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상현 회원 입니다.
오늘 날씨도 별로고 가족들이 생각지도 않은 나홀로 집에 라는 선물을 주어,
조용한 일요일 무려 5시간에 걸쳐 집에 있는 북쉘프 스피커 3종에 대해 비교 청음을 실시 하였습니다.
한국과 같이 바꿈질 여건이 좋지 않아 스피커들이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먼저 선수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좌로 부터
프로악(Proac) D1
PMC TB2i
자비안(Xavian) XN270 Evo
위에서 내려 보았습니다.
후면부 모습입니다.
XN270 만 싱글 와이어링 대응입니다.
눈치있는 분이시라면 아시겠지만
3종류의 스피커가 모두 2way 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설계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D1은 전형적인 후면부 저음반사형이고, TB2i는 후면부 저음반사형이나 PMC만의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이며, XN270 은 밀폐형 구조입니다.
크기는 용적기준으로 PMC와 XN270이 비슷하며, D1이 덩치에서는 가장 작습니다.
이제 청취환경을 설명 드리자면,
딸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여 예전의 큰 청취공간으로 다시 이사하였습니다.
게스트 룸에서 이제는 딸아이 왈 저희 집 "뮤직룸" 입니다.
가로 5M * 세로 10M 크기에 천장이 역V자인 제법 큰 공간입니다.
** 청취 방법 **
1. 앰프 : 코플랜드 405 인티앰프 (구동력 좋고 매칭이 가장 무난함)
2. 소스 : 뮤질랜드 MD11 DAC (24bit/192KHz) USB 연결
Itune 으로 Apple lossless 파일을 Ipad의 Remote 앱을 통해 재생
3. 청취음악 : 클래식, 보컬, 재즈, 팝/가요, 락 등 다양하게 선곡
4. 청취순서 : XN270 -> D1 -> TB2i -> XN270
아래의 순위 매김은 지극히 제 주관적임을 알려 드립니다.
** 종합 순위(본인) **
자비안 XN270 〉프로악 D1 〉PMC TB2i
자비안 XN270은 참 단점이 없는 스피커인 것 같습니다.
만능보다는 단점이 없다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등급이 나머지 2종에 비해 한등급 윗급이라 좀 불공평한 비교이지만 소리는 잘 뽑아냅니다.
프로악 D1은 지독히 강한 장점과 극명한 단점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오디오파일로부터 호불호도 강합니다.
하지만 고음역의 매력은 많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팬들이 많은 듯 합니다.
PMC TB2i는 프로악 D1의 단점을 많이 보완합니다. 그런 이유로 D1이 왔음에도 계속 메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자비안의 등장으로 꼴찌가 되어 버렸네요.
2종과 비교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고 담백한 소리이나 이것이 밋밋한 개성부족의 단점도 됩니다.
하지만 D1과 TB2i만 놓고 1종의 스피커만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민 없이 바로 TB2i입니다.
** 비 오디오파일 Guest 순위 **
프로악 D1 〉PMC TB2i
아직 자비안 XN270은 들어본 Guest가 없어서 2종만 순위를 주었으며,
프로악 D1으로 오디오 취미가 없는 분께 여성보컬 틀어주면 다들 혹 하고 반하시고,
작은 크기에서 품어지는 저음에 많이들 놀라십니다.
** 가격대비 성능 **
PMC TB2i 〉자비안 XN270 〉프로악 D1
유럽기준 신품가 기준입니다.
자비안은 유럽 브랜드이지만 이곳 독일에서는 인지도가 한국보다도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품가가 원화환산해도 한국 신품가와 비슷하네요.
유럽이 보통 원화환산하면 한국 신품가보다 30%정도 더 비쌉니다.
** 고음 매력도 **
프로악 D1 〉자비안 XN270 〉PMC TB2i
프로악의 한방이 바로 매력적인 고음에 있죠. D1이 들려주는 야신타 목소리에 쓰러집니다.
자비안도 달콤한 고음이 좋습니다.
TB2i도 고음이 좋습니다. 그런데 3중 가장 질감이 떨어집니다.
** 중음 충실도 **
자비안 XN270 〉PMC TB2i 〉프로악 D1
육감적인 자비안의 중음, TB2i는 모범적이며, D1은 반성하라!!
** 저음 및 다이나믹 **
자비안 XN270 〉프로악 D1 〉PMC TB2i
미드우퍼 크기가 가장 큰 만큼 자비안이 가장 깊게 내려가며 양감과 펀치감이 가장 좋습니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도 나름 신나고 빵빵하게 울려줍니다.
프로악 D1은 가장 작은 유닛에서 가끔 펀치감 있는 소리에 머리 한번 스다듬어 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양감은 절대 부족합니다.
PMC TB2i는 펀치감보다는 깔려서 쭉 밀어주는 저역 스타일입니다.
계속 듣다보면 크게 부족함은 없다만 인클로져 크기와 미드우퍼 크기를 고려하면 반성하라!!
** 클래식음악 종합점수 **
자비안 XN270 〉프로악 D1 〉PMC TB2i
자비안은 여러악기에 고루고루 좋습니다. 특히나 첼로소리는 3중 가장 좋습니다.
피아노소리도 생동감이 있어 재즈피아노에 가장 좋았고, 기타소리도 탄력이 있습니다.
바이올린 소리는 프로악 D1이 최고~~, D1의 피아노소리는 타격감이 강하지 않은 클래식 소품곡에서 가장 빛을 냅니다.
PMC는 대편성을 의외로 꽤 근사하게 내줍니다. 하지만 현악기들의 소리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함. 피아노소리는 데이빗란츠 같은 뉴에이지 피아노에서 좋았음.
** 여성보컬 **
프로악 D1 〉자비안 XN270 〉PMC TB2i
가장 점수 주기 어려웠습니다.
각자 가수별로 강점이 있습니다.
D1은 야신타, 에바케시디나 후지타에미 노래가 좋았고,
TB2i는 샘브라운이나 잉거마리 노래가 좋았고,
채금이 불렀던 영화 무간도 오디오샵 장면에 나오는 곡이나, 나윤선의 노래들은
자비안 XN270이 가장 최고였습니다.
** 남성보컬 **
자비안 XN270 〉PMC TB2i 〉프로악 D1
자비안의 중역이 진하고 두툼하다보니 당근 1등입니다.
디스카우가 부르는 겨울나그네가 정말 좋았습니다.
프로악은 김광석도 섹시하게 부르려 합니다. 단 제라드졸링은 예외 ^^
** 재즈 음악 **
자비안 XN270 〉PMC TB2i 〉프로악 D1
** 대중음악 및 락음악 **
PMC TB2i 〉자비안 XN270 〉프로악 D1
팝과 가요 듣기에는 PMC가 가장 좋았습니다.
자비안도 스콜피언스나 다이어스트레이트의 곡들을 의외로 멋지게 내줍니다.
프로악은 반성하라~~!!
내일 출근하려면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H/W게시판에서 좀 더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순위에 대해서는 지극히 제 주관에 따른 것이니 양해 및 이해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년째 불만없이 쓰고 있는 뮤질랜드 MD11 이지만,
요즘 워낙 좋은 DAC들이 나와서 유혹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