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회사에서 가장 맘에 드는게 있다면,, 클래식 음악 공연을 정기적으로 해준다는 것이지요.
그 수준이 대충 적당히 하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 국내 유명한 연주자 혹은 연주단체를 회사 공연장에 직접 초청해 수준 높은 연주를 선사해줍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클래식에 거부감이 있어 그런지 아님 일이 바빠서 그런지, 20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에 공석이 꽤 많았었죠.
그동안 꽤 유명하신 분들 많이 오셔서 연주하고 가셨는데,,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1년에 두어번은 꼭 와서 연주를 하고 가고, 조윤범의 콰르텟 X, FM 실황음악을 진행하는 음악 칼럼리스트 정준호씨도 몇번 오셔서 강연하고 가셨죠.
오늘은 첼리스트 양성원씨의 시리즈 연주가 있는 날이라서,,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공연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팜플랫을 보니 프로그램과 출연진이 아주 대박이더군요.. 평소에는 초심자의 귀에 맞도록 익숙한 편안한 소품위주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늘은 슈베르트 최말년에 작곡된 대곡,, 현악5중주 C장조에 그 연주자 또한,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 김다미, 양성원등 거의 블럭버스터 급이더군요.. 헐.. 우리회사에 올해 단연코 최고의 연주자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연주는 어땠을까요? 뭐 두말할것도 없지요.. 이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 혹은 첼로 5중주라 불리우는 곡은 말러가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자신의 교향곡의 느린 악장에 모티로 자주 사용했다는 곡입니다.. 슈베르트가 죽기 1달전에 완성한 대곡이죠.
슈베르트 그의 말년의 삶처럼,, 장조 곡임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의 죽음, 암울, 고독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클라라 주미강,, 으윽,, 왜케 이뿐건지.. ㅡㅡ:
양성원씨보다,, 클라라 주미강의 모습에 완전 매혹되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김다미도 입술 꽉 깨문채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
암튼,, [오늘 이 가격,, 이 구성,, 오늘이 마지막!!] 이라는 홈쇼핑 광고가 떠오르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이 맴버에,, 이 프로그램이면,, 예술의 전당에서 조차도 쉽게 접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ㅎ
이 부푼 가슴 갖고,, 이제 저는 퇴근해야 겠습니다... ㅎㅎ 대박!!
집에 와서 찾아보니 웨스트민스터의 빈콘체르트 하우스 음반이 있네요.
음... 좋군요..
사족을 달자면 웨스트민스터 박스반 참 좋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최고의 박스셋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클래식 FM의 명연주 명음반을 진행하는 정만섭씨가 자신은 별 열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기획물이라고 극찬을 했었죠.
"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슬픔의 표현이다.
슬픔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 하고 정신을 강하게 한다."
- 슈베르트의 일기 중에서.