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엘피를 들으려면 몇가지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인내심인것
같습니다. 듣는 과정에서의 번거로움 뿐 아니라 관리하려면 세척에 보관에,
신경 쓰이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저도 아주 예전에 엘피를 듣다 씨디가 나오면서 판 다 버리고 살다가
한 7년 전쯤 용산에서 엘피 소리를 듣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각설하고 제목대로 엘피 세척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선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퐁퐁을 희석시켜 칫솔로 살살 문지르며 닦아낸다.
라벨 보호기를 씌워 세제를 희석시킨 물에 하루 담가 두었다가 깨끗이 닦아낸다
아시겠지만 라벨 보호기 뚜시꿍
정말 음반 닦다 보면 철 수세미로 북북 문지르면 속이 시원해 질 것 같은
유혹이 생깁니다.- 전 한번 해봤습니다.철수세미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으로
물론 버리는 판입니다...
잡음 거의 사라집니다.그러나 동시에 음악 소리가 옆집 라디오 소리처럼
들립니다.
위의 방법들은 모두 효과가 있습니다.그런데 결과물은 그리 신통치 않습니다.
닦아낸 다음에 잔존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기존의 먼지를 없앴는데
새로운 오염물이 남게 됩니다.
이렇게 닦고 판을 잘 보면 물때 흔적이 남게 됩니다.
이게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거지요.
저는 더 다양한 방법도 해 봤습니다.
라벨보호기를 씌워 희석한 세제에 하루 담가 두었다가 다음날 세척때는
강력 사워기로 닦아도 보았습니다.세제 찌거기를 완전히 제거 한 것 같기는
한데 역시 물의 미세한 잔존물이...
덕분에 저희집 샤워기는 극세 물줄기가 나오는 뭐 그런겁니다.
다음 방법으로는 인터넷 엘피샵에서 판매하는 lp 세척 용액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비싸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어마무시하게 비싸지만 lp클리너라는 기계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분명 효과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제일 좋은 방법은 lp 세척 용액을 뿌려서 lp 클리너 기계에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쓰고 글을 마치....면 읽으신 분들은 혈압이 상승하시겠지요.
지금부터 제가 쓰고 있는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lp 세척 용액의 핵심은 휘발성입니다. 잔존물이 남지 않아야지요.
그렇다면 원리는 이렇습니다.
잔존물이 남지 않는 휘발성 용액이 어느 정도 lp 위에 있으면서 기존의 먼지를
불려주고 날아가면 클리너 기계 같은 것으로 그걸 모두 빨아 들인다.
이게 가장 효과적인 세척법이 되는 겁니다.
남는 문제는 그 용액과 크리너입니다.
다시 한번 등장합니다.뚜시쿵쿵
lp 세척 용액은 거의 비슷한 구성입니다.반도체를 닦을 때 사용하는 이소프로필
알콜과 약국에서 보통 파는 정제수입니다.
이소프로필 알콜도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습니다.
lp 세척 용액을 써 보신 분들은 거의 미치는 싼 가격입니다.
- 그렇다고 이걸 가지고 lp 샾에 항의한다거나 해서 생기는 불상사는 제가
책임지지 않습니다.분명 뭐 더 좋은 것이 들었으니 가격이 비싸겠지요
두 가지의 혼합 비율이 가장 중요합니다.
샵에서 구입한 lp 세척 용액이 효과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도 혼합 비율 차이
때문이구요.. 7:3 또는 8:2 사이가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분무기에 눈금이 있는데 밑에 눈금까지 이소프로필 알콜,
위에 눈금 두개중 아랫 것에 정제수를 혼합하시는 것이
제 경험상 가장 좋았습니다.
이것은 레코드 판에 분무하고 약 20분 정도까지 모두 휘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정도구요... 뭐 수치적인 근거는 없고 제가 오랫동안 닦다가
얻은 경험치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 지는 것 같아 빨리 빨리 진행 합니다.
용액을 혼합하고서는 판에 분무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매우 비싼 판입니다.더구나 베토벤 교향곡입니다.
그리고 극세사 칫솔로 살살 골고루 펴줍니다.시계 반대방향으로 살살 돌리면서..
약간 힘을 줘도 극세사 칫솔이라면 거의 손상 없습니다.
위 판의 가격을 아시면 제 말을 믿으실 겁니다.
자 용액이 판 전체에 묻었습니다.약 20분간 놔둡니다.이건 레코드 한장 45회전으로
돌리는 시간과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딴 짓 하다가 30분 지났습니다.혼자 거의 말랐습니다.별 상관 없습니다.
고운 천으로 닦아 줍니다.이 천은 안경 닦을 때 쓰는 그런 천인데 큰 수건
역시 인터넷에서 팝니다.인터넷 없었으면 아무 것도 못할 겁니다.
저의 세컨드 턴테이블에 올려 45회전으로 돌려 줍니다.
도저히 lp 클리너는 비싸서 살 수 없더군요.그리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이 방법이 lp 클러너 보다 낳다는 것은 저희 단골 lp샾 주인장이 인정했습니다.
그 샾에 lp 클리너가 있는데 비슷한 판을 서로 닦아서 비교해 보니 제 방법이
훨씬 깨끗하다는 결론..으랏차..그런데 제가 한장 닦을 때 샾은 한 20장 닦나?
아 문제입니다.제 핸폰 카메라로는 결과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렇게 하얀 알갱이 같은 것이 잔뜩 나옵니다.그리고 바늘을 보면 어떤 때는
작은 코딱지 같이(다른 표현법이 없네요) 묻어 나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한가지.사용하시는 턴테이블에 이렇게 하다가는
바늘 금방 서거하십니다.저처럼 세컨 턴테이블이나 헤드쉘을 바꿔서 저렴한 바늘로
하셔야 합니다.
너무 길어져서 우선 여기서 줄입니다.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다음 2편에서 다시 논의해
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