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하면... 누구나 입문시절 알게 되는 브랜드이고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면 창업자인 제임스 B 랜싱의 약자임을 알게된다.
그러다보면 알텍 랜싱과는 뭔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지기 마련이고
인터넷을 뒤져 그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된다.
시대를 앞서간 빛나는 업적과 함께 정 반대편에 선듯한 어둡다 못해 빛이 안보이는 우울한 개인사.
내가 공대출신이라 그런것인지 그의 개인사를 보면 정말 깊은 한숨을 쉬게 된다.
이런 느낌은 아마 엔지니어 출신이나 비슷한 배경을 가진이라면 공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 공돌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이따우로 대접받고 사는게 아니었구나!
마크레빈슨의 성공과 그 이면을 보면서 짓는 쓴웃음과 같은 맥락이랄까.
아무튼 JBL은 공돌이 출신인 나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게 되는 그런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다.
내가 느끼는 JBL 의 매력이라면
빈티지 시절의 유닛을 보면서 느끼는 특유의 마초적인 메케니컬한 매력은 기본이다.
대표격인 4344 와 그 연관된 시리즈의 파란색 배플, 그리고 그 특유의 전면 레이아웃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직사각의 나무 인클로져.
보고 있자면 공산품이 가질 수 있는 혹은 가져야 하는 최대한의 매력과 미덕을 가진 제품이 아닐까한다.
오디오가 어찌보면 팔자좋은 한량들이나 하는 취미일지 모르고
대량으로 찍어내는게 아닌 소수를 위한 매니악하고 가격대가 높은 무엇일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JBL 을 보고 있자면 두루 널리 여러사람에게 혜택을 주고자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개념이 충실히 묻어나는 모델은 4312가 대표적이라 생각 된다.
4312를 보고 있자면 혼자만의 착각인진 모르겠지만 일종의 시대적인 배경마저 담아낸게 아닐까 싶다.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 공산품에 대한 개념, 대공황이후 팍스아메리카나의 이런저런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래저래 중심잡고 살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불혹전후의 세대인 나에겐
타협이 없노라 말하는 듯한 생김새가 볼수록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만들어
심지어 음악감상을 방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하만그룹에 인수되고 일본까지 가세하면서 일부 라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디자인 방향을 보여
안타까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일본의 JBL 사랑이야 충분히 인지상정이지만
사실 현지화되버린 JBL의 모델들을 보고 있자니 좀 아쉬운 마음은 드는게 사실이다.
기본적인 틀은 가져가지만 선하나 색하나 문자체까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일본의 정서랄까 그런게 보인다.
아마 4312 SX 모델부터였지 않나 한다.
아무튼 이번에 집중 청취한 4700 의 경우는 다행히 K2 라인같은 고급스런 외관에
일본 특유의 느낌은 거의 없는 편이다.
마감이 아주 반들반들~
다만 그렇다고 JBL 의 마초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것도 아니다.
외관이나 마감이 너무 단정하고 말쑥하다.
뭐랄까... 하이엔드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예쁘게 화장을 했지만 전투적 각오를 뒤에 숨긴 그런 느낌이다.
말끔한 suit 차림에 양손엔 방패와 칼을 든 그런 이미지다.
총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듣기전에 이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모양으로 봐서는 9900 이나 4365나 그런 모델에서 흔히 보이는 트위터, 혼, 15인치 우퍼 구성인데
유닛이 과연 뭘까라는 궁금증,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9900 이나 4365에 들어가는 유닛과 동일한지
확인해 봤으나 동일한 유닛은 아니었다.
사실 9900 과 동일한 유닛을 사용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4300 번대의 모델들과는 동일한 유닛을 쓸만도 한데
왜 굳이 다른 유닛을 사용한건지 좀 의아하긴 했다.
이건 청취시에도 드러나긴 했지만 원가를 낮추기 위한 선택이 아닌 홈 시장을 철저히 겨눈 이유라는 추측이다.
원가를 낮추려면 사실 그냥 기존 유닛이나 다른 모델에 사용된 유닛을 개량하거나 그냥 사용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4700은 뚜렷히 지향점이 있는 모델, 즉 하이파이 시장을 향한 발톱을 감춘 모델이라는 추측이 청취시에 확인 되었다.
