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아가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소원이 이루어지던 기쁨의 순간!

혹시 이 행복한 순간이 누군가에 의해 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두려움에

콩닥콩닥 마음을 졸이며 긴장했던 기억들이 크던작던 있었을 겁니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지않은 시간을 더듬어 올라가

빛바랜 제 성장기의 기억을 더듬어 보고자 합니다.



베터리를 등에 지고 고무줄로 칭칭 동여맨 고물딱지 트랜지스터로

몰래몰래 음악의 갈증을 해소 시키던 까까머리 시절.

몇달을 엄니를 졸라서 드디어 뽀대나는 독수리표 카세트를 구입하였습니다.

생김새 부터가 남달라 진초록옷을 걸치고 군부대 무전장치를 연상시키는

그러한 모델이었습니다.(지금 생각해 보자면 왕촌빨 날리는 그러한....)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상 위 책꽂이 가장 좋은 명당자리인 한가운데에 있던

책들을 위.아래칸으로 분산이사를 시키고, 이녀석을 뽀대나게 앉혔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에 몇날 며칠은 자다가도 일어나 한참을 만지작 거려야

직성이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2.



당시를 생각해 보면 국내포크가 대중음악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팝송으로는 올드팝과 컨트리송이 당연지사 가장 많이 방송 되었고,가끔씩 양놈들이

즐겨 듣는다는 시끄럽거나 빠른, 그런 천박한 음악(지금 들으면 불후의 명곡들인데...)들이

디제이의 구수한 입담과 청취자들의 사연과 함께 청소년들과 젊은층의 문화를 이끌던 때 였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음질이 좋다는 일본산 공테잎 이라도 몇개 장만 하려면,

참고서값 부풀리기,버스 안타고 등하교하기,용돈 두둑히 주는 근동의 친척집 놀러가기.....등 등...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부나방 처럼 치열한(?)삶을 살았던 격동의 70년대가 아니었던지....



3.



친구들 사이에서는 라디오방송을 디제이의 멘트 부분을 기술적으로 교묘히 피해서

잽싸게 녹음한 카세트테잎을 가장 많이 소장한 녀석이 모든 또래들로부터 왕부러움을

온몸으로 받던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시엔 음악 인심 하나는 푸짐하니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서로 내것 네것 없이 돌려 들어가며 감성 하나 만큼은 터지도록 배 부르게 섭취했으니까요.



4.



최근에 제가 수 많은 회원님들을 갖은 협박과 공갈로 괴롭히며 엘피판을 긁어 모았었습니다.

이는 위에 적시했듯이, 나누는 기쁨을 통해 아련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그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 가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갈취행각도 오늘부로 접을까 합니다.







































아즉까정 판뛔기 항개도 안보내주고 버팅기는 몇몇 회원들땜에 그렇슙니돠!







※ 낭거지 잉간들께 고함※



어여 내 판뛔기 부쳐주라!!!!!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