03)





참여정부 시절 내내 나는 환자 없는 병원을 꾸려가던 처량한 내과의사였다. 대선 패배 후 나는 확실하게 나를 먹여 살려 줄 ‘스폰서’를 섭외했고, 나를 어여삐 보아준 선배의 헤드헌팅 제의를 받아들여 약간 잘 나가는 병원의 ‘No.3’ 자리를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쉽게 말해 노무현 시절 나는 가난했고, 오히려 이명박 시절 배가 불러진 셈이다. 하지만 나의 정치성향은 먹고사는 문제와 전혀 상관없이 내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반 한나라당으로 편향되어 왔다. 즉, 언론에서 떠드는 민생이니, 경제니 하는 개념과 나의 정치 성향은 완전히 별개라는 말이다.



이른바 전문직 자영업자인 내가 대한민국 사회의 ‘철밥통’ 중 하나라는 사실,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진 자에게 터보 엔진 달아주고, 없는 자에게 쪽박 채워주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정치는 철밥통 임자인 나에게 두 손 번쩍 들고 환영해야 할 ‘보수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투표권 얻은 이후 단 한 번도 한나라당 표를 찍지 않았다는 사실은 내 인생 몇 안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에 대한 나의 정서는 증오, 분노, 혐오로 압축된다. 그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지 않은 ‘철밥통’인 나의 정치 성향을 지배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주먹(권력)과 현찰(재력)’이 ‘원칙과 상식’보다 쓸만한 가치로 통용되는 사회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일은 ‘철밥통 덕에 배부른 종자’인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역겹고 짜증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전쟁이라도 한 판 벌일 듯 했던 이명박의 설레발이 절정에 이르던 즈음, 중학생 딸아이는 ‘아빠, 정말 전쟁이 나는 거야?’라고 걱정스럽게 물어 봤었다. 나는 절대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역사상 전쟁이 발생했던 경우는 세 가지이다. 첫째, 상대방을 무력으로 굴복시켜 우리편 이득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둘째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극에 달한 경우, 셋째, 전쟁이라도 도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북 대치 상황은 천안함 침몰의 진실이 어느 쪽이든, 아무리 머리 굴려 생각해 봐도 내가 열거한 세 가지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딸아이에게 잘라 말한 것이다.‘전쟁은 없다.’고.(결국 이명박의 생쑈는 국내 선거용 삽질이고, 그걸 언론에서는 점잖게 ‘북풍’이라고 표현한다.)



선거가 끝났다. 한명숙과 유시민의 패배는 가슴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노회찬이라는 신종 설치류를 박멸하지 못한 실책만 제외한다면, 이번 선거만큼 우리편 정치인들이 단결하여 최선을 다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두 분의 패배가 나를 서럽게 한다.



패배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정치하는 인간들 다 똑같이 나쁜 놈들이라는 상투적 표현을 한명숙, 유시민에게 덮어씌울 수는 없다. 두 사람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잘나신 유권자들’이 즐겨 씹어대던 수많은 ‘썩은 정치꾼들’이 자신의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고 희생했다. 적어도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의 결과는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 선택의 문제가 더 큰 것이다.



나는 ‘전쟁이 일어나는 세 가지 경우’에서 답을 찾는다.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집단에 투표하는 이유도 전쟁이 일어나는 세 가지 경우와 일맥상통한다는 거다. 나의 반 한나라당 정치 성향의 동력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증오’이다. 따라서 나는 투표할 때에 한나라당을 무너뜨릴 가장 확실한 인물에게 무조건 투표한다.