어쨌거나 기술적인 내용은 남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지루하다.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스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조사 홈페이지를 모델별로 여러개 띄워놓고 마음껏 비교하시기 바란다.
솔직히 각종 스펙이나 기술적인 내용을 수도 없이 봤지만 내 귀로 들어봐야 답이 나오는데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있자면 피곤할 뿐이라는게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잡설이 길었다.
소리를 말해보겠다.
개인적으로 태스트할때 듣는 30 곡 정도의 음원을 걸고 처음 푸바의 재생버튼을 누르며 듣는 순간에 느낀점이 있다.
역시 마감을 저렇게 하고 얌전히 앉아 있지만 JBL 은 JBL 이란 생각이다.
일관되고 주구장창 고집스런 제조사의 고유색깔을 유지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인데 JBL 이 그렇다.
그리고 과거 불명예처럼 따라다니던 단점이 개선된 부분이 보이는데 특히 고역이 그렇다.
상당히 차분하다.
과거의 주력 모델의 성공이 스튜디오 모니터 모델이라서 이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일까.
PA 로 구분하기가 좀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음향시장에서 '스튜디오 레코딩 모니터 스피커'와 '브로드캐스팅 모니터 스피커'는 PA / 프로페셔널로 분류된다.
그 중에 브로드캐스팅 모니터로 유명한 브랜드의 스피커는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뭐랄까 너무 발란스가 정확하고 착색이 거의 없다보니 좀 심심하고 밋밋한게 너무 재미가 없는 편이다.
뭘 불려도 지소리만 낸다.
앰프 바꾸는 재미, 소스기기 바꾸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음질의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음색의 표현은 상당히 인색한 편인게 내가 경험한 브로드캐스팅 모니터 스피커의 특징이다.
어차피 그런 목적으로 제조되었고 태생이 그러니 당연하다 생각된다.
이쪽 시장에서 유명하고 한가락 하는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홈시장이나 하이파이에선 생소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스튜디오 레코딩 모니터는 B&W, 다인, ATC, 탄노이, 포컬 ,PMC 등 다수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포진해있고
별도의 홈페이지에 튼실한 제품라인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프로페셔널 라인에 스튜디오 레코딩모니터 라인을 가진 제조사를 신뢰한다.
이 모델들은 발란스가 좋고 정확한 소리에 착색이 없는 편이나 그나마 좀 제조사의 성향이 묻어난다.
음색적인 늬앙스도 그렇고 앰프나 소스의 음색차이에 그렇게 인색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하이파이 시장에서 종종 보이기도 한다.
JBL은 공통적으로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특정 부분에서 도드라지는 음색이랄까 그런게 없는 소리인지라 실상을 까발리는? 소리라 생각되며
그렇다보니 이쁘게 포장된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
요즘의 하이엔드 지향적 스피커들과 달리 무대가 상당히 플렛하다라는 생각이다.
뭔가 의도적으로 꾸미고 가꾼 느낌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다.
물론 이렇게 나오는 소리가 가지는 장점이 있고 지향점이 뚜렷하다보니
다른 스피커에서 느끼지 못하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이게 더 낫다 저게 더 낫다 말하기 어렵다.
특정 부분에서 특화된 유명한 명기라는 스피커에서 즐겨듣는 곡을 들으며 ' 이게 원래 이런 소리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모니터 스피커를 들으며 '이게 원래 이게 정상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듣게 만드는 모니터 스피커중에 대표격이 JBL 이라 생각된다.
4700 역시 화장을 한 외모이긴 해도 JBL 임은 숨길 수 없이 기존의 JBL 모델들이 들려준 그런 소리를 낸다.
재미있는건 고역이 상당히 얌전하고 차분하다는 점이다.
파이파이 시장에 내놓으면서 음색을 입히는것까지는 타협 못해도 차분하게 만들 필요성은 느낀것인가 싶다.
몇시간 동안 반족해서 들어본 30 곡중에서 강점을 보였던 곡과 단점을 보인 곡을 적어보겠다.
먼저 좋았던 곡이다.
1. 텔락 sacd 샘플러 8번 트랙 Parade Of The Charioteers - Erich Kunzel 이다.
