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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수에 김문오 후보가 당선 되었습니다.
한나라당 텃밭 아니 박근혜의 지역구에 무소속의 깃발로 당선된 것이지요.
이 기사를 조중동과 데일리안과 프론티어 타임즈 등에서는 아주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문오 이 사람은 축구협회에서 중요한 직책에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혹시나 했었는데 5월 31일자로 아래와 같은 기사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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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대구광역시 달성군수 선거의 판세가 심상찮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친이(親李)계가 노골적으로 ‘박근혜 죽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달성군수 선거는 달성군의회 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와 대구MBC 보도국장 출신의 무소속 김문오 후보 간에 팽팽한 맞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 지역 당협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내세운 ‘친박 후보’이고, 무소속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언론재단 기금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활동한 전력이 있는 ‘친이 후보’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친이 지원을 등에 업고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박 전 대표와 공천 경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즉 '친박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성군에서 ‘친박 후보’와 ‘친이 후보’가 맞붙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는 해보나 마나한 싸움으로 박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의 승리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이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선거 초반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무려 20% 가까이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물론 박 전 대표가 지난 20일 달성군으로 내려가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이 후보 지원유세를 펼침에 따라 최근에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0.8%포인트 차까지 근접했다는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하면, 이미 이 후보가 역전을 시켰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여하간 현재 두 후보가 막상막하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면 무소속 김 후보가 박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와 이처럼 비등한 싸움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증거는 없지만, 이명박 정권의 막후 실세가 ‘친이 후보’인 김 후보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실제 정부의 입김을 비교적 많이 받는 전직 달성군수와 읍면장 등을 비롯해 여성단체회장단 소속 회원들이 지난 28일 김 후보를 지지선언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대체 친이 세력은 무엇 때문에 일개 군수 선거에 ‘친이 후보’를 내세워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박근혜 죽이기’다.
만일 '친박의 본산'인 달성에서 친박 후보가 낙선하고, 친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박 전 대표의 위상은 어찌되겠는가. 당장 ‘선거의 여왕이라고 하면서 자기 지역구도 지키지 못하느냐’고 박 전 대표의 지역구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올 것이다.
심지어 ‘자기 지역구도 관리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느냐’며 그의 차기 대권가도에 찬물을 끼얹고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달성군수 선거에서 이 후보가 패배한다면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뜻이다.
특히 6월 30일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입지가 위축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이런 점들이 박 전 대표가 달성에 상주하면서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즉 친이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반(反)MB’후보, 그것이 비록 민주당 후보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박근혜 지지팬클럽인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개헌과 관련해 한나라당 친이계가 ‘이원집정부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최근 “민주당 당론은 대통령 4년 중임제”라고 못을 박음에 따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 지지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박 전 대표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친이계의 잘못된 전략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지도 모른다. 즉 잘 나가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곳곳에서 낙선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것은 자업자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