한명숙 패배의 결정타는 이른바 ‘강남 3구’의 몰표였다. 공정택이라는 잡범을 교육감으로 당선시킨 희대의 코미디가 이번에도 재방송 되었다. 강남의 유한마담 중 백치/된장녀 몇몇은 오세훈의 희멀건한 면상을 보고 표를 던졌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몰표의 주동력은 전쟁의 발발 원인 중 첫째인 이익의 구현과, 셋째인 파멸방지 - 기득권 수호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오세훈에 몰표를 때린 강남 3구 인간들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부동산 가격을 더 올리거나(이득 구현), 부동산 거품을 끝까지 지켜라(파멸 방지). 그리고 덧붙인다면 그들 기득권의 빼놓을 수 없는 엑기스인 부동산 거품을 깨뜨리려 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도 한몫 했을 것이다.



주류든 비주류든, 진보던 수구꼴통이든 이 나라 언론들은, 지식인 먹물들은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경제와 민생이 항상 먼저라고 뇌까린다. 그리고 선거 때만 되면 정책과 인물이 지역과 정당을 우선해야 한다는 그럴싸한 이상론을 설파한다. 대단히 미안한 소리지만 나는 모두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수구꼴통들의 선거 선택 기준에 민생과 경제와 정책과 인물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고상한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전쟁을 불사하는 인간의 본능을 따를 뿐이며, 그 본능을 통해 공동체가 아닌 자신들의 탐욕을 만족시키려 할 뿐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조중동이 잘나가는 이유도 다른데 있지 않다. 수구꼴통의 기대에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천안함 침몰을 처리하는 그들의 현란한 뻔뻔함을 보라!)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김대중, 노무현, 한명숙, 유시민.....그분들의 존재와, 그분들이 제시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비젼, 그리고 그분들이 삶을 통해 실천하며 보여주었던 원칙과 상식의 참모습은 나를 감동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하지만 정치를 생각할 때, 투표일이 다가올 때 나는 가장 천박한 감정과 사고의 지배를 받는다. 바로 그분들을 짓밟으려 하는 모리배들에 대한 증오이다.



한명숙, 유시민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기득권과 탐욕에 대한 집착이,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증오보다, 아름다운 두 사람에 대한 우리 모두의 존경과 애정보다 넓고 깊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비극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셈이다.



내가 노회찬이라는 종자를 신종 설치류로 명명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업계 업자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서울시장 선거판은 고상한 족속들이 진보정치 뇌까리며 나르시즘에 빠져들 한가로운 사교클럽 파티가 아니었다. 상대방은 전쟁을 걸어오는데, 그래서 우리도 전쟁으로 맞서야 하는데, 노회찬 이 개자식만 유원지에 소풍 나와 고무줄 놀이하는 초딩 마냥 천진난만 깐죽거렸다. 그래서 우리들 정당한 증오와 사랑의 실현을 완전히 뭉게 버렸다. 빌어먹을, 한번 설치류는 영원한 설치류이다.



C급 정치론이었다. A급도, B급도 나의 몫도 아니요, 수준도 되지 못한다. 다음 선거에서도 나는 한나라당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C급 정치인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다.





(cL) 내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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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2010-06-04 10:44:15
답글

적극 동감하는 글입니다. 노회찬은 설치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다음에 이런일이 없도록 막야아 합니다.<br />
<br />
"서울시장 선거판은 고상한 족속들이 진보정치 뇌까리며 나르시즘에 빠져들 한가로운 사교클럽 파티가 아니었다. 상대방은 전쟁을 걸어오는데, 그래서 우리도 전쟁으로 맞서야 하는데, 노회찬 이 개자식만 유원지에 소풍 나와 고무줄 놀이하는 초딩 마냥 천진난만 깐죽거렸다. "

inkong@korea.com 2010-06-04 11:17:46
답글

"다음 선거에서도 나는 한나라당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C급 정치인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다. "<br />
저는 그 악마에게 영혼도 팔 것입니다.<br />
흰고양이든 검정고양이든 쥐 잘 잡는 넘을 키워서,<br />
쥐를 잡고 난 후에 곳간 쌀알을 분배해야죠.

이동호 2010-06-04 11:57:48
답글

멋진 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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