이 곡은 영화 벤허의 마차경기씬에 나오는 곡인데 대편성곡 중 상당히 웅장하고 대편성 중에서도 가장 대편성의 매력이 돋는 곡이라 생각된다.
경기장에 앉아 있는 듯 크게 벌어지는 무대와 대포소리같은 북소리 그리고 여러가지 악기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와중에도
전혀 산만함이나 엉킴이 없다.
다만 금관악기들의 소리가 그쪽에 특화된 스피커들처럼 공격적이며 인상적으로 뻗어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이 기준은 어디까지나 4700 의 가격을 고려한 한쪽으로 특화된 고가의 스피커들에 대한 비교이다.
경험상 한쪽으로 특화된 모델은 다른쪽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점에서 이곡을 들으면서 스케일과 저역 그리고 산만하지 않은 대편성의 소화 능력, 거기에 준수한 금관의 소리까지
매우 만족스러운 곡이었다.
거기다 큰 바위가 떨어지는 듯한 저역의 웅장함은 단연 압권이다.
2.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보컬이 없는 재즈다. 그리고 JBL 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여타 빅밴드 재즈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겠다는 추측이 성립되는 곡이다.
3. stevie wonder - Superstition
이곡은 무엇보다 들었을때 신나야 한다.
아랫집에서 민원이 오건 말건 내려가줄건 내려가주고 때려줄건 때려줘야한다.
그 필요조건에 대해 특히 유독 강점을 보인다 싶다.
4. U2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U2 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이 곡은 아시다시피 죠슈아트리 앨범의 다른 트랙에 비해 음질이 다소 떨어진다.
한마디로 제대로 한번 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스티비 원더의 곡들처럼 중급시스템에서도 듣기 괴로울때가 많다.
하지만 락은 역시 JBL 이다.
이런 음원을 가지고 정말 드라마틱 하게 뽑아낸다.
5. U2 - With or Without You
죠슈아 앨범에서 음질이 좋은 편에 속하는 트랙이다.
후반부에 보노가 Ah~~~oh~~~~ 하며 온갖 사운드가 쏟아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산만한 부분인데 전혀 소란스럽지 않다.
6. ToTo Rosanna / I'll Supply the Love
현재도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교본이라 하는 ToTo다.
락밴드 이름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이라는데 놀라고
전혀 귀엽지 않은 멤버들의 외모에 놀라고
각 앨범의 수준높은 완성도에 놀라고
대중음악도 이럴 수 있구나 하는데 놀라 항상 테스트 하는 음반이다.
물론 요즘의 질좋은 녹음과 디지털 시대답게 현란한 여러가지의 진보된 디지털 샘플의 향연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악기와 디지털음향을 적절히 잘 사용한 80 년대의 전성기 사운드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데
그걸 제대로 구현하는가라는 점에서 JBL 4700 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7. Smoke on the water
가끔 리뷰어들 중에 이곡을 테스트로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유명한 딥퍼플의 곡이다.
처음엔 음질 수준도 그다지 와닿지가 않고 흔한 락사운드인데 이게 왜... 라고 의아했었으나
테스트를 해보면 이 곡처럼 스피커마다 다르게 들리는 곡도 없는 듯 하다.
초반 도입부가 지나면 나오는 베이스와 일렉의 육중한 하모니가 일품인데
역시 4700의 15인치 우퍼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는 곡이다.
8. Rolling In The Deep
아델의 유명한 곡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베이스가 울리기 시작할때 물이 담겨진 수많은 컵들이 울림에 따라 파동이 생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유리컵에 물떠다 놓고 지켜보고 싶은 베이스를 구현한다.
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JBL 이 이러네 저러네 말이 많아도 이 15인치 우퍼를 장착한 대형기에서 나오는 저역의 한방은
다른 하이엔드 대형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저역이 아니다.
밀도감이 어떻고 양감이 어떻고 이래저래 까탈 부릴만큼 부리는 나로서도 JBL 의 저역은 토를 달게 없다.
9. 김광석 - 그녀가 처음 울던날 ( 학전 공연중에서 )
이 양반의 콘서트에 가야지 가야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비보를 듣고 마음 한켠이 항상 아쉬운 분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앨범이다. LP 도 좋지만 나는 나중에 소극장공연만 묶어 나온 CD 를 가지고 있는데
이 앨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인적으로 공연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드느냐는 거다.
