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PURE DAC를 구매하고 수령한지 4일정도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이녀석을 하루종일 가지고 놀았네요. ^^;
일단,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지금도 만족이지만, 에이징후의 소리가 더 기대되며 더욱 대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덩달아서 헤드파이를 하는 제친구 녀석도 놀러와서 들어보더니 결국 헤드파이용으로 구매했네요.
아무튼, 제가 느낀점을 갼략하게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는 기기들은
1.스피커 : 틸 CS1.6
2.앰프 : 뮤지컬 피델리티 A1-X
3.DAC : BMC PURE DAC/코드 큐트
4.USB 케이블 : 킴비 B-BUS 케이블(1.5M)/트랜스 페어런트 USB 케이블
5.소스기기 : 애플 아이맥
6.소프트웨어 : J.River
7.HP : 베이어다이나믹 T1/젠하이져 HD800 (친구놈 헤드폰)
위와 같습니다.
틸의 경우 무대감이 매우 좋고, 저역의 양감은 많지 않지만 매우 탱글탱한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앰프는 다른 제품도 있지만 음색의 농밀함이 마음에 들어 상태좋은 제품을 어렵게 찾아 구매하고 현재까지 판매하지 않고 꾸준히 서브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뮤지컬 피델리티 A1-X 입니다. 자칫 틸 CS 1.6의 음색의 날카로움을 이 녀석이 잘 보완해 주며 틸 CS1.6 음압이 높은 편이라서 구동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구동력도 괜찮은 편입니다.
BMC PURE DAC 들어보기
BMC PURE DAC의 소리를 정의하자면, 출중한 해상력, 공간감, 배경의 정숙함과 잘 잡힌 밸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품을 연결하고 처음 재생되는 사운드는 흡사 Ayre나 골드문트 시스템이 매칭 된, 청량감있는 화사한 음색에 매우 명확하게 음을 하나하나 또렷하게 들려줍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현미경으로 곡의 내부를 꿰뚫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 정도로 매우 사실적으로 재생해주고 있으며, 각각의 악기 특성을 고스란히 정확하게 표현해 줍니다.
소스기기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DAC하나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는건 최근에 오랜 만에 경험해 보는듯 합니다.
다음으로 공간감이 매우 훌륭한듯 느껴지는데요. 틸 CS1.6 자체가 워낙 스케일 공간감이 좋은녀석이긴 하지만 한층 더 음장의 폭이 좌우로 넓게 더욱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깊이감은 제 환경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그닥...
또 한가지 BMC PURE DAC를 연결해서 재생하면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음악이 재생되면 마치 안개가 낀 숲속길을 나홀로 걷고 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뒷배경이 매우 정숙함과 동시에 해상력까지 좋으니,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몰입감도 한층 더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상력이 좋은 기기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고역의 밀입자감이 지져분하게 펼쳐지는 일도 없습니다. 결코 소란스럽지 않았습니다.
BMC PURE DAC vs. CHORD CUTE DAC
현재까지 사용중이었던 코드 큐트와 BMC PURE DAC를 비교해서 들어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금까진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비교해서 들으니 확연해지는 코드 큐트 중저역이었습니다. 큐트의 중저역의 밸런스가 BMC에 비해 너무 부풀어져 있었습니다.
기타 다른 분들의 사용기나 리뷰를 보면 BMC PURE DAC 성향이 남성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코드 큐트의 중저역이 부스트된 느낌으로 더 남성적인 반면 PURE DAC는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모든 대역의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소리의 밸런스를 중시하거나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다면 좀 더 하이엔드 성향에 가까운 PURE DAC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반대로 록음악이나 비트감있는 음악 위주라면 감상이 위주라면 코드 큐트도 나름 괜찮은 DAC 인듯 합니다만... 저는 이미 코드를 아는 지인께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
BMC PURE DAC 살펴보기
제품의 바닥을 보니 일반적인 제품과 다른게 발이 5개가 달려있습니다. 기본적인 4접지지나 3접이 아닌 5개의 발이라니....
개인적으로 유추해보건데 바닥을 보면 기판이 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품의 내부를 보면 제품 뒷편의 반은 DAC부가 자리잡고 있고,앞쪽은 헤드폰 앰프부와 전원부가 있습니다.
내부 회로를 DAC와 헤드폰앰프의 기판 레이어를 완전히 독립시켜 설계해 서로 간섭을 최소화한듯 보입니다.
전원부도 기판회로와 완전히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위치하여 별도의 전원부를 사용한것 처럼 신경을 쓴듯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도 5개를 달아 놓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개발자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이제품을 통해서 무엇을 보여줄려고 했는지 약간이나마 알수 있는 듯 합니다. 미들급의 가격이지만,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BMC PURE DAC 케이블 매칭
아무래도 밸런스가 잘 잡혀진 탓에 USB 케이블의 성향도 타는듯 합니다. 공동구매 할때 킴버 B-BUS USB 케이블 가격이 저렴하기에 함께 질렀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트랜스 페어런트 USB 케이블이 좀 얌전하면서 소리를 뭉개는 반면에 이넘은 해상력의 증가와 중저역의 다이내믹이 한층 향상된 느낌 입니다.
찾아보니 킴버 USB케이블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놈이더군요. 아무튼 업체에서 매칭을 고려해 세트 구성을 한건지 단순히 팔기위해 세트구성을 한건지는 모르겠으나, BMC와 킴버의 매칭을 꽤 괜찮은 매칭인듯 합니다.
BMC PURE DAC 결론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자면 장점이 많아 단점을 찾기 힘든 DAC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집에서 음악을 듣는데 이 이상의 DAC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디자인이 아닐까 하네요. 독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스러운 디자인은 아직도 적응 중입니다.
PS. BMC PURE DAC 헤드폰앰프
끝으로 제 친구가 직접 헤드폰을 통해서 헤드폰 앰프로서 느낀점을 적어 보겠습니다.
친구가 사용중인 헤드폰은 두 종류입니다. 베이어다이나믹 T1 과 젠하이져 HD800.
두 헤드폰 모두 나름대로 각 브랜드의 플래그쉽 헤드폰이라고 자부하는 모델인데
우선 베이어다이나믹 T1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유의 특색을 좀 더 부각시켜 준다고 합니다.
저역의 경우 매우 타이트해지고 양감도 풍성해지면서 고음 중음의 해상력은 더욱 증가 전체적으로 매우 디테일 해진다고 합니다. 헤드폰 앰프의 성향도 기존 DAC성향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타 코드 바꾸는 소리와 피아노 건반칠 때의 건반 눌리기 전과 눌린 후의 타건 느낌까지 세밀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치 연주자가 눈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간감도 매우 잘 살아난다고 자신이 지금까지 사용했었던 헤드폰 앰프와 비교해봐도 장점이 매우 많은 괜찮은 헤드폰 앰프라며 바로 질러 버리더군요.
HD800은 T1 청음하느라 아직 매칭은 못해봤는데 요놈이 300옴이라 헤드폰 앰프 없이는 구동이 어렵다고 하는데 T1 매칭해서 들어보니 HD800도 괜찮을것 같다고 합니다.
제작자가 200~300만원대 헤드폰앰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라는 말이 허풍은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