목소리도 중요하고 뭐 목소리 느낌이 더 좋은 스피커야 많겠지만 김광석에 대한 미련이랄까.
음반을 들으면서 공연석 현장에 가서 앉아있고 싶은 미련이 상당히 간절하다.
보통 이 음반을 들으면 이게 좋으면 저게 별로고 뭐 이런 제로섬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시 대형기가 갑이다.
'돈이 웬수' ' 대형기가 깡패'라는 단말마가 절로 튀어나온다.
이번엔 좋지 않았던 곡이다.
1.Rostropovich 바하 무반주 첼로
아마 첼로 좋아하는 분들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좋든 싫든 cd 한장은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알텍으로 들었던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소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마치 빌스마의 연주처럼 굵고 힘찬 느낌이었는데 첼로나 바이올린은 스피커에 따라 정말 소리가 천차만별인듯 하다.
우려했던것 만큼 4700 의 첼로가 엉망은 아니었다. 그냥 딱 기본이다. 그래도 대형기에 플래그쉽에 가까운 모델인지라 돈값은 한다.
하지만 다른것 다 버리고 호로지 현에만 집중하는 스피커들과 비교하자면 가혹한 조건이긴 해도 옹호해줄 마음은 없다.
이 바닥이 다 그렇지 뭐.
2. Dancing With You - Youn Sun Nah
재즈보컬중에 즐겨듣는 나윤선의 곡이다.
Voyage 앨범인데 처음 사서 들었을 당시 이건 하이엔드 오디오 유저들을 타겟으로 녹음했나 싶을 정도로
기존 앨범과 차이가 있던 녹음 수준을 보인 앨범이다.
나윤선의 다른곡과 마찬가지로 무대나 스케일 악기소리 뭐하나 나무랄게 없지만 나윤선의 핵심은 나윤선의 목소리다.
딱히 목소리가 안좋게 들리거나 문제가 있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 역시 약하다.
4700을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느낀 부분은 현과 보컬이 약하다라는 점이다.
3. Emilie claire barlow - Like a Lover
박정현처럼 밝고 화사하고 간지러울정도로 이쁜 목소리를 가진 가수다.
역시 보컬이고 고역의 번짐이나 여운, 늬앙스가 중요한 곡이다.
제조사가 작정하고 착색을 하면 상당히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JBL 은 역시 이런점에 인색하다.
4. Malaguena - Yolanda Kondonassis
텔락의 하프연주자인 욜란다의 곡이다. sacd 샘플러에 수록된 트랙이 맘에 들어 정규앨범을 구매하였는데
과르네리 오마주로 들었던 느낌만 놓고 보자면 4700 의 단점은 역시 여운이나 서늘한 느낌의 음장감 등이다.
현의 튕김이나 질감이 딱히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
물론 과르네리와 JBL 을 비교한다는게 문제겠지만 4700이 최근 출시된 모델이며 3way 다 보니 기대를 좀 하였던건데
이 부분에 대한 타협은 없는듯 하다.
5. W.A. Mozart - Laudate Dominum - 홍혜경
C&L 뮤직에서 준 샘플러에서 처음 들으면서 어디 독일이나 이태리의 소프라노겠거니 했다가 한국의 소프라노임을 알고 놀랐던 곡이다.
오르간과 소프라노 그리고 합창단의 조화가 아름답고 소프라노 홍혜경의 맑고 깨끗한 보컬이 상당히 아름답게 들리는 곡이다.
역시 4700 으로 이 곡이 주는 매력을 발산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
과르네리 오마주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보컬과 현의 아름다움은 착색이고 과장된 아름다움임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4700 내어주는 보컬에 어느정도 cd 원음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미 오마주가 들려준 보컬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기본은 한다는데 동의는 하지만 매력이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6. Violin Concerto No.2 in E, BWV 1042 - 1. Allegro
DG에서 발매한 힐러리 한의 바하 콘체르토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열기가 느껴지는 트랙이라 생각하는데 각 악기가 내는 소리와 분리도 스테이징 대역별 발란스 등등
뭐 하나 부족한게 없지만 역시 힐러리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내뿜는 열기가 전혀 감지 되지 않는 불상사랄까.. 그런 느낌이다.
사실 이 앨범은 스피커 바꿀때마다 꼭 들어보는데 이 열기를 그대로 전해 주는 스피커는 오마주급은 되어야 가능하다.
역시 4700에 너무 무리한 기대를 한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지만 이래서 발란스라는 기준점이 제시하는 스피커 선정은
항상 장단점이 있고 결국 또 다른 선택을 하게 하는것 같다. 포기도 안되니 미칠 노릇이다.
이쯤이면 아마 오디오를 좀 바꿔본? 분들은 대략 성향파악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앰프 매칭은 힘있는 파워에 질감위주의 프리가 정석 아닐까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발란스가 좋고 모니터적인 JBL 의 성향이 묻어나는 모델이다.
때문에 잡식성으로 음원을 듣는 나로써는
고역의 여운이나 늬앙스를 극대화 하고
중역의 온기감과 밀도감, 유연함을 줄 수 있는 A 클래스 방식의 앰프나 진공관 앰프
혹은 제프롤랜드의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한마디로 JBL 을 앰프로 착색하는게 지향점이다.
이날 집중시청은 브라이스턴 분리형과 코플랜드의 405 인티로 비청을 하였는데
405 로 연결하니 고역이나 중역에서 훨씬 개선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물론 무대나 스케일이 작아지며 저역 핸들링이 문제가 있었지만 이런 잠깐의 테스트만 해봐도 대략적인 매칭 방향이 파악되었다.
질감, 온기감, 밀도와 부드러움 그리고 길게 남는 여운으로 연상되는 프리와 소스기를 고려하게 만든다.
반대편에 있는 성향의 앰프나 소스기는 개인적으로 절대 비추한다.
마지막으로 외관이다.
고급스런 마감에 상급기인 9900 을 축소시킨듯한 레이아웃이 상당히 단정하다.
도드라지고 튀는 부분없이 또는 과투자하여 가격만 올린듯한 느낌이 없이
수준급 레벨의 기본만 구현한 디자인과 마감이다.
과거 9800 이나 9500 혹은 5500 과 4344 나 연관 모델들을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 JBL의 어떤 모델을 선택하려면 상당히 애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43 라인은 너무 오래되었고 9500 같은 경우 채널디바이더는 물론이고 멀티앰핑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지금 나온 9900 은 너무 고가이며 4348 이나 4365도 접근성이 용이하진 않다.
개인적으로 4348 같은 모델이 더 까탈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4700 은 현재 현실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JBL 의 대형기가 아닐까 한다.
총평
1. 외관은 말쑥합니다.
또한 대형기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음질조건에 상당히 충실합니다.
2. 15 인치 우퍼의 저역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3. 일반적인 JBL의 평가와 다르게 고역이 상당히 차분합니다.
4. 앰프는 A클래스 방식, 진공관, 제프롤랜드 타잎의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타잎으로 추천합니다.
인티로 매칭할 경우 아무래도 저역은 포기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락과 빅밴드 타잎의 재즈는 더 물어볼게 없습니다.
6. 대편성도 브라스 위주의 웅장한 대편성은 더 바랄게 없겠네요.
경험상 대부분의 JBL 중급기 이상은 1812 서곡의 대포소리 만으로도 민원을 야기합니다.
7. 보컬, 현은 기본에 충실하지만 밋밋하다보니 매력은 없습니다.
8. 출시가가 다소 높은 점은 역시 좀 아쉽지요.
9. 좁은 공간이라도 절대 토인을 주거나 근거리에서 청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4700이 k2 혹은 43 라인의 대형 모니터는 아니지만 미드혼은 상급기에 준하는 스펙을 가지고
왠만한 대형기에서 보기 힘든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대구경 혼의 위엄
따라서 토인을 주거나 근거리에서 시청할 경우 발란스가 틀어진 소리를 듣게 됩니다.
최소 7평이상의 공간에서 스피커간 거리를 최소 3미터 띄우고 토인 없이 청취거리는 4미터 이상을 권해봅니다.
저역은 매칭이 제대로 될 경우 청취공간안에 모든 물건에 영향을 줍니다.
공진할 물건은 안두시는게 좋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15인치 우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